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예술경영을 전공한 두 저자의 직조해내는 미술과 영화의 교집합으로, 향유하는 예술인 영화를 통한 감성과 재미, 가치의 예술로 인식되는 미술을 통한 깨달음과 감상의 즐거움 사이를 자유롭게 유영하다 보면 영화는 좀 더 풍부하고 깊이 있게, 미술은 좀 더 흥미롭고 친숙하게 만난다.
책 소 개
샤갈, 렘브란트, 쇠라, 로트렉, 들라크루아, 베이컨…
영화를 통해 우리는 당신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 ‘나는 왜 그림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고민하는 당신을 위하여
지친 영혼과 무뎌진 감성을 깨울 명화남녀의 특별한 선물 12
미술은 어렵고 영화는 만만하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영화가 안내하는 미술을 만나보길 권한다. 영화에 미술이 소재의 하나로 등장하는 것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미술이 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소재로 사용됐는지를 간파하거나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예컨대 로맨틱 코미디영화의 클래식에 오른 <노팅힐>에서 샤갈의 「신부」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레오 까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에서 여주인공이 왜 렘브란트의 1660년작 「자화상」을 그토록 보고 싶어 했는지, 막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청춘남녀의 비엔나에서의 하루를 아름답게 그린 <비포 선라이즈>에서 쇠라의 드로잉을 보며 인생이 덧없다고 느낀 여주인공의 감성을 이해했는지, <배트맨>에서 잭 니콜슨이 연기한 조커가 다른 그림은 모두 파괴하면서도 왜 프랜시스 베이컨의 「고깃덩어리와 인물」만 남겨뒀는지….
예술로서 영화의 역사는 약 100년 남짓, 미술의 역사는 무려 2만 5천여 년이다. 엄청난 시간의 간극이 있지만 영화와 미술은 시각적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영화 프레임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떼놓고 보면 이미지에 가깝다. 사각 프레임 안에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이미지들은 영화면서 또 미술이기도 하다. 그런데 미술은 정말 접근성이 어려운 예술일까. 예술경영을 전공한 이혜정과 영화를 전공한 한기일이 직조해내는 미술과 영화의 교집합. 향유하는 예술인 영화를 통한 감성과 재미, 가치의 예술로 인식되는 미술을 통한 깨달음과 감상의 즐거움 사이를 자유롭게 유영하다 보면 영화는 좀더 풍부하고 깊이있게, 미술은 좀더 흥미롭고 친숙하게 만나게 된다.
▶ 웰메이드 명화 콘텐츠 『명화남녀』를 아직도 모른다?
영화가 안내하는 재미있는 미술의 세계, 그림이 더해주는 영화의 깊이 있는 향기… 달콤쌉싸름한 만남 12
《명화남녀》는 2012년 12월부터 방송된 동명의 팟캐스트에서부터 출발했다. 미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가는데 정작 미술을 알고 싶어도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거나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느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무엇이든 익숙해지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은 자꾸 부딪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흥미를 갖는 단계가 필요한 법. 미술이 어렵고 지루한 장르라는 편견과 오해를 털어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명화남녀》의 저자 이혜정은 영화에 미술이 주요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대중적으로 소개하면 재미있겠다는 구상을 했다. 그리고 그 전달 방법으로 팟캐스트 방송을 선택했다. 영화를 소개해줄 전공자로 《명화남녀》의 또 다른 저자 한기일과도 그렇게 만났다. 기획에 대한 첫 반응은 “과연 이 방송을 얼마나 들을까? 6개월쯤 해보고 안 되면 접자.” 하지만 첫 방송이 나간 뒤 기대 이상의 관심과 응원이 돌아왔다. 그리고 방송을 업로드할 때마다 팟캐스트 시각예술 분야 1위를 찍었다.
