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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 : 한 인권법 교수와 친구들의 반 고흐 그림 이야기

  • 청구기호650.4/박82ㅂ
  • 저자명박찬운 지음
  • 출판사사곰
  • 출판년도2015년 6월
  • ISBN9788972184676
  • 가격20,000원

상세정보

자신의 SNS에 49회에 걸쳐 연재한, 인권법 교수가 전해주는 ‘고흐 그림 이야기’이다. 그림 900여 점과 편지 수백 통을 샅샅이 훑고 관련 자료를 탐색하여, 사회•경제학적 관점과 심리적 관점을 중점적으로 파고들었다. 연재 당시 소통했던 답글은 제3의 관찰자에겐 또 다른 정보와 재미이다.

책소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반 고흐 그림 이야기

1500여 페친의 열광적인 성원 속에 3개월간 페이스북에 연재된 반 고흐 이야기를 책으로 만난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인권법 분야의 산 증인이며 개척자 중 한 사람인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국사범·양심수·사형수를 위해 변호했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국제인권법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서를 낸 저자는 평소 로스쿨에서 인권법을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법학에 인문학적 정서를 연결시키는 데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 관심은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2011), <문명과의 대화>(2013), <로마 문명 한국에 오다>(2014) 등 인문교양서 저술로 꾸준히 이어져왔는데, 이번에 출간된 <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는 이제 저자의 관심사가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었음을 알리는 반가운 저서다.


반 고흐와 그의 그림에 관한 책은 적잖이 출간되어 있지만, 이 책에는 그 서술 방법이나 내용에 있어 기존의 책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기존의 반 고흐 관련 도서들이 주로 미학적 관점에서 쓰인 반면에, 이 책은 사회·경제사적인 관점과 심리적 관점을 중점적으로 파고든다. 기존의 반 고흐 관련 자료를 이용하면서도 그에 매몰되지 않고 저자만의 독창적인 반 고흐 그림 독법을 선보인 것이다. 저자가 가장 중시한 자료는 고흐와 동생 테오가 주고받은 편지다. 저자는 이 편지를 샅샅이 뒤져 그림 속에 숨겨진 고흐의 마음을 읽어내고자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고흐 그림에서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 고흐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의 37년의 삶이 어땠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그의 그림을 이해하는 데 핵심이다. 그의 삶은 번민과 투쟁의 연속이었다. 가족과 불화했고, 주변과 다투었으며, 몸과 마음은 병들었고, 가난에 시달렸다. 이런 삶은 고스란히 그의 그림에 나타났다. 고흐의 삶을 이해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자료는 그의 편지다. 동생 테오와의 사이에서, 때로는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오고 간 900여 통의 편지에는 그의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들 편지를 읽다 보면 우리는 그의 삶을 영화처럼 볼 수 있다.” (10쪽)


반 고흐가 마지막 생을 보낸 오베르에서 신들린 듯 그림을 그렸듯, 저자 또한 말 그대로 혼신의 힘으로 이 글을 썼다. 이 글을 쓴 석 달 동안 저자는 구도자 같은 자세로, 마치 반 고흐가 된 기분으로 그의 그림에 다가갔다. 그림 900여 점을 샅샅이 감상했고, 편지 수백 통을 읽었으며, 고흐와 관련된 수많은 자료를 점검했다. 그러고는 머릿속에서 그의 그림과 관련된 하나의 주제가 정리되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판을 두드렸다.


“나는 3개월 동안 원고지 800매에 가까운 ‘고흐 그림 이야기’를 쏟아냈다. 어떤 주는 매회 30매에 달하는 글을 주 5일 연재하기도 했다. 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기도하는 자세로 마음을 정돈하고 자판을 두드렸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신들린 듯 글을 썼다. 마치 고흐가 마지막 70일을 보낸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여정을 내가 반복했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고흐는 오베르에서 그 짧은 기간을 살면서 매일 한 점 이상의 그림을 그렸다. 그것도 작품 활동 중 가장 큰 그림을 거기에서 그렸다. 절정의 붓질이었다. 그 기가 나에게도 전달된 것은 아니었을까?” (7~8쪽)


반 고흐만큼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서양화가는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 앞에는 규모도 더 크고 소장품도 많은 세계 정상급 미술관인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이 있지만 하루 종일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곳은 그곳이 아니라 그 앞의 조그마한 반 고흐 미술관이다. 세계 각지에서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왜일까. 왜 사람들은 그의 그림을 보면서 진한 감동을 느낄까. 저자는 그가 남긴 900여 점의 작품 중 200여 점을 통해 인간 반 고흐의 진면모와 그가 남긴 그림들의 특별함을 전하고 있다.


