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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토피아의 실험

  • 청구기호540.09111/강95ㅇ
  • 저자명강홍구, 박길룡, 박정현, 박해천, 배형민, 안창모, 이영준, 정다영, 정지돈, 조명래, 조현 지음
  • 출판사마티
  • 출판년도2015년 10월
  • ISBN9791186000212
  • 가격19,000원

상세정보

건축과 이상향을 의미하는 단어를 합친 제목은 건축가들이 그리고 만들어낸 결과물을,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이 구현되길 꿈꾸는 이상향을 일컫는다. 동명의 전시와 연계ㆍ기획된 공동 출판물인 이 책은, 처음 공개되는 각종 시각자료와 이루어진 혹은 이루어지지 않은 아키토피아 실험의 탄생과 과정ㆍ미래를 글과 사진 등으로 보여준다.


책소개

세운상가, 파주출판도시,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 건축이 욕망하고 꿈꾼 것

“1970년대에는 세운상가가 동양 최고였어요.” 1968년 완공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 세운상가는 1970년대 규모의 경제를 이끈 ‘공룡’으로 추억된다. “건물들이 참 예쁘더라고요.” 파주출판단지와 헤이리 예술마을을 둘러본 사람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같은 소감을 말한다. “건축 전시장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젊은 건축가들의 데뷔 무대로, 개성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어 하는 건축주들의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는 판교단독주택단지에 보내는 찬사다.
세운상가, 파주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는 ‘건축’과 ‘도시’의 맥락을 벗어나서는 설명할 수 없다. 때로는 국가가, 때로는 개인과 개인의 연대 혹은 계약이 꿈꾼 건축, 즉 ‘아키토피아(architopia)’가 무엇이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인 것이다.
아키토피아는 건축을 뜻하는 영어 architecture와 이상향을 의미하는 utopia를 합친 말로, “건축가들이 그리고 조형해내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이 구현되길 꿈꾸는 이상향을 일컫는다”(34쪽). 그렇다면 과연 세운상가, 파주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는 각각 어떤 이상향을 그리고 있을까? 이 책은 사진작가, 소설가, 비평가, 인문학자, 건축학자가 한국 근현대사 혹은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건축-유토피아의 면면을 되짚는다.

한국의 ‘아키토피아’ 역사

조명래의 「한국 건축도시 모델의 비평: 아키토피아의 실험과 건축도시담론의 전개」는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한국의 건축이 어떤 방식으로 도시를 창조하고 개조해왔는지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는 “한국의 도시 건축은 건설의 산업화와 시장경제의 법칙에 철저하게 순응하고 추종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왔다”(45쪽)고 지적하면서, 파주출판도시와 같은 기성 도시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조차 “건축가의 개인화된 작가성만 우월하게 반영할 뿐, (…) 건축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45쪽)이 부족하다고 일갈한다. 박길룡은 「한국적 유토피아, 구름 그림자」에서 “근대 한국에서 이상향에 대한 꿈은 구름 같았고 현실은 구름이 땅에 그리는 그림자 같았다”(46쪽)고 술회한다. 세운상가는 단일한 꿈, 단색적인 현실의 반영이며,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 예술마을은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 꿈을 공동성 안에 끌어들인 유토피아로 설명한다. 꿈과 현실 양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판교단독주택단지는 그 실험성만큼 계층성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한다. 두 저자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건축도시사와의 연계 속에서 한국적 아키토피아를 개관한다.

