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대 서예 이론서 가운데 가장 풍부한 내용이 담겨 있고 지금까지 어느 판본에도 실리지 않은 도판 215점을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원문과 번역을 보지 않아도 뜻이 통하도록 해제를 요약정리하여 원문 보기, 작품집 겸 작품사전, 인명사전, 서풍용어사전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책 소 개
강유위가 1889년 완성한 <광예주쌍집廣藝舟雙楫>은 6권 27장, 7만여 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중국 역대 서예 이론서 가운데 가장 풍부한 내용이 담겨져 있어, 한·중·일을 막론하고 글씨에 관심이 있는 이에게는 최고의 저서이다. 지금까지 서명 <廣藝舟雙楫>의 한글 표기로 <광예주쌍집>과 <광예주쌍즙>이 혼용되는데, 이것은 ‘楫’의 음이 ‘집’ 또는 ‘즙’이기 때문이다. 정음은 ‘집’이고, ‘즙’은 속음이다. 이 역주본을 <광예주쌍집>이라 명명한 것은 그 원천인 포세신包世臣(1775~1855)의 <藝舟雙楫>이 <藝舟雙輯>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예주쌍집藝舟雙輯>은 <안오사종安吳四種>의 하나로 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의 4권은 논문이고, 뒤의 2권은 논서이기 때문에 ‘쌍집雙輯’이라 불린다. 즉 ‘한 쌍의 모음’이라는 뜻에서 명명되었기에, 이 책도 그 의미를 따라 “광예주쌍집”이 되었다.
<책의 특징>
이 책은 이전의 어느 역주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원문과 번역을 동시에 실었다. 다만 역주라는 점에 무게를 실어 번역을 앞에, 원문을 뒤에 두었다. 각주는 대부분 번역에 달았고, 글자 교감은 여러 판본을 비교하면서 원문에서 했다. 해제에서는 번역의 내용을 요약했다.
둘째, 도판 작업이다. 지금까지 한.중.일의 어느 판본에도 실리지 않은 도판 215점을 실어 독자를 이해를 돕고자 했다.
셋째, 서풍의 용례를 모았다. 연구자의 편의를 위해서 이 책에서 언급된 330여 개의 서풍 용례를 하권에 별첨했다.
넷째, 여러 종의 문헌을 종합하여 인명에 대한 설명을 달았다.
다섯째, 다양한 문헌을 참고로 하여 대부분의 작품에 대한 개요를 실었다.
여섯째, 책을 상·하 두 권으로 나누어, 동시에 펼쳐보고 공부할 수 있게 순서를 정리했다. 상권에는 번역, 해제, 원문을 싣고 하권에는 도판, 참고문헌, 서풍 용어, 찾아보기를 실었다. 찾아보기는 인명, 작품명, 기타로 나누었다.
마지막으로, 원문과 번역을 보지 않아도 뜻이 통하도록 해제를 요약?정리했다. 쉽게 읽으려면 해제만 보아도 좋다. 이렇게 이 책은 번역과 해제는 물론 원문 보기, 작품집 겸 작품사전, 인명사전, 서풍용어사전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책의 내용>
모든 글씨의 근원은 한나라 비에 있다. 따라서 글씨를 잘 쓰려면 명서가의 글씨를 배우기 전에 그가 배운 바를 배워야 한다. 북위 비는 모든 서풍을 다 갖추고 있는데 그 근원은 다 한나라 비이다. 남조비는 수는 적지만 북위와 당나라 글씨가 나온 바이므로 한 점 한 점이 모두 귀하다. 남북조비를 융합한 수나라 비는 옛 기운이 남아 있어 취할 만하며, 옛 맛을 잃은 당나라 비는 천천히 배워도 된다. 당나라 비 가운데 무명 서가가 쓴 소당비는 변화가 있어 배울 만하다. 그러니 글씨의 연원을 찾아가면 누구나 명필이 될 수 있다.
한나라 때는 글씨를 중히 여겼고 진晉나라 사람들은 글씨를 가장 잘 썼다. 남조비는 수는 적지만 보배롭고 북조비는 갖추지 않은 서풍이 없는데, 모두 한나라 예서의 필의가 있다. 따라서 글씨를 잘 쓰려면 한나라 비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
집필執筆과 운필運筆을 제대로 하고 방필方筆과 원필圓筆을 혼용하여 한나라와 남북조 금석金石의 글씨를 열심히 연습하면 누구나 독창적인 글씨를 쓸 수 있다.
