한국연구재단이 주말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석학인문강좌에서 저자가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한국미술사의 라이벌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와 다산 정약용,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
대향 이중섭과 미석 박수근, 여덟 작가에 대하여 각각 쌍벽으로 대조해 보았다. 한국문화사의 커다란 격동기인 18~20세기의 회화동향을 네 쌍의
아이콘들로 추려본다.
여덟 작가를 관통하는 회화의 선(線)은 조선인/한국인이 선호하는 진한 맛과 유사하게 감성대로 쏟아내는 표현주의 성향이 강한 편이다. 형태를 보자면 완벽하고 세련된 정제미의 추구보다는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간결함을 선호한다. 색채미는 계절색을 고스란히 따른다. 봄ㆍ여름ㆍ가을에서는 다채로운
색채의 현란함을, 겨울에서는 블루그레이 톤의 청회색조를 드러낸다. 그리고
결국 겸재 정선부터 수화 김환기까지 다시 돌아보면, 집약점은 역시 ‘조선적인
멋’이다. 겸재와 단원의 스타일이 한국회화의 고전적 전형(典型)이겠고, 그들 시대부터 현대까지 미술사는 물론 시문학, 음악, 춤, 도자, 공예, 건축, 복식, 음식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조선’이란 정체성이 오롯함을 알 수
있다.
지은이 ㅣ 이태호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1974)
홍익대학교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 졸업(1978)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1978~82)
전남대학교 교수, 박물관장 역임(1982~2003)
명지대학교 교수(2003~2014현재)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장(2012~현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역임(2004~2007)
경기도, 충청남도 문화재위원(2011~현재)
우현(고유섭)학술상 수상(2011)
주요저서
『우리시대 우리미술』(1991)
『풍속화』(1995)
『조선후기 회화의 사실정신』(1996)
『미술로 본 한국의 에로티시즘』(1998)
『조선후기 그림의 기와 세』(2005)
『옛 화가들은 우리 얼굴을 어떻게 그렸나』(2008)
『한국 근대서화의 재발견』(2009)
『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2010)
『500년 만의 귀향-일본에서 돌아온 조선그림』(2010)
『조선후기 산수화전-옛 그림에 담긴 봄 여름 가을 겨울』(2011)
『조선후기 화조화전-꽃과 새, 풀벌레, 물고기가 사는 세상』(2013)
목 차
강좌를 시작하며·4
제1강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 과장과 방불
1. 조선후기의 문예동향과 백자달항아리·20
2. 한양도성 출신 겸재와 단원·24
정선, 백악과 인왕산 기슭의 정기를 받고·25
김홍도, 도성의 한 중앙에서 태어나다·28
3. 두 화가의 활동과 교유관계, 그리고 인간상·32
정선의 ‘호호(浩浩)’한 여유·35
김홍도의 까칠한 장인정신·38
4. 공직 수행의 갈등과 어려움·43
5. 두 가지 방식의 진경산수화: 닮게 그리기와 느낌 쏟아내기·48
6. 정선 진경산수화의 문화사적 위상·52
화면에 소리를 담은 그림 〈박연폭도〉·53
중국풍 관념미에서 조선의 실경미로 이상화·56
7. 정선의 진경산수 표현방식 다섯 가지·59
하나, 솔개처럼 굽어본 부감법·60
둘, 움직이며 보는 다시점 합성법·63
셋, 중심 이미지를 강조한 축경(縮景)방식·67
넷, 기억된 풍경의 단순화방식·71
다섯, 음양론의 재해석으로 대상을 과장·74
8. 겸재의 마음에서 단원의 눈으로·78
9. 김홍도의 진경산수화·81
금강산 여행으로 이룬 사생화법·83
진경 표현의 회화적 완성·90
