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이 어떻게 설계되고 왜 이런 구성으로 지어지고 탄생하게 되었는지추적하고, 그렇게 해서 창조된 건축 미학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지에대해 특히 깊게 연구한 책이다. 저자는, 경복궁이 설계자가성리학자 정도전이라는 정치가였기에 창작 과정을 기록한 작가 노트 대신 엄청난 사상적 배경이 있음에 주목하고, 이런사상 가치들을 동양 미학으로 묶어 정밀하게 추적했다.
8부로 구성된 내용은, 제1부에서 경복궁창건과 관련된 역사적 내용으로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내사산과 외사산을 중심으로 한 자연환경이 경복궁의 건축적 조형 의식에 녹아든 내용을 중점적으로다루었다. 제2부는 문에 관해 집중했다. 경복궁에는 유독 문이 많은데 이것의 배경이 된 『주례』「동관고공기」의 오문삼조 규정과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제3부는 경복궁의 배치 구성에 관한 해석으로, 축과 동심원의 두 가지로 요약해서 연구했다. 제4부는 조화의 미학으로, 동아시아 조화의 미학 가운데 경복궁에 해당하는것을 골라서 적용·해석했다.
제5부는 조선 건국 전반을이끈 책과 사상·학문이었으며 경복궁에 미친 영향도 절대적이었던 『주례』와 성리학의 내용을 추적해서 해석했다. 제6부는 조화의 미학과 성리학적 배경의 구체적 예로 법치와 예치의조화를 들어 그 내용을 살펴보았으며, 제7부는 법치와 예치의조화에 대해 특히 많이 고민했던 순자와 세종의 사상이 경복궁 건축에 끼친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마지막으로제8부는 오문삼조의 중심 영역 다섯 곳인 광화문과 흥례문,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의건축적 특징을 살폈다.
책소개
동양 미학의 정수, 경복궁
“경복궁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예(禮)’로 지은 궁궐, 경복궁
“경복궁의 탄생 과정을 다각도로 추적하다”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法宮)이자 다른 궁궐들의 기준과 모범이 되는 궁궐이다. 또한 조선,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궁궐이기도 하다. 이런 대표성은 현대까지 이어진다. 많은 사람이 서울의 중심을 광화문이나 경복궁이라고 생각한다. 광화문이 서울의 중심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은 경복궁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중심이면 결국 한국의 중심이 된다. 확실히 경복궁은 ‘서울’ 하면 남산과 남대문시장 등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콘이다. 경복궁에는 그에 합당하고 걸맞은 위엄과 무엇인지 모를 기품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조선이나 유교를 싫어하는 것과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이런 차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경복궁은 조선이나 조선 유교에 더해 이른바 플러스알파를 갖고 있다. 이 책은 더 정확히 말하면 결국 그 ‘플러스알파’가 무엇이냐를 찾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내용을 알차고 깊이 있게 정리해서 담았다.
그 ‘플러스알파’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첫째,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이다. 경복궁은 품격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검소하다. 위엄이 있으면서도 아기자기하다. 근정전 앞에 서면 ‘과연 나라님이 사시던 궁궐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또 어느 한 구석인가 친숙한 느낌이 든다. 친숙함도 종류가 있을 텐데, 경복궁에서 느끼는 친숙함은 ‘인간적 범위 내에 머문다’ 같은 것이다. 바로 검소함의 미학이다. 검소하다 보니 아기자기해졌다. 이런 양면성이 바로 경복궁 미학의 핵심이며 그 속에는 매우 소중하고도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둘째, 경복궁이 탄생하게 된 정신적·미학적 배경이다. 그것은 경복궁이 ‘예’로 세운 궁궐이라는 점이다. 경복궁의 위엄과 기품은 ‘예 정신’과 ‘예 미학’에서 나온다. 경복궁에는 ‘예 정신’과 ‘예 미학’이 스며들어 배어 있다. ‘예 정신’은 고려 말 나라의 한계 상황을 극복할 정신 가치로 선정되어 조선 건국을 이끌었다. 경복궁도 마찬가지여서 ‘예 미학’은 경복궁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책은 8부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경복궁 창건과 관련된 역사적 내용으로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내사산과 외사산을 중심으로 한 자연환경이 경복궁의 건축적 조형 의식에 녹아든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제2부는 문(門)에 관해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경복궁에는 유독 문이 많은데 이것의 배경이 된 『주례』「동관고공기」의 오문삼조 규정과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제3부는 경복궁의 배치 구성에 관한 해석으로, 축과 동심원의 두 가지로 요약해서 연구했다. 오문삼조와 경복궁 전체를 함께 보아 건축 구성으로 환원하면 축 구성과 동심원 구성이 되며 궁극적으로는 이 둘의 조화가 된다. 축 구성과 동심원 구성이 동아시아 역사에서 갖는 의미를 추적한 뒤 이 둘의 조화가 갖는 여러 상징적 의미를 미학 사상으로 정리해서 해석했다.