“고흐의 그림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그의 그림들은 단지 우리의 심미안만 자극하는 게 아니다. 초상화를 보면 진실한 인간의 고뇌가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있다. 풍경화를 보면 아름다운 자연을 찬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은 그에게나 우리에게나 숭배해야 하는 신이다. 그는 신을, 하느님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의 임파스토 기법의 붓질은 우리의 가슴을 후벼낸다. 소용돌이치는 붓질에서 우리는 마치 하늘을 나는 것과도 같은 신비감을, 때로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308쪽)


이 책은 저자가 2014년 가을 페이스북에 연재한 글에서 시작되었다. 석 달 동안 동트기 전 새벽을 이용해 글을 써 페이스북에 연재를 이어가면서 저자는 페이스북이라는 공간을 이용해 독자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았다. 독자들은 열광했다. 저자의 글을 읽고서 댓글로 감동을 전했고, 저자는 그 댓글에 또 댓글로 화답했다. 그렇게 무려 1200여 개에 달하게 된 댓글 중 일부를 이 책에 실어 당시의 느낌을 복원하고자 했다. 저자의 페이스북 연재는 끝났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저자와 친구들이 주고받은 대화와 공감의 메시지 속에서 그 감격의 순간들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새벽 공기를 마시고 나를 발견하고 싶어서, 그리고 그것을 페친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 글을 쓰셨다고 하셨죠?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전 교수님을 통해서, 절대고독이란 무엇일까? 전기가 끊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SNS의 나쁜 점만 알고 있다가, 교수님과 000교수님의 글을 만나고, SNS가 사람을 살리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고흐 읽기를 통해서 제가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테오와 같은 한 사람의 중요성입니다. 누군가를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한 사람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배웠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교수님과의 고흐 읽기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테오가 되어 들어주어야 함을, 우리는 누군가의 고흐가 되어 자신을 다 이야기해줄 사람이 필요함을요. 교수님의 이야기는 정말 스토리텔러 그 자체입니다. 계속 조르고 졸라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는요. 이제는 푹 쉬시고, 5시에 일어나셔도 쉽게 써지는 그런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세요.” (430쪽 에필로그 중에서, 000 님의 후기) 



지은이 | 박찬운


2015년 현재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인권법 교수이자 변호사이다. 한양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법학사) 미국 노트르담 대학에서 국제인권법을 공부했으며(법학석사) 고려대에서 국제법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법과대학 재학 중 제26회 사법시험(1984년)에 합격하여 20여 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 기간 중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에서 주로 국제인권 활동을 했고, 대한변호사협회 및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과 국제이사 등으로 일했다.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국장으로 임명되어 사형제 폐지 및 양심적 병역거부 등 인권위가 권고한 주요 인권정책의 입안에 앞장섰다. 2006년 가을, 20여 년의 긴 준비를 마치고 모교인 한양대 법과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국제인권법>, <인권법>, <국제범죄와 보편적 관할권>(2010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 및 <문명과의 대화>(2013년 문광부 우수문학도서)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1 내가 페북에 빠진 이유에 대하여

2 독서광 빈센트 반 고흐

3 빈센트 반 고흐와 변시지

4 또 하나의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5 자고새를 아시나요?

6 천재 화가 고흐를 만들어낸 테오와 요한나

7 굳은 살 박인 손, 농부의 정직함을 그리다

8 나도 언젠가 거기에 가고 싶다

9 태양의 화가 고흐가 사랑한 해바라기

10 마시자 한 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11 천재 화가의 마지막 여정, 오베르 쉬르 우아즈

12 천재를 알아본 멜랑콜리, 폴 가셰

13 흔들리는 성당, 흔들리는 고흐

14 밀레는 밀레, 고흐는 고흐

15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

16 오직 한 점을 꼽는다면?

17 조카를 사랑한 삼촌

18 어머니란 이름의 세 글자

19 사랑을 하지 못한다면 얼음이 되든가 돌이 되겠소

20 아버지를 떠난 고흐, 그도 아버지의 가슴에 안기고 싶었다

21 고흐와 에로티시즘

22 아를의 소크라테스, 룰랭의 우정

23 야만성의 상징인가? 아를 원형경기장

24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

25 고흐, 비참한 자본주의를 그리다

26 고흐의 파리 사랑, ??물랭 드 라 갈레트??

27 혁명의 용사 탕기 영감을 그리다

28 고흐, 파리에서 새 여인을 만나다

29 밀밭에서 삶의 진실을 그리다

30 사이프러스여, 타올라라! 하늘로 솟아올라라!

31 왜 우리는 반 고흐에 열광하는가

32 노동자의 친구, 직조공을 그리다

33 화려한 꽃의 향연?―?고흐, 네덜란드인의 피를 잇다

34 고뇌하는 사람들이여, 당신의 자화상을 발견하라

35 의자로 그린 두 천재의 초상화

36 고흐의 그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팔리다

37 고흐, 자포니즘의 세례를 받다

38 갇힌 자가 그린 영혼의 그림

39 고독한 천재의 최후


에필로그

빈센트 반 고흐 연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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