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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근태 4주기 추모전시)포스트 트라우마 = post trauma

  • 청구기호650.6302/김663ㅍ;2015
  • 저자명김월식, 김진주, 김황, 노순택, 이부록, 임흥순, 전승일, 조습 지음, 박계리ㆍ구정화 기획
  • 출판사책담
  • 출판년도2015년 11월
  • ISBN9791170280200
  • 가격20,000원

상세정보

한반도의 상처와 치유, 평화와 공존에 관해 이야기한 김근태 4주기 추모전 기록을 담았다. 작가 중 임흥순, 김월식, 이부록은 평화의 부재로 상처를 갖는 이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제목은 이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상처가 진행 중이 아닌 끝난 상태를 지향하고자 한 의지의 표현이다.


책소개

고 김근태를 기리다 - 4주기 추모전 《포스트 트라우마》
이 책은 2015년 11월 18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시청 내 시민청 갤러리에서 열린 고 김근태 4주기 추모 전시를 위해 제작되었다. 김근태를 생각하는 자발적 문화예술인 모임 근태생각이 전시를 기획했고 미술가 김월식, 김진주, 김황, 노순택, 이부록, 임흥순, 전승일, 조습이 함께하여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작품으로 한반도의 상처와 치유, 평화와 공존을 말했다.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이 혼종된 세계가 바로 한반도라는 관점에서 이 책은 우리가 세계시민으로 살다가도 극단적 이분법이 야기하는 분열적인 상황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을 상처라는 이름으로 바라본다. 무엇보다 역사적 트라우마는 그 사람이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사건에 의해 생긴 트라우마가 역사적 과정을 통해 특정 집단의 심리적 상처로 전이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정 집단의 무의식 속에 각인된 그 상처는 그것을 불러내는 현재적 요소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번 프로젝트 《포스트 트라우마》는 개인의 트라우마 후유장애를 기록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국가 폭력의 상처와 고통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타이틀을 ‘트라우마’가 아닌 ‘포스트 트라우마’로 결정한 것은 트라우마가 진행 중인 ‘인트라(intra) 트라우마’ 상태가 아니라 트라우마가 끝난 ‘포스트(post) 트라우마’ 상태를 지향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8명의 작가들 중 임흥순은 북한에서 온 가수 김복주와 함께 작업했고, 김월식과 이부록은 민청련의 아이들인 김은희, 이승민, 이준의, 김병민과 함께 작업했다. 이들의 시선과 경험이 녹아 있는 글들은 불꽃으로 살다 간 그들 부모의 인생을 우리에게 오롯이 풀어낸다. 책 중간중간에 김근태가 직접 남긴 글들을 실어서 내용을 대신하거나 보완했다.

한반도의 상처와 치유, 평화와 공존을 말하는 미술가 8인의 작품 스토리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미술가 전승일은 각종 신문과 잡지에서 추출한 사진과 텍스트 이미지들의 콜라주로 실험 애니메이션 [전쟁놀이]를 제작해 자본과 전쟁의 광기로 인한 혼란을 표현했다. [예산족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전쟁 시기에 발생한 제노사이드 사건의 기억과 상처를 작품화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2014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노순택은 해방 이후 남한에서 발생한 여러 안보 사건, 해프닝, 주요 행사 등에 관한 광범위한 자료 수집을 기반으로 하여 [분단인 달력] 연작을 내놓았다. 또 용산참사와 관련한 사진 속에서 유족들 틈에서 비옷을 입고 앉아 있는 김근태의 모습도 대중에게 전했다.
조습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현대사의 부조리와 야만의 기원을 찾고자 [일식] 연작을 제작했다. 이 연작은 한국전쟁 이후가 기본 배경이며 산속에 버려진 군인, 학, 죽지 못한 공비 등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 책에서는 [산수유], [겨울골짜기], [진달래] 등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월식은 김근태가 실제로 사용한 가구들을 활용해 [민주주의 불을 밝히는 성냥]과 [내일을 여는 서랍]을 만들었다. 작가는 민청련 2세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그들과 협업했다. 작업의 핵심 내용은 민청련 2세들이 가족으로서 지켜온 민청련 사건의 의미와 그들이 사는 오늘의 이야기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은사자상을 받은 임흥순은 북한에서 온 가수 김복주와 협업해 영상 작업을 했다. 작가는 김복주 1집에 실린 ‘보낼 수 없는 편지’라는 노래를 계기로 [북한산]을 비디오로 제작했다. 임진강을 대신해 북한산을 오르면서 독백하듯 이야기하는 김복주의 목소리와 산 중턱 바위에 오른 그녀가 동료와 함께 ‘임진강’을 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김황은 [모두를 위한 피자_영화: 별삐쨔]를 제작하고 연출했다. 이는 어떻게 디자인이 정치적 현상에 도전해서 사회 또는 문화적으로 기여 또는 충격을 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디자인, 다원예술 실험이라 할 수 있다.
김월식과 마찬가지로 민청련 2세들과 협업한 이부록은 [평화램프]를 통해 “평화가 곧 밥이다”라고 말했던 김근태 정신을 표현했다. 이는 개성공단의 첫 상품이자 김근태가 생전에 사용하던 개성공단 냄비를 활용해 그것에 투영된 여러 가지 의미들을 작품화한 것이다.
김진주는 ‘약속’이라는 행위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작가는 양방향에서 대립하거나 보완하며 발생하는 관계의 힘이 약속의 동력이라고 말하며 그런 약속의 힘이 발현되는 몸짓의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상자 안에 들어간 관객은 벽에 부착된 모니터 화면 속의 ‘약속한다’와 ‘약속하지 않는다’를 두고 양측으로 몸짓을 오가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이미지의 인터벌은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상자 바깥의 또 다른 관객에게 전달된다.