제4부는 조화의 미학이다. 동아시아의 조화의 미학 가운데 경복궁에 해당되는 것을 골라서 적용·해석했다. ‘화-인-예’, 중화, 중용, 강유상제, 청탁상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제5부는 『주례』와 성리학이다. 둘은 조선 건국 전반을 이끈 책과 사상·학문이었으며 경복궁에 미친 영향도 절대적이었는데 그 내용을 추적해서 해석했다. 경복궁은 수기치인을 내걸었던 성리학을 반영한 하나의 작은 이상국가였다. 또한 역성혁명을 이끌었던 신진사대부가 온 세상에 자신들의 예학 이상을 공포한 예절 교과서였다.
제6부는 법치와 예치다. 조화의 미학과 성리학적 배경의 구체적 예로 법치와 예치의 조화를 들어 그 내용을 살펴보았으며 이것이 경복궁에 반영된 내용을 추적·해석했다. 제7부는 세종과 경복궁이다. 법치와 예치의 조화에 대해 특히 많이 고민했던 순자와 세종의 사상이 경복궁 건축에 끼친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제8부는 오문삼조의 중심 영역 다섯 곳인 광화문-흥례문,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교태전의 건축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각 영역이 갖는 기본적 기능이 사상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해석했다.
경복궁을 동양 미학으로 읽다
우리가 경복궁을 바라보는 시각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경복궁의 탄생 과정이다. 경복궁이 어떻게 설계되고 왜 이런 구성으로 지어지고 이런 모습으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추적하는 것이다. ‘예’를 주축으로 한 동아시아의 중요한 사상 가치들이 그 핵심이 될 것이다. 둘째, 그렇게 해서 창조된 건축 미학의 구체적 내용들이다. 이는 좁게는 현재 경복궁의 상태에 대한 조형적·건축적 감상 방법이 되며 넓게는 경복궁의 탄생 과정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 된다. 셋째, 조선의 역사를 거치며 역대 왕들과 왕실과 신하들이 실제로 경복궁을 사용하며 쌓았던 내용들이다. 넷째, 용어 연구다. 경복궁을 구성하는 수많은 건축 부재, 장식물, 미술 요소, 현판 등은 어려운 전통 용어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경복궁에 관한 연구에서 가장 기초가 되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연구는 첫째와 둘째다. 이런 내용들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거의 없었다. 경복궁이 어떤 곳인가? 한국 역사에서 규모도 가장 클 뿐 아니라 내용적으로나 예술적으로 가장 훌륭한 건축 작품이다. 경복궁이 담고 있는 사상 가치는 막대하며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크고 무겁다. 그럼에도 이런 경복궁의 탄생 과정과 그것을 현대에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없다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이 책은 경복궁의 탄생 과정과 건축 미학을 연구한 최초의 연구서다. 그 방향과 기준은 ‘예’를 토대로 동아시아의 주요 사상 가치로 삼았다. 이런 가치들을 개념 주제어로 잡은 뒤 그것이 경복궁에 반영된 내용을 추적했으며, 그것들을 현대의 관점에서 어떻게 감상하고 받아들일지를 고민했다. 이런 접근 방법은 경복궁의 탄생을 생각하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경복궁의 설계자는 성리학자인 정도전이라는 정치가였기 때문이다. 건축가가 설계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창작 과정을 기록한 ‘작가 노트’ 같은 것이 없다. 성리학자라는 사상가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 대신 엄청난 사상적 배경이 있다. 이것을 정밀하게 추적할 필요가 있다.