국가 프로젝트에 포섭된 건축 세운상가를 통해 본 아키토피아의 민낯

세운상가에는 그 누구보다 근대화 열망이 강했던 두 모더니스트 박정희 대통령과 김현옥 서울시장의 꿈이 투영되어 있다. 이들의 꿈은 건축가 김수근을 통해 실현되었다. 안창모의 「세운상가의 탄생과 몰락 그리고 부활의 서사」는 세운상가 일대 지역의 개발이 일제강점기 도시 개조 계획과 어떤 지점에서 연속되고 단절되는지, 그리고 이후 “서울을 현대도시로 승격시키고자 했던 박정희의 정치적 모더니즘과, 모더니즘 건축의 이상을 구현하고자 했던 건축가 김수근의 합작”(96쪽)으로 완성되기까지 어떤 담론과 실천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박해천은 「시선의 모험: 마포아파트의 경우」를 통해 또 다른 근대화의 산실인 콘크리트 아파트가 20세기 모더니티를 어떤 방식으로 담지하고 있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자신이 한 명의 근대적 유토피안으로서 꾸었던 꿈이 무엇인지, 한국 사회가 좇았던 근대화 프로젝트의 시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조현정은 “서울 도심 기능 다핵화를 위해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시청과 대법원, 외국 공관 등 주요 정부 시설을 여의도로 이전하고, (…) 고층 상업 지구와 주거 단지, 속도에 따른 위계적 도로망”(125쪽)을 건설하려 했던 「여의도 및 한강연안개발계획」(일명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파헤친다(「여의도 마스터플랜: 자동차 시대의 도시와 미래주의 서사」). 비록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자동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미래적 관점에 입각해 “도로축을 따라 도시가 성장하는 선형도시안”으로 기획된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지녔던 유토피아적 면모를 꼼꼼한 자료 분석을 통해 보여준다.

책, 예술, 집 모두 건축의 실험 대상으로 아키토피아의 실험은 계속된다

좀 더 가까운 시기로 넘어오면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가 있다. 배형민은 파주출판도시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파주출판도시는 어떻게 변할 것이고, 지금의 건축은 어느 방식으로 유지될 것인가?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지어진 이 건물들은 테크놀로지의 변화와 유행의 변덕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169쪽) 질문한다(「파주출판도시의 낯선 경계」). 강홍구는 「변방의 유토피아: 헤이리 기행, 10년 후」라는 기행문을 통해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전시를 자주 했던 사진작가로서 10년 동안 헤이리가 변화해온 모습을 감성적인 필치로 풀어냈다.
박정현은 요즘 떠오르는 신도시 판교단독주택단지를 분석한다. 그는 「탈성장 시대의 건축-유토피아」에서 판교단독주택단지는 “자본과 권력의 거시적 토지 이용 계획과 달리 판교에는 유토피아적 마스터플랜이 존재하지 않는”(233쪽) 포스트모던적 맥락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건축가들은 ‘지구단위계획’이라는 정교한 지침과 적극적 금지에 묶여 “자신의 이상을 투사하는 것이 거의 원천 봉쇄”당했을 뿐 아니라, 철저히 시장 논리에 내맡겨진 상품 생산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이영준은 판교단독주택단지를 돌아보기 전 자신이 살았던 1960년대 안암동 한옥을 먼저 돌아본다(「단독주택의 변천사: 안암에서 판교를 거쳐 지동까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던 그 시절의 단독주택 골목길과 창문마다 CCTV가 달리고 현관마다 무거운 잠금보안장치가 달린 판교단독주택단지를 번갈아 돌아보며 ‘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건축도시를 나서는 문 역할을 하는 정지돈의 「어떤 작위의 도시」에 당도하면 아키토피아의 여정은 끝이 난다. 이 책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각종 시각 자료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세운상가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세운상가 초기 계획안, 파주출판단지 설계에 참여한 플로리안 베이겔의 드로잉, 헤이리 예술마을 투시도, 서판교 내 단독주택 풍경 및 실제 단독주택 모습이 담긴 사진 등 일반에는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뿐 아니라, 파주출판단지로 출퇴근하는 430여 명의 주거지와 교통수단을 조사해 그래픽으로 정리한 「출판단지 가는 길」,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이 어떤 흐름 속에서 지속적으로 시도되었는지 그래프로 나타낸 「왜 판교인가」(두 작품 모두 옵티컬레이스)와 같은 감각적인 시각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아키토피아의 실험」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동명의 전시와 연계, 기획된 공동 출판물이다. 새로운 도시의 구성을 꿈꾸는 건축의 사회적 실험을 다루는 이 전시는 세운상가, 파주출판도시, 헤이리 아트밸리, 판교단독주택단지 등 196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아키토피아의 욕망이 투사된 장소들을 재탐색하고, 도시 구조의 일부가 되거나 건축 전시장과 같은 모습으로 남은 장소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이들을 과거와 현재 시점에서 기록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아키토피아의 실험」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2016년 1월 3일까지 열린다.


지은이 | 안창모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큐레이터를 맡았다. 문화재청과 서울시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현대건축 50년」, 「덕수궁」, 「한국의 근대건축」(공저) 등이 있다.