새로운 진경산수화법 <소림명월도>·97
관념적 산수화에 담은 현실미·100
10. 영조·정조 시절 문화지형의 변화: 겸재의 <박연폭도>와 단원의 <소림명월도>·104
겸재일파와 단원일파·107
제2강 추사 김정희와 다산 정약용 - 사의와 사실
1. 조선후기 실학(實學)의 세 거장 - 연암, 다산, 추사·116
2. 형사(形似)와 사의(寫意)의 회화론·119
표현(expression)과 재현(representation)·121
문인 그림 남종화, 화원 그림 북종화·124
3. 다산과 추사의 생애와 인간상·126
노론과 남인의 후예·127
외강내강(外剛內剛)의 다산 정약용·130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추사 김정희·132
다산과 추사의 인간상 비교·136
4. 다산과 추사의 멋쩍은 교류·140
해남 녹우당에 남긴 추사의 <老學菴>·143
다산문집 교열에 대한 추사의 거절·146
5. 다산과 추사의 유배생활·148
정치적으로 재기하지 못한 추사의 유배·149
강진에 남은 다산의 흔적들·151
6. 조선적 행서체, 원교체에 대한 엇갈린 평가·155
추사의 신랄한 원교체 비판·156
다산의 원교체에 대한 연민·158
7. 김정희의 서화 예술, 청조 문예의 영향·160
청조 문인들과의 교류·160
추사의 그림 같은 예서풍 서예·163
제주도 유배 이후 추사체 완성·166
추사의 〈불이선란도〉·171 추사의 〈세한도〉·178
8. 다산의 그림과 글씨, 단아한 문인 취미·182
다산의 산수화·184
다산의 <매조도>·186
다산의 행서체·188
9. 추사의 사의론에 대한 다산의 비판과 사실주의론·191
다산의 사의론 비판·194
다산의 과학정신, 카메라 옵스쿠라·197
이기양 초상화 초본 제작을 증언·201
다산과 추사의 흔적들·203
제3강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 - 평담과 분방
1. 전통회화의 근대적 변모·212
오원 장승업에서 심전 안중식으로·214
2. 충남 공주 출신 청전, 황해도 옹진 출신 소정·218
3. 두 화가의 얼굴에 서린 감성과 오성·222
사후에도 대조를 이룬 두 사람의 무덤·226
4. 평담한 청전의 회화·229
전통화풍의 계승과 일본 근대남화풍의 수용·231
금강산 사생화와 청전화풍의 형성·235
상처받기 이전 우리 산하의 자연미·238
수평구도와 갈고리준법의 풀섶·244
청전화법의 변화와 치솟는 대중적 인기·247
서촌의 누하동 청전화실-청연산방(靑硯山房)·251
5. 분방한 소정의 회화·254
일본 유학으로 익힌 신남화풍·257
수묵으로 그린 근대의 풍물·259
사생과 적묵법으로 일군 소정화법·261
기억과 감격의 금강산 그림들·266
차분해진 필묵 구사와 호초점의 초묵(焦墨)·272
6. 소정의 수직구도와 청전의 수평구도·277
7. 수묵의 현대적 감수성: 고암 이응노·279
제4강 이중섭과 박수근 - 격정과 과묵
1. 서양화의 유입과 갈등·286
일본유학의 증가와 모더니즘의 수용·289
2. 이중섭과 박수근의 삶이 만든 서로 다름·292
강원도 양구 산골 출신 박수근·293
평안도 들녘 솔밭에서 자란 이중섭·295
3. 격정적인 이중섭의 회화·298
모더니즘으로 찾은 조선 이미지·300
남쪽 바다에서 건진 순수와 꿈, 아이들·306
한적한 남해 통영의 풍경들·312
그리움을 풀어낸 가족 그림들·316
이중섭의 분신인 소 그림들·320
첫 개인전의 좌절과 생의 마무리·326
처절하게 시대를 앓다 망우리에 묻혀·331
4. 과묵의 박수근 회화·333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이미지·336
두툼한 질감의 평면성과 영롱한 색채감각·340
반도화랑의 출입과 국전 낙선의 좌절·346
백내장 수술과 회백색으로 본 세상·349
양구에 ‘우리의 화가’ 박수근미술관 들어서·354
5. 한국근현대미술사의 쌍벽·357
6. 전통미와 모던 형식의 통합: 수화 김환기·359
민족적 형상미에서 추상주의로·362
7. 한국적 이미지와 민족회화·366
후기 : 조선적인 것을 다시 보다·368
도판목록·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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