기획의 글
고 김근태 선생님의 저항 방식은 끊임없이 사회적, 물리적 폭력에 평화로 대답하는 것이었다. 죽음에 가까이 갔을 때, 김근태의 몸은 어눌했고 파킨슨병에 걸려 많이도 망가져 있었지만, 손이 떨리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걸음도 제대로 못 걷는 그의 몸은 평화를 상징하는 몸이었다. 폭력에 폭력으로 행사하지 않고 평화로 대답하는 것은, 자신의 세대가 겪은 폭력의 상처를 다음 세대로 전이시키지 않으려는 그의 의지와 관련된다. 민주주의를 폭압하는 폭력이나, 평화를 폭압하는 핵실험이나, 그 핵실험을 반대하는 폭력적 기운들…. 모두가 김근태 식의 평화적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그의 몸이 증언해준다. 상처 난 그의 몸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우리 시대의 한계를 기억하며 외형은 멀쩡하나 상처 입은 몸을 가진 우리들은 오늘 이 전시를 통해 그를 기억하고자 한다.
- 김근태의 정신을 함께 나누는 문화예술인 모임 ‘근태생각’



지은이 | 이부록


1971년 인천 출생으로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영상, 설치, 출판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성장과 개발 논리에 의한 파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소외와 배제된 가치들을 찾는 작업에 매진해왔다. 주요 전시로 2003년 《slow season project…탐구생활부록》, 2004년 《戰時展示-Warvata》, 2007년 《sticker project》, 2008년 《Newism movement-paleface project》, 2010년 《파블로프의 사나운 개와 슈뢰딩거의 게으른 고양이》, 2013년 《금지된 숲》, 2014년 《건축적 부록》 등이 있다. 최근에는 망각된 기억을 귀환시키는 아카이브 작업을 리무부라는 이름으로 병행하고 있다. 


지은이 | 임흥순 


노동자로 살아온 가족 이야기를 시작으로 도시 공간, 외국인 이주노동자, 베트남 참전 군인, 아파트 공동체를 주제로 한 영상, 사진, 설치, 커뮤니티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해왔다. 성남프로젝트(1998-1999), 믹스라이스(2002-2005), 보통미술잇다(2007-2011) 등의 공동 작업을 통해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2014), 부산국제영화제(2014), 샤르자비엔날레(2015), MoMA PS1(2015), 동경 국립신미술관(2015), 상하이국제영화제(2015), 몬트리올국제영화제(2015), 테이트 모던(2015) 등의 국내외 전시 및 영화제에서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장편 다큐멘터리 [비념](2012)을 연출, [위로공단](2014/2015)으로 56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은사자상, 24회 부일영화제 유현목예술영화상을 프로듀서 김민경과 공동수상했다. 


지은이 | 노순택 


길바닥에서 사진을 배웠다. 배우긴 했는데, 허투루 배운 탓에 아는 게 없다.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몰라 헤맨다. 학동 시절부터 북한괴뢰집단에 대한 얘기를 지긋지긋하게 들어온 터라 그들이 대체 누구인지 호기심을 품어왔다. 나이를 먹고 보니, 틈만 나면 북한괴뢰집단을 잡아먹으려 드는 우리는 대체 누구인지 호기심을 하나 더 품게 됐다. 분단체제가 파생시킨 작동과 오작동의 풍경을 수집하고 있다. 사진기로도 줍고 손으로도 주워 왔는데, 내가 주워 온 것이 무엇인지 몰라 한참을 생각한다. 《분단의 향기》, 《얄읏한 공》, 《붉은 틀》, 《비상 국가》, 《좋은 살인》, 《망각기계》 등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으며 같은 이름의 책을 펴냈다. 


