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미술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미술가 210명을 선별해 그 작가와 작품의 사회적, 미학적 의의를 설명한다. 국제화되고 개인화된 현대 사회를 반영하듯 컨템퍼러리 아트 역시 주동적인 집단이나 미술 양식이 없다. 미술가 개개인이 추상미술부터 개념미술, 미니멀리즘, 설치미술, 퍼포먼스, 팝아트와 비디오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유분방하게 활동한다. 이 책에 실린 작가들은 삶과 죽음, 사람 사이의 관계, 권력, 아름다움과 추함, 정상적인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 미술의 의미 등을 각자의 방식으로 질문하고 있다. 이는 현재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고민하는 문제들이기도 하다.
앤디 워홀은 대중적인 이미지와 상업적인 기술을 고급미술로 끌어들여 ‘고급’미술이 무엇이며 ‘저급’미술은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워홀의 유명한 [마릴린] 시리즈는 대중에 소비되어 사라져 가는 개인의 삶을 나타낸다. 데미언 허스트는 죽은 동물을 포름알데이드에 담가 전시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 연작은 죽음을 묻고 이를 통해 삶을 탐구한다. 허스트는 독특한 소재를 선택하여 존재의 연약함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그의 작품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갖가지 패러다임을 문제 삼으며 삶과 죽음을 갈라놓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독자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오늘날의 예술이 유례없이 개방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예술의 미래를 낙관하게 될 것이다.
책 소 개
컨템퍼러리 아트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컨템퍼러리 아트, 어떻게 보아야 할까?”
21세기를 대변하는 혁신적인 예술가 210명의 작품을 통해
경계 없이 변화하고 요동치는 컨템퍼러리 아트를 한눈에 보여주는 책
이 책은 주요 미술 사조를 거론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오늘날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술가 210명을 선별하여 이들이 어떻게 미술의 영역을 확장하고 동시대인들의 정치, 사회, 미학적 문제를 논의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동시대 미술에 대한 철저하고 치밀한 연구의 결과물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오늘날의 예술이 유례없이 개방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예술의 미래를 낙관하게 될 것이다.
컨템퍼러리 아트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계와 경계가 없는 자유와 다양성의 미술
이 책은 컨템퍼러리 아트, 즉 동시대 미술에 관한 책이다. 동시대의 시기는 대략 50년 전부터 지금까지를 말한다. 이 책에 소개된 예술가들 210명 가운데는 지난 50년 사이에 타계한 분들도 있지만 그들이 남긴 작품은 동시대의 산물로 간주된다.
동시대의 특징은 두드러지는 양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모더니즘 시기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양식이 소개되었고, 새로운 양식을 실험하는 예술가들은 미술 양식을 진화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전 양식들을 저급한 것으로 취급했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모든 양식은 동등하며 양식은 표현의 수단일 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미술가들은 설치미술이나 퍼포먼스부터 비디오, 드로잉, 컴퓨터 작업까지 다양한 장르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자유롭게 작업을 한다. 오늘날의 미술가들은 자유분방하게 커왔기 때문에 어느 세대보다 자유롭게 작품을 창조한다.
게다가 기술의 발달로 표현의 한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백 년 전만 해도 예술의 범주에 들지 못했던 사진이나 비디오 등은 기술의 발전과 다른 양식과의 융합에 힘입어 나날이 갈래를 넓히고 있다. 백남준이 1964년에 창안한 비디오아트는 오늘날 시각예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과학이 비디오아트를 통해 접목된 이후 미디어가 폭넓게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왔으며 급변하는 디지털 기술에 힘입어 영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또한 오브제의 한계를 뛰어넘어 텍스트나 개념 자체, 자연환경도 예술로 인정받고 있다. 컨템퍼러리 아트는 미술관의 벽마저 뛰어넘고, 미술에 씌워져 있었던 고정관념도 거부하고 있다. 미술의 길이 이렇게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한 탓에 우리 시대 미술을 요약하려는 안일한 시도는 벽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정리를 거부하는 다양성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작가들의 작품이 왜 중요한가?
현재 사회와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들
이 책에서 소개하는 210명의 예술가들은 현재 미술계의 최전방에서 활동하며 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혁신가들, 미술계에 파장을 일으키는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다. 이들의 작품은 동시대인이 공동으로 겪고 있는 정치, 사회, 미학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역으로 말하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작품에 동시대인이 공감하고 감동할 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폴 매카시의 「카리브 해의 해적」(67페이지)은 우리 사회에 감춰진 폭력을 다시 들춰보게 만든다. 베른트와 힐라 베허 부부의 「탄광 갱구」(95페이지) 같은 작품은 일상의 건축물을 현재의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도록 인도하고,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무제(고고 댄스 무대)」(13페이지)는 존재와 부재에 대해 생각하도록 자극한다. 토마스 히르쉬호른의 「대리인 2(잊지 못할 사람들)」(252페이지)는 이라크로 파병된 병사들을 나타낸 것으로 전쟁의 광폭함과 공포를 말해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왕게치 무투와 같은 아프리카 작가들은 작품은 서구의 시선으로 왜곡된 아프리카의 진짜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이 작가들은 어떻게 유명해졌나?