지은이 | 조명래
단국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영국서섹스 대학교에서 공간정치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공간환경학회장, 한국NGO학회장 등을 역임했고, 환경정의 공동대표, 내셔널트러스트 공동대표, 세계내셔널트러스트기구 집행위원, 「Space and Culture」 국제편집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포스트포디즘과 현대사회위기」 「현대사회의 도시론」 「녹색사회의 탐색」 「개발정치와 녹색진보」 「지구화 되돌아보기 넘어서기」 「공간으로 사회읽기」 「녹색토건주의와 환경위기」 등의 책을 썼다.

지은이 | 이영준
기계비평가. 기계는 고칠 줄 모르지만 기계에 대한 호기심은 많다. 기계의 구조, 재료, 작동 방식, 존재감을 비평적으로 어떻게 풀어낼까 항상 궁리하고 있다. 「기계비평」 「기계산책자」 「페가서스 10000마일」 등의 책을 냈다.

지은이 | 박길룡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명예교수. 국민대 건축대학교수 재임 동안, 조형대학장, 건축대학장, 박물관장을 지냈다. 「한국현대건축의 유전자」 「세컨드 모더니티의 건축」 「시간횡단: 건축으로 읽는 터키 역사」「남회귀선: 라틴아메리카의 문명기행」 「제주체」 등의 책을 썼다. 한국건축가협회상(1995), 서울시건축상 연구부문(2008),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2011) 등을 수상했다.

지은이 | 박해천
디자인 연구자.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테크노에틱 연계전공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인터페이스 연대기」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 게임」 「아수라장의 모더니티」, 등이 있다.

지은이 | 박정현
도서출판 마티 편집장.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AURI 인문학논문 대상과 「와이드AR」 비평상을 수상했다.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Out of the Ordinary」 등의 전시에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전환기의 한국건축과 4·3그룹」(공저)을 썼으며 「포트폴리오와 다이어그램」 등을 번역했다.

지은이 | 배형민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큐레이터를 맡았다. 이밖에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등의 전시에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포트폴리오와 다이어그램」 「감각의 단면: 승효상의 건축」 「한국건축개념사전」등을 썼다.


지은이 | 강홍구
목포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6년 동안 섬에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다시 학생이 되어 홍익대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디지털 사진을 매체로 한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리움 미술관 플라토 갤러리, 원 앤제이 갤러리, 고은 사진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우리가 알던 도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한 전시에 참가했다.

지은이 | 조현정
카이스트 인문사회과학부 조교수.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가주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일본현대건축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Journal of Architectural Education, Journal of Architecture, 「美術史學」 「근현대미술사학」 「서양미술사학회 논문집」, 「미술사학보」, 「일본비평」, 「미술사와 시각문화」 등의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지은이 | 정다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건축과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월간 「공간」에서 건축전문기자로 일했다. 2011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건축 부문 전시 기획과 연구를 맡고 있다. 「아트폴리 큐브릭」 「그림 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 「장소의 재탄생: 한국근대건축의충돌과 확장」(도코모모코리아와 공동 기획), 「어반 매니페스토 2024」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지은이 | 정지돈
소설가. 1983년 대구 출생. 2013년 「문학과 사회」 신인상에 단편소설 「눈먼 부엉이」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건축이냐 혁명이냐」로 2015년 ‘은작가상’ 대상을 받았다.


목차

기획의 글
정다영 아키토피아의 실험: 건축의 이상과 현실, 그 간극의 희미한 빛을 찾아서

프롤로그
조명래 한국 건축도시 모델의 비평: 아키토피아의 실험과 건축도시담론의 전개
박길룡 한국적 유토피아, 구름 그림자

유토피안의 꿈
안창모 세운상가의 탄생과 몰락 그리고 부활의 서사
박해천 시선의 모험: 마포아파트의 경우
조현정 여의도 마스터플랜: 자동차 시대의 도시와 미래주의 서사

건축도시로의 여정
배형민 파주출판도시의 낯선 경계
강홍구 변방의 유토피아: 헤이리 기행, 10년 후

욕망의 주거 풍경
박정현 탈성장 시대의 건축-유토피아
이영준 단독주택의 변천사: 안암동에서 판교를 거쳐 지동까지

에필로그
정지돈 어떤 작위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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