이런 사상 가치들은 ‘동양 미학’으로 묶을 수 있다. ‘철학’이나 ‘사상’이라는 단어보다는 ‘미학’이라는 단어가 적합하다. 건축물은 조형 작품이기 때문에 궁극적 목적은 심미 형식이 되는 것이 상식적이다. 동아시아의 철학과 정치·사회를 이끌었던 주요 사상 가치를 심미 형식을 통해 조형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 경복궁이다. 이때 ‘사상 가치+심미 형식=미학’이 된다. 따라서 경복궁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데에는 미학적 접근이 가장 적합하다. 그래서 최근에 출간된 몇 권의 주요한 동양 미학 연구를 참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전 원본을 대입해서 심도를 높인 뒤 다시 이를 경복궁에 적용해서 해석했다.
건축에 국한시켜 보아도 건축물을 짓는 데 동서고금을 망라해서 세계적으로 이렇게 사상적 배경이 축적된 예는 흔치 않다. 서양의 기독교 건축이 경복궁에 견줄 만하지만, 사상의 포괄성에서는 경복궁보다 많이 부족하다. 더 중요한 것은 경복궁의 배경을 이룬 그 사상은 집중성이 아주 강했다는 사실이다. 고려시대까지 한반도의 사상은 전통사상, 불교, 도교, 유교 등이 섞여서 다원주의로 진행되었다. 조선이 건국되면서 이것이 유교, 특히 성리학으로 통일·집중되었으며 이것이 집약적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경복궁이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사상적 배경을 ‘건축 미학’으로 이론화해서 연구했다.
경복궁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경복궁은 ‘한 권의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책의 종류도 실로 여러 가지다. 역사를 기준으로 하면 역사책이요 철학을 기준으로 하면 동양철학책이다. ‘역사책’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경복궁이 조선 역사의 가장 생생한 현장이었다는 뜻이다. 물론 조선 역사 전 기간에 경복궁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 많은 기간에 비워두긴 했지만, 조선 제1궁으로 많은 조선 역사가 이곳에서 생산되었고 진행되었다. ‘동양철학책’은 경복궁에 『주례』, 『논어』, 『맹자』, 『순자』, 『춘추좌전』, 『국어』, 『시경』, 『서경』, 『주역』, 『관자』, 『한비자』,『문심조룡』 등 동아시아의 거의 모든 고전이 총망라해서 반영되었다는 뜻이다. ‘미술책’일 수도 있다. 경복궁의 수많은 전각을 가득 채웠던, 그리고 지금도 채우고 있는 각종 전통건축 부재, 조각 석상, 그림, 단청, 문살 등을 다 모으면 아주 훌륭한 미술책이 된다. 경복궁은 무엇보다도 건물들의 집합 터다. 경복궁은 물론 이후 전개될 조선 건축의 교과서였다. 하지만 그 이전에 조선의 헌법이자 정치학 교과서였다. 왕과 신하와 만백성 모두에게 예절 교과서였다. 그 자체가 하나의 작은 이상국가였다.
경복궁은 내적 구성이 복합적이고 풍부하다. 책 한 권이 될 만큼 수많은 이야기가 얽히고 쌓여왔다는 뜻이다. 철학이 있고 사상이 있으며 종교가 있다. 나라가 있고 수도가 있다. 산을 받고 강을 향한다. 숫제 산과 강을 갖는다. 산이 솟고 강이 흐른다. 지붕이 하늘을 덮듯 넘실대고 사방으로 문이 뚫린다. 계급이 있지만 평등도 있다. 왕의 권력과 권위도 있지만 백성을 향한 사랑도 있다. 공부가 있고 수양이 있다. 이런 수많은 내용을 진짜 책 한 권으로 풀어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다시 지은 현대판 경복궁이다.
