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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의 뿌리 - 민화의 원형과 그 속에 담긴 우리 민족의 정체성

  • 청구기호654.35/김64ㅁ
  • 저자명김영재 지음
  • 출판사자유문고
  • 출판년도2015년 4월
  • ISBN9788970300870
  • 가격33,000원

상세정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민화라는 이름과 정의, 내용과 범주, 근거와 사상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를 뒷받침하기 위해 원문은 사전•자전•옥편에 있는 대로 해석해 고증하고 있으며, 400여 점에 이르는 복원한 민화도판을 제시하여 가능한 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한다.



책소개


민화의 뿌리


어떤 그림을 민화라고 하는가? 민화가 지닌 수백 년 생명력의 근원은 무엇인가? 민화에 담긴 우리 민족의 사상과 정서는 무엇인가?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민화’라고 부르는 광범위한 회화 체계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통해 그 원형과 정체성, 의미 등을 새롭게 성찰한다. 가히 민화의 백과전서라 할 만한 웅숭깊은 콘텐츠와 새로 단장한 도판, 상고시대 전적들에 기반을 둔 치밀한 근거와 논리 등을 통해 민화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1.

민화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그 범위나 격에 대한 논쟁은 둘째 치고, 심지어 그 이름의 적정성에 대한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민화’라는 말은 일본인인 야나기 무네요시가 여행 중 친구들과 잡담 끝에 만들고, 1937년 월간지 「공예」에서 일본의 오쓰에를 ‘민중으로부터 태어나고 민중을 위해서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서 구입되는 그림을 민화라 부른다.’고 정의한 데서 비롯되었는데, 이후 민화는 조선의 민화, 한국의 민화를 지칭하는 용어로 대중화되어 지금껏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저잣거리의 허접(?)한 그림부터 궁중 화원에 의해 그려진 격조 높은 그림까지 모두 ‘민화’라는 우산 아래 함께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한 이름 밑에 같이하기에는 주제나 형식이 너무 다양하다. 과연 이대로 좋은가?

민화는 우리 민족(민중)과 수백 년 동안 고락을 함께 해온 문화적 상징체계이다. 따라서 그 속에는 우리 민족의 장구한 역사와 정서와 염원, 즉 정체성이 담겨 있다. 아울러 당대의 시대상과 사회상, 개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때문에 ‘민화’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메커니즘 속에 작동되고 있는 코드들에 대한 천착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밝히는 주요한 기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 저자는 현재 민화라는 범주 속에 무차별적, 무개념적으로 편입되어 뭉뚱그려 취급되고 있는 방대한 전통화의 영역에 새로운 체계와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한다. 


2.

이 책은 먼저 서론격인 ‘민화와 달동네’에서 민화의 형식과 내용, 민화라는 이름의 오류, 새로운 분류와 개념, 명칭을 통한 재정립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민화에 대한 기존의 시각들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그 대안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민화’를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과 땅과 사람 그림으로 구분한다. 먼저 ‘하늘 그림’에서는 하늘이 내리는 상서로운 일, 삿된 것을 피하는 벽사, 범신론적 종교관 등을 그린 그림들을 살펴보고, 이어 ‘땅 그림’에서는 우리 민족의 땅에 대한 애정과 이상향, 삼신사상 등을 드러낸 그림들을, 마지막 ‘사람 그림’에서는 현실 속의 이데올로기, 입신양명, 장수, 신선의 길을 연모하는 마음 등을 담은 그림들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저자는 단순히 그림의 형식에 따른 분류에 머물지 않고, 민화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이 땅에서 살아남은 저력에 대해 통찰한다. 이를 위해 중국과 한국의 옛 역사서나 풍속기 등을 폭넓게 인용하고 있는데, 이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저자는 이 기록들을 근거로, 상고시대 광대한 중국 대륙을 무대로 삼았던 한국인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신화, 전설, 일화, 고사의 형태로, 또 속화·별화·잡화·세화 등의 이름으로 내장되어 전해지고 있음을 밝힌다. 즉 민화라는 이름의 정신문화가 어떻게 한국인의 전통 속에서 몇 백 년, 아니 반만년 역사의 증인으로 살아남았고, 다시 찬란히 부활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다. 

민화라는 코드를 통해 한민족의 광대하고 찬란했던 상고사와 정신문명에 대해 되돌아보고, 민화가 담고 있는 의미와 가치·사상들을 다시 살려냄으로써, 한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통찰은 가장 한국적이어야 할 우리 민화에 중국적인 것들이 왜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푸는 열쇠이기도 하다. 중국의 역사, 중국의 설화, 중국의 전설, 중국 인물, 중국의 땅까지, 그 소재뿐만 아니라 양에 있어서도 중국적인 요소가 압도적이다. 이는 우리 상고사의 지평을, 우리 민족의 활동 강역을 한반도에 국한하지 않고 중국 대륙으로까지 넓혔을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수많은 민화와 그 속에 담긴 코드들, 방대한 상고사 전적들을 통해 이를 논증하고 있다.


3.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민화라는 이름과 정의, 내용과 범주, 전거와 사상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방대한 고대 전적들을 종횡으로 인용하여 철저히 고증하고 있으며, 400여 점에 이르는 관련 그림들을 폭넓게 제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림 한 장 한 장에, 그림 속의 요소 하나하나에, 상고시대의 기록 한 줄 한 줄에 담긴 의미를 추적하고 찾아내, 마치 퍼즐을 맞추듯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으로 새롭게 구성하였다.

