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가 미술계의 세계진출 교두보이던 뉴욕에서 김환기, 백남준 등과 더불어 한국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일익을 감당한 작가 한용진의 도록이다. 그의 작품과 연보, 작품세계에 관한 평론과 그를 그리는 이들이 적은 미술사 속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 등을 함께 모았다.
책소개
한용진의 돌 사진을 사무실 벽에 걸고, 마냥 바라다보고 지낸다.
바쁠 때도 보고, 한가할 때도 본다.
어떤 때는 멀리 있고, 어떤 때는 가까이 있다.
어떤 때는 화가 나 있고, 어떤 때는 웃고 있다.
나의 기분에 따라 돌도 표정을 바꾸는 모양이다.
사진 속에서도 그의 돌은 살아 있는 돌이다.
한용진의 돌은 나쁜 돌이다. 나를 홀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돌을 보고 홀릴 때가 행복하다.
행복마저 잊고 있는 순간순간이니가.
한용진의 돌은 그런 돌이다.
최명(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
한용진의 작품 스타일을 말하자면, '쓸모없음 가운데의 쓸모 있음'이란 말에 비견될 바로, '억지로 만들려 하지 않았는데 만들어진 작품'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한마디로 큰 돌덩이에서 작은 돌덩이가 떨어져 나온 듯한 무위성이 특징이다.
해방, 분단, 동족상잔 등 그가 살아온 세월 속에서 겪었던 다사다단을 통해 세상의 섭리란 무언가 알 수 없다는 불가지적 힘이 작용한다는 믿음이 자리했다는 것. 그래서 형태의 있음이 아니라, 무언가 알 수 없음의 모양에 집착하고 그것에 집착한 것이 추상조각의 길을 걷게 된 것이라는 성찰이다.
언젠가 부모 손에 이끌려 자신의 작품전시장을 찾았던 칠팔 세 정도의 아이가 있었다. 그 집 아이가 집에 돌아가서는 집안 어른에게 한용진의 작품을 갖고 싶어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거기서 한용진은 갑자기 짚이는 게 있었다. 자신의 길이 인간정서의 공통분모에 자리한 그런 순진무구한 아이의 마음을 찾아 나선 도정이 아니었던가 하고.
김형국(서울대 명예교수), <한용진-삶, 친구, 예술>에서
작가 | 한용진
목차
발간사_가나문화재단
한용진의 작품
한용진 자술 이력
A Perfectionist's Vision: Korean-American Sculptor_Hyung-Kook Kim
한용진의 작품세계_끌로드 부예르
한국이 그대로 살아남은 재미조각가_이경성
큰 돌쟁이 한용진 형과 나_최명
한용진-삶, 친구, 예술_김형국
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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