이 같은 결과가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다. 한 편의 방송을 준비하기까지 치밀하게 기획하고, 영화를 수차례 돌려보며 꼼꼼하게 확인하고, 그림과 영화의 관계를 해석하며, 영화와 그림을 둘러싼 수많은 자료들을 정리한 뒤 원고를 작성한다. 미술의 경우 필요에 따라 자문도 받았다. 약 두 시간 정도의 방송을 마련하기 위해 녹음만도 평균 다섯 시간에 걸쳐 진행하고, 전체 흐름의 긴장감을 최대한 살려 편집을 한다. 내용의 전문성과 대중적 재미를 모두 충족하는 콘텐츠의 탄생 배경에는 이 같은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명화남녀》는 2013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시즌1 방송을 모아 재구성한 책이다. 방송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강하고, 책으로 읽기 쉽도록 문장도 대대적으로 재정리했다. 위에서 언급한 영화와 그림 외에도 뮤지컬 영화의 제2 전성기를 연 <물랑 루즈>에서 로트렉을, 아트버스터의 거장 우디 앨런의 마흔여섯 번째 연출작인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모네를, 세기의 사기극을 흥미진진한 팩션으로 탈바꿈시킨 <다빈치 코드>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1782년에 발표된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심리소설 《위험한 관계》의 조선 스타일 <스캔들>에서 신윤복을,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프랑스에서 뮤지컬영화로 재해석한 <레미제라블>에서 들라크루아를, 유명한 광고 연출가 출신의 감독 조셉 코신스키의 과감한 영상이 돋보이는 묵시록 영화 <오블리비언>에서 미국의 국민화가 앤드루 와이어스를, 제임스 카메론이 승부수를 던져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숱한 기록을 남긴 로맨틱영화 <타이타닉>에서 누드화의 역사를, 일본 멜로영화의 대표적인 클래식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피렌체 르네상스 미술을 소개한다. 영화가 친절하게 안내하는 미술의 세계, 그림이 향기롭게 더해주는 영화의 깊이를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 팟캐스트 시각예술 분야 부동의 1위 비결… 명.화.남.녀만의 ‘케미’
“어쩌다 그림을 좋아하게 됐나요?”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매료됐거든요”
이혜정(이하 ‘그녀’)은 감수성이 예민한 문학소녀였다. 학창시절 윤동주의 시를 읽고 아린 마음을 달래지 못해 며칠 밤을 뒤척이곤 했던. 이후 자연스럽게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해 공부했고, 졸업 후 학부시절 관심을 갖게 된 희곡의 영향으로 공연과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그러나 타국에서의 생활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고 외로웠다. 그때마다 그녀는 숨어들듯 미술관으로 갔다. 미술관을 찾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럽게 그림에 눈 뜨기 시작했다. 그림과 가까워질수록 전에 몰랐던 새로운 감각이 깨어나고, 텍스트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자유로움과 해방감 나아가 시공간을 초월한 사고의 확장을 경험했다. 그녀는 그 순간 “아름다움에 매료됐다”고 고백한다.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설명할 언어를 찾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리고 이미지는 텍스트보다 진리에 가깝다고 깨달았다. 이후 10여 년 넘게 세계 각지의 크고 작은 미술관을 방문하며 공부를 했다. 그녀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스승’은 웬디 수녀. 영적이며 친절한 웬디 수녀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 관심이 많다. 팟캐스트 『명화남녀』도 그 연장선상에서 출발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영화를 좋아하게 될수록 소통의 문이 넓어지더군요”
1996년, 한기일(이하 ‘그’)은 당시 중학교 2학년생이었다. 어머니를 따라 처음으로 극장에 갔다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인디펜던스 데이>를 봤다. 국수주의적이고 허무맹랑한 블록버스터라는 평가를 많이 듣는 영화. 하지만 이 작품은 그에게 ‘영화는 지상 최고의 쇼’라는 충격을 안겨줬다. 스크린 위로 펼쳐지는 이미지와 이야기의 매력에 반해버렸다. 이후 취미를 숙제로 만드는 나쁜 버릇 때문에 이후 숙제하듯 영화를 보고 관련 정보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 기이버. 제목만 들으면 ‘네이버’에 견줄 만한 영화 정보를 풀어놓는다.