지은이 | 전승일


1965년 출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교수 및 조선대학교 만화 애니메이션학부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이외 전주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프로그래머를 역임했다. 주요 애니메이션 작품은 [내일인간], [연필 이야기], [Circulation], [사랑해요], [미메시스 TV], [하늘나무], [Cold Blood], [오월상생], [예산족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전쟁놀이] 외 다수가 있다. 2001년 미메시스 영상 미술제 《넘나들기》 외 다수


지은이 | 김월식 


대한민국이 고도의 압축 성장을 한 배경이 된 산업화 과정 속의 커뮤니티에 주목해왔다. 그는 커뮤니티의 전체주의적 목적성을 경계하며 발전과 성장의 동력이자 조력자로서 ‘개인’의 가치에 주목했다. 2009년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에서 예술보다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삶에서 발생하는 의미들을 존중하며 이를 공유하고 나누는 프로젝트인 ‘무늬만커뮤니티’를 진행했다. 이외 생활 문화 재생 레지던시 ‘인계시장 프로젝트’, 지우는 공공미술 ‘지동 프로젝트’, 학교폭력 솔루션 ‘아방가후르드’, 장애인과의 협업극 ‘총체적 난극’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근대를 관통하며 열심히 삶을 살아온 개인에 대한 오마주로 수원 지역 중국음식점의 수타짜장 달인과 함께 ‘커뮤니티를 위한 모뉴멘트’를 공연했다. 계원예술대학교와 성공회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무늬만커뮤니티’의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지은이 | 김진주 


미술작가, 전시기획자, 연구자이다. 그녀의 작업은 하나의 매체에 몰입하기보다 확장된 현대 시각예술의 다양한 미디어와 활동을 제한 없이 활용하는 ‘대화’에 가깝다. 이 때문에 대화 안팎에 잔존하는 이미지와 수행성에 주목한다는 뜻으로, 편지글에서 ‘남겨진 말’을 뜻하는 ‘postscript(추신)’의 줄임말이며, 모종의 익명성을 띠는 ‘ps’를 이름에 덧붙인다. 최근작으로는 60~80년대 산업화와 모더니티에 관한 이미지와 사운드 스케이프를 다룬 작업 [합창과 독백], 어떤 미술 공간에 관한 기억 자산을 양도하는 계약 [기억하기의 권리], 비무장지대에서 이루어진 약속들을 추적하고 질문하는 [약속한 시간(동송)] 등이 있다. 아트스페이스 풀, 인사미술공간, 아트선재센터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4년 베이루트의 비영리 미술 공간 아슈칼 알완(Ashkal Alwan)의 홈웍스페이스 프로그램(Home Workspace Program)에서 공부했고, 2015년 홈웍스포럼(Home Works Forum) 7의 스크리닝 부분에 초대되었다. 


지은이 | 김황 


디자이너이자 작가로 2006년 홍익대 금속조형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 제품디자인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360도 CCTV를 착용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CCTV 샹들리에’, 북한으로 피자 만드는 동영상을 밀수하여 제작한 ‘모두를 위한 피자’ 등의 대표작들은 런던 바비칸 센터, 예루살렘 이스라엘 뮤지엄, 서울 페스티발 봄을 비롯해 일본, 중국, 마카오,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이집트,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에서 공연, 전시 및 상영되었다. 김황의 작업은 현대 글로벌 시대의 견고한 시스템과 정치체계에 대한 미증유(未曾有)적 규모의 도전을 전제로 시작된다. 디자인이 스스로의 정의에 대해 다른 각도의 관점을 추가하고 대안을 모색하며 쟁점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김황은 사회와 습성에 충격을 줄 새로운 유형의 물체나 무형의 방법론을 창조하기 위한 잠재적인 파종법 개발을 위해 표류한다. 


지은이 | 조습


1975년 충남 온양에서 출생, 경원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최근 개인전으로는 2014년도 《어부들》, 2013년도 《일식》 등이 있다. 조습의 작품들은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파생되는 온갖 이데올로기들, 즉 이성과 폭력, 명랑과 비탄, 논리와 비약 등에서 상충되는 지점을 찾아 자기 회화화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수행한다. 조습의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대구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대표작은 [일식] 연작이다. 저서로는 『일식』, 『붉은 등을 들어라』 등이 있다.


목차

기획의 글

전승일
노순택
조습
김월식
임흥순
김황
이부록
김진주

다음 세대가 기억하는 민청련
-김병곤, 박문숙의 딸 은희
-이범영, 김설이의 딸 승민
-이을호, 최정순의 아들 준의
-김근태, 인재근의 딸 병민
-민주화운동청년연합 권형택

김근태
-불티나게 팔린 개성남비
-평화
-병곤이의 삶은 승리이고 완성이었습니다
-사슴의 영혼을 간직한 채 불꽃으로 살다 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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