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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의 이해와 감상 2

  • 청구기호609.2/김932ㅅ;2
  • 저자명김향숙 지음
  • 출판사한양대학교 출판부
  • 출판년도2015년 8월
  • ISBN9788972184737
  • 가격21,000원

상세정보

20세기의 현대미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또 관람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감상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크게 20세기 전ㆍ후반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듯 풀어주는데, 근거가 된 이론을 들어 짚어주고 인용과 설명을 꼼꼼하게 적어 난해할 수 있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책소개


이 책은 20세기의 현대미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또한 관람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감상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람자들은 현대미술이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다고 말한다. 현대미술은 전통적인 감상 방식으로 소통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현대 미술가들은 소통하기 쉽지 않은 방법으로 그림을 그렸을까? 그 이유는 과학의 진보로 이루어진 카메라의 발명에서 찾을 수 있다. 카메라가 발명되어 사물이 실제보다 더 사실적으로 재현되자 미술가들은 사물의 재현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인식 아래 새로운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왜곡된 구상미술과 추상미술, 오브제 미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는 이런 배경에서 개척된 것이다. 새로운 미술의 발생은 시대적인 배경과 깊은 연관이 있다. 

20세기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경제대공항으로 정신적·물질적으로 불안하고 혼란한 시기였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술계에서는 전통을 부정하는 아방가르드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아방가르드는 전통을 뛰어넘어 새로운 경향을 선보이며 20세기 전반기 미술과 문화의 변화를 주도했다. 그들은 ‘무엇을 그릴까(what to paint)’를 넘어 ‘어떻게 그려야 하는가(how to paint)’ 같은 방법론에 천착하며 새로운 장르의 미술을 탄생시켰다. 또한 이러한 새로운 미술의 탄생에는 니체의 실존주의와 인간의 깊은 곳에 내재된 영역을 연구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20세기 산업사회에서 인간의 불안한 심리를 미술과 연계시킨 보링거의 사상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왜곡된 구상미술을 추구한 그룹인 표현주의·야수파·미래주의 등은 반아카데미즘적인 색채와 형태를 사용했고, 일상적이며 사회적인 주제를 통해 현실을 들추어내면서 고전적 미를 의도적으로 파괴했다. 반사회적이고 반미술적인 모든 것을 포함하는 본능적 표현과 색채는 전통 미학과 도덕을 파괴하고 새로운 인간 주체를 회복고자 한 움직임이었다. 그들은 실존주의 철학자 니체의 예술론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20세기 전반기 미술의 또 다른 흐름은 실제 사물을 사용하고자 하는 예술가 그룹에서 발견된다. 그들은 일상적인 사물을 통해 미술의 영역을 넓히고자 했는데 피카소가 1911년 작품에 실제 사물을 접목시킨 종합적 입체주의를 오브제 미술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이전까지의 미술이 물감과 붓을 통해 자신들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것이었다면, 종합적 입체주의에서 미술은 형태와 색채뿐 아니라 콜라주 기법이나 파피에콜레 기법으로 완성된다. 그들은 작품에 신문·벽지·천 등과 같은 일상에 실제로 쓰이는 물건들을 오브제로 사용하고 부분 글자를 차용하여 미술의 개념을 확장시키며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피카소의 종합적 입체주의 미술은 훗날 뒤샹의 레디메이드의 기초가 된다. 뒤샹은 단순히 오브제를 제시함으로써 레디메이드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면서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편 미술에서 재현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여긴 미술가들이 추상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미술의 본질에 관한 물음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는 미술의 보이지 않는 세계에 관한 논의였으며, 빌헬름 보링거의 저서 『추상과 감정이입』가 발표되면서 추상미술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보링거는 저서를 통해 고도로 발달된 20세기 산업사회에서는 인간의 불안한 심리가 드러나는 추상미술의 도래가 자연발생적이라는 명제를 우리에게 안겨주었는데, 최초의 추상미술가로 알려진 칸딘스키의 작품에서 그 시도를 살펴볼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술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프로이트의 잠재의식과 무의식의 세계에 관한 연구는 당대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정신의학자들은 환자들의 그림을 통해 병을 치료하고자 했고, 환자들의 작품에 나타난 순수한 형태에 공감하면서 그들에게 ‘미술가’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그뿐 아니라 프로이트의 이론은 건강한 미술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초현실주의 미술 이론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다.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문’을 통해 미술가들은 인간 내면에 내재된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하고 표현하고자 했다. 앙드레 마송을 비롯해 르네 마그리트, 살바도르 달리, 마르크 샤갈 등이 그 대표적인 미술가들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 드리운 경제적 파탄과 사회적 빈곤은 자연스럽게 미술에도 그 후유증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질의 질감을 살린 앵포르멜, 사물과 육체를 파괴하는 파괴 미술, 대상을 왜곡하거나 거꾸로 세우는 회화 등은 전쟁의 트라우마가 표출된 것이다. 서서히 전쟁의 후유증이 극복되면서 각 국가의 미술과 문화계에는 새로운 전환기가 도래했다. 독일에서는 ‘카셀 도쿠멘타’라는 미술 축제가 5년마다 열리며 신표현주의가 태동하기 시작했고, 프랑스에서는 누보 리얼리즘 미술가들이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에서는 팝아트가 등장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추상미술에 대한 반발로써 느낄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현실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 데 있다. 