-본문에서 발췌
지은이 ㅣ 강유위
1858년 광동성(廣東省) 남해현(南海縣)에서 태어난 강유위는 이학(理學)을 숭상하던 중류층의 학자 집안에서 자라 일찍부터 시문에 능했으며, 18세 때부터는 송학(宋學)을 위주로 한 경세치용(經世致用)의 학문을 닦았다. 한 번 과거에 낙방한 후 상해(上海)에서 서양인들의 식민정치를 보고 중국의 장래를 걱정하면서 서양 서적을 번역하기 시작하였다. 유럽의 신사조(新思潮)를 받아들이고 사학(史學).불교학(佛敎學).공양학(公羊學)을 배워 독자적인 유교 학설을 내세우고 정치적 개혁운동을 일으켰으나 실패하였다. 『대동서』는 27세 때 완성된 초년작이지만 그의 사상적 특성이 잘 배어나 있는 저술로 중국 사상의 디딤돌이 되었다.
옮긴이 ㅣ 정세근
충북대 철학과에서 교육은 1%의 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이라 믿으며 토론위주의 수업을 통해 자기사고의 계발을 강조하는 교수법을 활용하고 있다.
저서로 <제도와 본성>, <윤회와 반윤회>, <기학의 모험 2>, <노장철학> 등이 있다.
옮긴이 ㅣ 정현숙
열화당책박물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원광대에서 한국서예사로 미술학석사를, 펜실베니아대학(UPenn)에서 중국미술사로 철학박사를 받았다. KBS전국휘호대회 초대작가로 원광대에서 서예사와 금석학을, 강남대에서 중국문화와 예술을 강의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서예학회 연구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한류와 한사상』(공저, 2009), 『月田 張遇聖 詩書畵 硏究』(공저, 2012), 역서로는 『서예 미학과 기법』(2009)이 있다. 논문으로는 「<龍門20品>에 나타난 北魏의 儒家思想」(2006), 「발해 <貞惠公主墓誌>와 <貞孝公主墓誌>의 서풍」(2009), 「6세기 신라금석문의 서풍」(2010), 「백제 <砂宅智積碑>의 서풍과 그 형성배경」(2012) 등이 있다.
목 차
상권
권1
제1장 글씨란 무엇인가(원서原書)
제2장 비는 존중되어야 한다(존비尊碑)
제3장 좋은 비는 이런 것이다(구비購碑)
권2
제4장 시대에 따라 글씨는 변한다(체변體變)
제5장 변한 글씨도 다시 나뉜다(분변分變)
제6장 팔분을 말한다(설분說分)
제7장 한나라 글씨가 근본이다(본한本漢)
권3
제8장 위씨 서가가 전통이다(전위傳衛)
제9장 남조비는 보물이다(보남寶南)
제10장 북위비는 모두 갖추고 있다(비위備魏)
제11장 수나라 비도 취할 만하다(취수取隋)
제12장 당나라 비는 비루하다(비당卑唐)
권4
제13장 글씨의 계통을 세우다(체계體系)
제14장 글씨에는 근원이 있다(도원導源)
제15장 열 명의 서가를 말한다(십가十家)
제16장 열여섯 비가 종주이다(십육종十六宗)
제17장 비의 품등을 매기다(비품碑品)
제18장 비를 평하다(비평碑評)
제19장 남은 비를 논하다(여론餘論)
권5
제20장 붓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집필執筆)
제21장 글씨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철법綴法)
제22장 글씨는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학서學敍)
제23장 나는 이렇게 글씨를 배웠다(술학述學)
권6
제24장 큰 글씨는 어떻게 쓰는가(방서榜書)
제25장 행서와 초서는 어떻게 쓰는가(행초行草)
제26장 과거글씨는 어떻게 쓰는가(간록干祿)
제27장 시로 글씨를 읊다(논서절구論書絶句)
하권
제1장 그림1~3
제2장 그림4~6
제3장 그림7~29
제4장 그림30~42
제5장 그림43~75
제6장 그림76~86
제7장 그림87~122
제8장 그림123~126
제9장 그림127~140
제10장 그림141~162
제11장 그림163~164
제12장 그림165~173
제13장 그림174~182
제14장 그림183
제15장 그림184~185
제16장 그림186~188
제18장 그림189
제19장 그림190~200
제21장 그림201
제22장 그림202~203
제23장 그림204~205
제24장 그림206~207
제25장 그림208~212
제26장 그림213~215
참고문헌
서풍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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