그는 남들과 소통하길 좋아한다. 고등학생 때 PC통신에 ‘박스오피스Box Office’ 칼럼을 연재한 것을 시작으로 사람들과 영화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대학에서 진학해 영화과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면서 시네필들과 나눴던 시간을 인생 최고의 추억이라고 말하는 그. 지금도 더 재미있는 소통의 방향과 내용이 없을까 고민한다. 팟캐스트 『명화남녀』도 그런 시도의 일환이었다.
그림 읽어주는 여자와 영화 들려주는 남자의 명화 傳
영화와 미술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이미 여럿 소개됐다. 그러나 기존의 경우 영화나 미술 한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두 장르 모두를 다룸으로써 상대적으로 비전문 분야에 대한 해설이 많이 생략되거나 지나친 비약이 설득력을 약화시켰으나, 이 책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각자의 분야를 대변하고 서로의 분야를 이해해간다는 점에서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 《명화남녀》는 일상에 지친 영혼과 무뎌진 감성을 깨워줄, 그림 읽어주는 그녀 이혜정과 영화 들려주는 남자 한기일의 특별한 이야기다.
지은이 ㅣ 이혜정
한국의 ‘웬디 수녀’가 되기를 바란다. 영국 유학시절 미술에 매혹된 이후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 각지의 크고 작은 미술관을 드나들었다. 그러는 사이 이미지가 텍스트보다 더 진실에 가깝다고 깨닫게 됐다. 또한 미술관은 그림을 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더욱 유용한 공간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교에서 예술경영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영적이며 친절한 웬디 수녀의 미술 관련 책을 좋아하며, 예술의 가치를 믿고 이를 대중적으로 전달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현재 팟캐스트 『명화남녀』의 기획과 진행을 맡고 있으며, 미술 관련 기획자 및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ㅣ 한기일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를 따라 우연히 극장에 갔다가 ‘지상 최고의 쇼’ 영화를 만났다. 스크린 위로 펼쳐지는 이미지와 이야기의 매력에 반해버렸고, 취미를 숙제로 만드는 나쁜 버릇 때문에 이후 숙제하듯 영화를 보고 관련 정보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 기이버. 제목만 들으면 ‘네이버’에 견줄 만한 영화 정보를 풀어놓는다. 지금도 극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1년에 약 200편 남짓 영화를 본다. 고등학생 때 PC통신에 ‘박스오피스Box Office’ 칼럼을 연재해 인기를 누린 것을 시작으로 이후 여러 영화 관련 매체에 글을 써왔다. 서울예술대학 영화과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했다. 현재 팟캐스트 『명화남녀』 공동 진행, 영화 시나리오 자문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목 차
오프닝 × 이미지의 세계로 놀러오세요
#1 이토록 달콤쌉싸름한 블랜딩
샤갈을 좋아하세요? 샤갈 × 노팅힐
보이는 게 꼭 진실은 아니야 로트렉 × 물랑 루즈
인생의 파도에 자신을 맡겨요 쇠라 × 비포 선라이즈
불쾌하다는, 어쩌면 오해 베이컨 × 배트맨
그림이 삶을 구원하리니 렘브란트 × 퐁네프의 연인들
아름다운 시절을 만나다 벨 에포크 ×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관 옆 미술관|
#2. 이상한 나라의 걸작들
다 빈치와 예수, 거룩한 만남 레오나르도 다 빈치 × 다빈치 코드
왜 그랬소, 날 사랑하지 말지 신윤복 ×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들리는가, 민중의 분노가 들라크루아 × 레미제라블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앤드루 와이어스 × 오블리비언
비너스와 마하의 차이 누드화 × 타이타닉
사랑도 복원이 되나요? 르네상스 × 냉정과 열정 사이
|미술관 옆 영화관|
클로징 × 이렇게도 만나니 즐겁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