논란의 중심에 선 가장 혁신적인 예술가들
컨템퍼러리 아트에는 한계와 경계가 없다. 고정관념의 벽과 기술의 한계는 무너져 내렸으며 미술가들은 끊임없이 더 새로운 것,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것들에 도전하고 있다. 이 작가들은 시각적 즐거움을 위해 단순히 외부세계의 일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자의식으로 외부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전달한다.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바라보는 관점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생각을 흔들고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에 실린 작가들은 삶과 죽음, 사람 사이의 관계, 권력, 아름다움과 추함, 정상적인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 미술의 의미 등을 각자의 방식으로 질문하고 있다. 이는 현재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고민하는 문제들이기도 하다.
앤디 워홀은 대중적인 이미지와 상업적인 기술을 고급미술로 끌어들여 ‘고급’미술이 무엇이며 ‘저급’미술은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워홀의 유명한 「마릴린」 시리즈는 대중에 소비되어 사라져 가는 개인의 삶을 나타낸다.
데미언 허스트는 죽은 동물을 포름알데이드에 담가 전시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 연작은 죽음을 묻고 이를 통해 삶을 탐구한다. 허스트는 독특한 소재를 선택하여 존재의 연약함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그의 작품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갖가지 패러다임을 문제 삼으며 삶과 죽음을 갈라놓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다이안 아버스는 비정상의 범주를 통해 보편적인 삶을 표현했다. 아버스는 피사체와 충분히 가까워짐으로써 그들의 사회적 가면 뒤에 감춰진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고, 나아가 우리가 쓰고 있는 사회적 가면 뒤에 숨겨진 모습까지 짚어낸다.
대규모 해바라기 씨 작품으로 유명한 아이웨이웨이는 작품을 통해 중국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하며, 장샤오강의 획일성이 느껴지는 작품은 중국의 가족 관계와 공산주의 체제를 생각하게 한다.
컨템퍼러리 아트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컨템퍼러리 아트는 지금 현재, 우리의 이야기를 대변해주는 미술이면서 우리의 직접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미술이기도 하다.
관객 역시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라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미술, 예술적 모험을 바란다. 생각의 한계에 도전해 큰 충격을 주며, 고정관념을 뒤엎는 동시에 사고를 확대시켜주는 예술을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흔들고 뒤엎어 그 영역을 넓혀주는 미술을 갈구한다. 현대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의 수가 나날이 늘고, 충격적일 정도로 도발적인 작품들이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이런 우리의 욕망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책의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오늘날의 예술이 유례없이 개방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예술의 미래를 낙관하게 될 것이다. 이제 예술작품은 예술가의 일방적인 선언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의 동의 아래서 예술작품으로 인정되고 받아들여지게 됐다. 과거 어는 때보다 관람자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예술작품을 규정하는 데 있어서 관람자의 참여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예술가만 자유로워진 것이 아니라 관람자도 함께 자유로워졌다.
지은이 ㅣ 샬럿 본햄 카터 (Charlotte Bonham-Carter)
일리노이 주 에번스톤의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런던의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현대미술 큐레이팅 석사학위를 받았다. 『플래시 아트(Flash Art)』를 비롯한 다수의 국제미술 관련 서적을 출간했으며 2006년 영국국립초상화미술관에서 출간한 『현재의 초상화(The Portrait Now)』의 글을 썼다. 아일랜드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우미한 시체(Exquisite Corpse)》 전의 큐레이터로 참여했으며 바비칸 아트 갤러리(Barbican Art Gallery)의 보조 큐레이터, 런던 현대미술연구소의 시각미술 큐레이터, ICA의 시각미술 프로그램 발행지 『롤런드(Roland)』의 편집자를 거쳐 현재 런던에서 프리랜서 큐레이터와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ㅣ 데이비드 하지 (David Hodge)
미들섹스 대학교의 현대 유럽철학센터(Center for Modern European Philosophy)에서 미학과 미술 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미술 이론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교재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ㅣ 심희섭
서울대에서 독어독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에서 독문학을 수학했다. 서울대를 비롯해 광운대, 순천향대, 충북대 등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영혼과 형식』 『유럽의 축제』『아르누보, 어떻게 이해할까?』 『체 게바라』 등이 있다.
옮긴이 ㅣ 김광우
뉴욕시립대학과 포담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미술과 미술비평에 관심 을 가져왔다. 일찍부터 뉴욕 미술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대가와 친구 시리즈 『폴록과 친구들』 『워홀과 친구들』 『뒤샹과 친구들』을 출간했다. 그 외에도 아서 단토의 『예술의 종말 이후』등 서양미술과 예술 철학에 관한 많은 저서와 번역서가 있다.
목 차
들어가는 글
작가와 작품
부록
-타임라인
-주요 주제와 운동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 페어, 비엔날레
-상
-인명색인
-사항색인
-역자 후기
-Picture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