만만찮은 주제이지만, 가능한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해학적으로 써 내려간 글과, 깔끔하게 복원한 그림들이 독자들을 흥미로운 민화의 세계로 안내해줄 것이다. 



지은이 | 김영재


서울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에서 <Art Idea 現前의 對象性 연구>로 M.A.,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롱비치CSULB 대학원에서 <Kingdom of Chance III>로 M.F.A.,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응용불교과에서 <고려불화의 화엄사상성 연구>로 Ph.D.를 받았다. 

민화 관련 저서로 귀신 먹는 까치호랑이, 민화와 우리 신화, 우리 민화 이야기, 우리 그림 민화 속으로가, 불교 관련 저서로 고려불화, 실크로드를 품다, 불교미술을 보는 눈이, 미술 관련 저서로 미술 이야기, 한국양화백년 등이 있다.



목차


012 민화와 달동네 

Minhwa & the Shantytown


018 어떤 그림이었나 Protocol of Minhwa

형식 Formality_ 내용 Contents_ 기법 Technique_ 시각 ViewPoints


034 민화의 오류 Fallacies in the Name of Minhwa

여덟 오류 8 Errors in the Term “Minhwa” 

이름이면 이름인가 New Designations are Still Chaotic

오지랖에 싸 줘도 Thorough Recognition is Needed

무유호추의 콩깍지 Yanagi Saw What He Wanted to See


056 새 집의 새 간판, 새 지번 New Sign & Address in a New Home

옛날 이름 Sloppy Names After Minhwa

새 이름을 짓자 하니 A Fresh New Name 

하늘도장 하나, 합이 셋 One Heavenly Seal has Three Essences

천天 지地 인人 Heaven, Earth and Human


065 내가 쥔이요 The New Owner in New Format

시행과 착오들 Trial and Error

무지와 오해 Ignorance and Misunderstanding 

이렇게 깊은 뜻이 Splendid Renewed Meaning

하늘 아래 땅과 그 사이 사람 Men Inbetween Heaven and Earth


102 하늘의 노래 

Song of Heaven


107 굽어 살피소서 Be My Witness, My Lord 

천지신명이시여 Gods of Heaven and Eath

일월성신이시여 Heavenly Host

세 번째 다리 The 3rd Leg of Man

까마귀 달력 Three-legged Crow Calendar


140 하늘이 내리는 상서 Good Omen from Heaven

용의 신화 Myth of Dragon

봉황을 보렸더니 Waiting for Bonghwang the Pheonix 

한국거북과 민화기린 Legendary Tortoise and Giraffe in Minhwa

동서남북의 신들 Gods from 4 Directions


164 삿된 것을 피하고 Driving Evil Sprits

온 누리가 떠들썩 Dan-o, the Nationwide Demon Hunting Day

귀신을 먹다 Devouring Demon

왜 송죽인가 Pine and Bamboo as Exorcists

산뜻한 한해의 시작 Evil-Free New Year


209 신령에 씌인 백성 People possesed by spirit 

보화응동普化應同이라 하니라 All People for All Religions 

신선의 고향 Taoist Hermits were Here

없는 신이 없구나 God of Omnipresence 

우리에게 내린 신앙 Belief Grown Among Us


234 땅의 리理, 산의 신神 

Logic of Earth, Gods of Mountain


240 무궁화 피고지고 Land of Mugunghwa Flower

금수강산 노닐고저 Strolling Land of Silky Scenery

땅 사랑, 땅 그림 Land Drawing from Land Love

중원의 의미 Meaning of Supremacy to Ancient Koreans

오악사독 5Mountains, 4Streams


267 여기가 거기니라 Tat Twam Asi

소상이 어디메뇨 Was Xiaoxiang at China?

이비二妃의 피눈물 Emperor Shun's Wives Shed Tear of Blood

못다 남기신 이야기 Stories left untold

무이와 관동 Mt. Wuyi vs. Gwandong Scenery


288 천기가 깃든 땅 Secret of Nature Nests Here

하늘과 땅의 도道 Tao of the Heaven and Earth

명당을 구하라 Seek Propitious Grave Site

바람과 물을 그린다 Drawing Wind and Water

하늘 사다리 Stepladder up to Heaven


294 세 산에 내린 신 God Fall into Trance

어머니 산 Motherly Mountain

삼신三神이 깃들다 Three Gods dwell in Threesome Mountain

금강을 그린다 Mt. Geumgang is Drawn 

박산의 향불 Boshan Incense Burner, God's Earthly Shelter


310 사람 그림 

Humane Painting


314 사람 사는 이치 Men Live for This 

강륜의 과녁 Bonds and Relations in Confucianism

그림을 설명하는 그림 Picture Explains Picture

효제충신과 예의염치 8Virtues in the Feudal times

군자의 절개 Fidelity of Man of Virtues


354 하늘의 기쁜 소식 Good Tidings from Heaven 

부귀영화 Splendor Wealth and Hornor

입신양명 Achieve Fame and Prestige

천생배필 Heavenly Matched Couple

다자다손 Prolific Descendant 


394 만수산 드렁칡 Long Long Live Me

내 목숨 My Precious Life

장수의 즐거움 Nothing is more Joyful than Longevity

십장생 Ten or Sib(十)Longevity Symbols

알과 알을 비빈다 Rubbing Eggs, “알” in Korean Terms, to Bear Sons


406 신선이 되려 하니 How to Be a Mountain God 

세속의 때를 벗는다 Rising Above the World

오래 살아 신선이 되다 Long Lives, Long Immortals 

신선열전 Biographies of Immortal Mt. Gods

곤륜요지 Feast at the Kunlun 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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