우리는 경복궁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경복궁은 유적지나 문화재로서 관광과 감상의 대상이기 이전에 현대 한국 사회에 크나큰 생각거리와 배울거리를 던져주는 현자 같은 존재다. 첫째, 현대 시점에서 조선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의 문제다. 이는 우리의 역사성에 관한 문제다. 현대 한국 사회는 조선을 최소한 벗어나고 극복할 대상으로 보며 심한 경우는 부끄러워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조선은 자랑할 만한 우리의 역사다. 경복궁이 좋은 증거다. 경복궁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내용으로 차고 넘친다. 이는 조선의 역사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해준다.
둘째, 교훈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경복궁은 ‘예’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생생하게 가르친다. 현대 한국인이 부담스러워하는 부정적 의미의 ‘예’가 아니라 현재 이 시점에서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긍정적 ‘예’를 온몸으로 웅변한다. 그런 덕목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충실함, 호연지기, 대미(大美) 등의 가치다. 이는 곧 본분과 당당함의 가치다. 사람이 왜 각자의 본분을 지켜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동시에 각자의 본분에 충실했을 때 나타나는 당당하고 보기 좋은 모습을 이론화한 개념들이다. 바로 현대 한국 사회에 결정적으로 결여된 가치이자 자세다. 또 하나는 중화(中和)와 조화 등의 가치다. 이는 곧 어울림의 가치다. 궁궐은 일단 왕을 중심으로 뭉친다. 관건은 그다음이다. 왕에게 집중된 ‘중심’을 어떻게 베풀고 구현하느냐의 문제다. 전 세계 궁궐은 모두 왕을 향한 구심력을 지향한다. 경복궁만 나눔의 미학을 실천했다. ‘중(中)’이되 ‘화(和)’이니 ‘중화(中和)’인 것이다. 동서양의 공통어로 하면 ‘조화의 가치’이며 순 우리말로 하면 ‘어울림의 가치’다.
이것들은 모두 현대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덕목이다. 지금 우리는 ‘나’를 절대주체로 삼아 주변과 갈등하고 충돌하며 산다. 한국 사회에는 구심력 하나만 존재한다. 인구수만큼의 구심력이 충돌하니 사람들은 병들고 나라는 기울어간다. 나누고 어울리는 법을 잊었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 개개인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막강한 권력을 누렸을 조선의 왕들은 그러지 않았다. 원심력을 함께 작동시켜서 나누고 어울렸다. 경복궁이 그 증거다. 이처럼 경복궁에는 숭고하고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모두 사람에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며 이것은 한 사회와 나라를 유지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 된다. 21세기 기계문명이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 아니 이런 덕목은 오히려 현대사회에 훨씬 더 필요하다. 최첨단 기술이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인성과 사회관계는 더 나빠지고 불안해져만 간다. 지금 이 시대에 그 누가 경복궁이 진부하고 고리타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지은이 | 임석재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공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를,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를 각각 받았다. 1994년 이화여대 건축학과를 창설하며 1호 교수로 부임한 이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의 연구 분야는 건축을 매개로 매우 포괄적이며 융합적이다. 건축 역사 이론과 설계를 주 전공으로 삼아 동서고금을 아우르면서 주로 건축과 인문학을 융합한다. 탄탄한 종합화 능력과 날카로운 분석력, 자신만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독특한 학문 세계를 일구며 저술 업적을 남기고 있다. 그는 또한 다작으로도 유명해서 지금까지 50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대표 저서는 『임석재의 서양건축사』(전5권), 『서울, 골목길 풍경』, 『건축, 우리의 자화상』,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전2권), 『기계가 된 몸과 현대건축의 탄생』,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전2권),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등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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