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를 맞아 디자인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풀고 디자인이 인류의 미래에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디자인 독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진시황제의 무기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디자인에 대한 기존의 편협한 시각을 통렬히 뒤집는다.
책 소 개
디자인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진시황제의 중국 통일부터 해적의 해골 깃발, 더 나은 의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 월드컵 공인구의 진화와 같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정치인과 과학자, 농부, 해커, 시민운동가, 프로 디자이너 들이 복잡하면서도 규정하기 어려운 디자인 프로세스를 어떤 방식으로 이용해왔는지 이 책에는 치밀하면서도 읽기 쉽게 소개되어 있다.
디자인은 우리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현명하게 사용하면 삶이 즐거워지고 선택지가 넓어지며 일상의 불편함을 덜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의 힘을 남용한다면, 파괴적이고 혼란스럽고 굴욕적이며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결과물을 얻기도 한다. 인간은 의지와 상관없이 누구나 디자인의 영향을 받는다. 디자인은 우리가 알아채지도 못하는 사이에 곳곳에서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결정한다.
현재 인류는 속도, 규모, 강도 면에서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과학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환경의 위기와 심화 등이 그렇다. 『헬로 월드』는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그 변화를 인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데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제시한다.
특징
이 책은 지은이 앨리스 로스손이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에 8년 동안 연재한 디자인 칼럼을 바탕으로 내용을 보충하고 심화한 책이다. 많은 디자인 독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진시황제의 무기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디자인에 대한 기존의 편협한 시각을 통렬히 뒤집는다. 디자인은 제품의 외양을 꾸미는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무기와 도량형의 통일, 해적의 깃발부터 새로운 개념의 의족과 월드컵 공인구까지 쉽게 상상하지 못한 영역으로 디자인의 개념을 확장한다. 더 나아가 소외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노인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 아프리카 아이들의 교육과 기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로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묘사하며, 그것들이 지니는 사회적 의의와 파급력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세계적인 디자인 영웅들을 찬사하기보다는 세상을 더 낫게 변화시키려고 하는 모든 사람들을 이 시대의 디자이너로 인정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동서고금을 망라하는 해박한 지식을 선보인다.
편집자의 글
제품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덕목이 바뀌고 있다. 이전까지 뛰어난 미적 감각과 시장을 읽는 소비자 지향적인 시각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까지 갖추어야 한다.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의 외양만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 활동을 하기에 디자인이 미치는 힘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이 누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는지 디자이너는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뿐 아니라 그 제품이 모두 사용되고 난 뒤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 지구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고려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개인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복잡해졌다. 사회의 구조는 더욱 복잡해졌고,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런 때 디자이너의 역할은 소비자를 유혹하는 제품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더 현명한 소비를 하도록,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물론 제품의 구조와 형태를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꾸미는 것만이 디자이너의 역할은 아니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듯이 디자이너의 영역은 가시적인 사물을 넘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데까지 이어진다.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노인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시설까지 그들의 활동 영역은 다양하다.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100달러에 살 수 있는 컴퓨터를 설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컴퓨터가 아이들의 손에 도착할 때까지의 과정도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런 이들을 우리는 소셜디자이너라고 부른다.
전통적으로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소수의 정치인이나 군인, 경제인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손에만 맡기기에는 세상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소셜디자이너처럼 디자이너가 자신의 영역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 의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면 세상은 조금씩 더 나아질 것이다.
지은이 ㅣ 앨리스 로스손 (Alice Rawsthorn)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평론가로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와 《프리즈매거진》의 칼럼니스트이다. 디자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오피니언 리더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을 비롯한 여러 중요 행사에서 디자인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치즌헤일 갤러리 이사회의 의장이자 화이트채플 갤러리와 마이클클락컴퍼니의 이사이기도 하다. 2014년에 디자인과 예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 4등급(OBE)에 서훈되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예술사를 공부했다. 1985년부터 2001년까지 《파이낸셜타임스》의 기자로 파리 특파원을 거쳐 신산업 분야 태스크포스팀을 이끈 베테랑 기자였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런던 디자인박물관의 이사로 있는 동안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의 디자인 평론가로 활동했다. 영국 예술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왕립예술대학의 명예선임연구원으로 위촉되었을 뿐 아니라 터너현대미술상, 스털링건축상, 베네치아건축비엔날레 영국의회상, 버크민스터풀러챌린지재단 등 다양한 기관과 수상전의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2007년에서 2013년까지 잉글랜드 문화예술위원회 이사로 있었고, ACE의 수석고문을 지냈다. 영국 의회의 디자인자문위원회 의장이었으며, 디자인위원회 위원이자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아젠다위원회 디자인분과 위원을 지냈다. 디자인과 현대 문화에 대한 많은 책과 논문을 남겼으며, 특히 패션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전기를 썼다.
옮긴이 ㅣ 윤제원
서울대학교에서 지리교육과 미학을 전공하고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바른번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학 시절 접한 공연예술과 미술, 영상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공연제, 영화제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오랜 영상 번역 경험을 살려 자연스러운 번역을 추구하며 교육과 요리, 철학, 예술, 외국어 등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타인의 생각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일에 애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전진의 법칙』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헬로 월드
1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2 디자이너란 누구인가
3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4 좋은 디자인이 중요한 이유
5 나쁜 디자인이 많은 이유
6 왜 모두 ‘애플처럼’ 되고 싶어 하는가
7 디자인이 미술이 아닌 (그리고 미술과 혼동하면 안 되는) 이유
8 상징의 의미
9 그림이 글보다 많은 내용을 전달할 때
10 친환경디자인의 어려움
11 더 이상 형태가 기능을 따르지 않는 이유
12 나를 드러내는 디자인
13 ‘소외된 90퍼센트 ’를 위한 디자인
에필로그-디자인을 다시 디자인하라
지은이의 말
주석
참고문헌
도판 저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