20세기 후반의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사이의 간극을 이해해야 한다. 미술의 정신세계를 높이 평가하며 고급문화를 추구했던 모더니즘 미술과 미술의 대중성을 옹호했던 포스트모던 미술은 20세기 미술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누는 중요한 개념이다. 포스트모던 미술가들은 모더니즘의 잔재인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엄격한 구분을 없애고자 장르의 벽을 넘나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다양한 작품 제작 방식을 위하여 여러 기법을 시도하고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하면서 미술과 문화 역시 다원화 시대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포스트모던 시대가 진행되는 동안 세계의 미술과 견줄 수 있는 훌륭한 미술가들이 동아시아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미술가로 한국에서는 백남준, 중국에서는 장 샤오강, 일본에서는 쿠사마 야요이를 선정해 그들의 삶과 작품을 소개하고 세계적인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배경과 작품의 특징을 소개했다.

포스트모던 미술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커플 미술가들이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대표적인 미술가로 멕시코의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프랑스의 니키 드 생팔과 장 팅겔리, 미국 이민자 미술가인 크리스토 자바체프와 잔느 클로드 드나를 선정해 커플로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애증 관계와 그들이 협력해 만들어낸 작품들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포스트모던 미술가들 중에는 관람자들이 공감하기 쉽지 않은 방법으로 작업하는 예술가들이 많다. 독특한 취향을 가진 현대미술가들로 죽은 사람의 해골에 보석을 박아 넣은 데미안 허스트와 스스로 성형을 하는 생 오를랑, 빛으로 작업하는 제임스 터렐을 소개했다.



지은이 | 김향숙


독일 마르부르크 필리프스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부 전공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현대미술이다. 국민대학교 대학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홍익대학교 대학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현대미술사학회 출판위원, 소마(SOMA) 미술관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현재 삼호 미술/미술사 연구소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양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서양 미술의 이해와 감상 1』(2015) 『Die Frauendarstellungen von Ernst Ludwig Kirchner』(2001) 『서양 미술의 이해』(2010) 등이 있고, 논문으로 「현대 미술에 투영된 아카이브의 아포리아 : 게하르트 리히터의 「아틀라스」 「빌헬름 보링거의 추상과 감정이입 : 양식 심리학의 조건」 「회화의 연금술 : 시그마 폴케의 변종 회화」 「통일의 굴곡에 투영된 독일 현대미술과 정치의 헤게모니」 등 다수가 있다.



목차


서문


I. 20세기 전반기의 미술


1. 니체의 예술론과 미술의 변화

니체의 예술론 / 독일 표현주의 / 그 외 국가들의 표현주의 / 색채의 자율성 / 속도의 형상화 / 피카소의 미술 세계 / 그 외의 입체파


2. 빌헬름 보링거의 『추상과 감정이입』과 추상미술

빌헬름 보링거의 『추상과 감정이입』 / 청기사파와 칸딘스키 /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추상


3. 다다이즘과 오브제 미술, 오브제 사상

다다이즘 / 뒤샹의 오브제 미술과 오브제 사상


4.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미술치유

프로이트의 자아·초자아·이드 / 신경증 환자들의 조형 / 초현실주의


II. 20세기 후반 다양한 미술의 전개


1.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2. 국가별 다양한 미술의 변화

독일의 현대미술 / 프랑스의 현대미술 / 미국의 현대미술


3. 한국, 일본, 중국의 현대미술가들

한국의 백남준 /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 / 중국의 장 샤오강


4. 커플 미술가들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 니키 드 생팔과 장 팅겔리 / 크리스토 자바체프와 잔느 클로드 드나


5. 독특한 취향의 현대미술가들

삶과 죽음의 동시성, 데미안 허스트 / 자신의 얼굴을 성형하는 생 오를랑 / 조명과 빛으로 작업하는 제임스 터렐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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