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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벽 : 벽으로 말하는 열네 개의 작업 이야기

  • 청구기호658.04/정672ㄱ;2016
  • 저자명이원희, 정은지 지음
  • 출판사지콜론북
  • 출판년도2016년 2월
  • ISBN9788998656553
  • 가격15,000원

상세정보

화가, 사진작가, 쇼콜라티에, 독립 출판 스튜디오, 원예가 등 국적도 활동 영역과 생활 방식도 각기 다른 14팀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들의 다양해서 하나로 엮기 힘든 작업물들은 벽이라는 매개체로 정리되었다. 그들에게 벽은 스케치보드이자 작가 노트이고, 사적인 일기장이자 공적인 전시장이다.


책소개

잘 다듬어진 모습으로 세상에 소개되는 아티스트의 작업. 『그리고 벽』은 이 작업의 시작을 돕는 요소 중 하나로써 작업자가 가장 많이 바라보는, 그야말로 작품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는 '벽'에 집중하여 열네 팀이 가진 날것의 작업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은 도서이다.

'벽은 또 하나의 창이다'
틀을 벗어나 벽을 낯설게 바라보기

일반적으로 '벽'은 공간을 나누거나 통로의 단절을 의미할 것이다. 우리와 함께 숨 쉬며 소통하는 벽은 항상 곁에 있는 존재이기에 그것이 가지고 있는 여러 얼굴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저자 이원희, 정은지는 이 '벽'을 조금 더 낯설게, 색다르게 바라보았으며 벽이 영감의 원천 혹은 작가의 작업이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라고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을 찾았다. 그리고 국적도 활동 영역도, 생활 방식도 각기 다른 14팀을 만나 그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작업과 평소 일상에 관한 면면을 『그리고 벽』이라는 이름으로 엮었다.페인터, 포토그래퍼, 식물세밀화가, 작가(Artist), 쇼콜라티에, 독립 출판 스튜디오, 원예가,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위빙 디자이너, 벽화 아티스트, 자수가까지 같은 디자이너라도, 같은 벽화를 그린다 해도 그들의 철학과 결과물은 너무나도 다르다. 그들의 책상, 작업 노트,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요소들이 한데 모여 완성도 높은 결과에 이르기까지, '벽'을 통해 이루어지는 생동적인 대화를 『그리고 벽』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이야기를 뒤로 한 채 마지막 장을 덮으면 작가인 나 자신도 '벽'에 대해 하나의 궁극적 의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구조물로 여겨지는 '벽'을 크리에이터의 서재로 접근한다
'벽은 발음도, 의미도 음절의 수와 관계없이 강렬한 단어다. 주로 공간을 나누거나 각자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한다. 긍정적인 의미보다 '단절' 혹은 '장애물'과 비슷한 의미로 전달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어떤 것을 창조하는 영역에서의 벽은 좀 다른 의미다. 최초의 회화라고 불리는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만 봐도 그렇다. 벽 너머의 세상과 연결되는 조금 단단한 통로인 셈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의 프롤로그처럼 벽은 주로 단순한 구조물로 작용해왔다. 앞서 말했듯, 벽은 단지 익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진면목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저자는 벽이 간단하게 쓰고 마는 도구가 아닌, 나 자신과 나의 작업을 드러내는 요소로써 얽히고설킨 촘촘한 형태로 무궁무진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업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물로 지목된 이 벽은, 그곳에 누군가의 그림을 걸어 놓을 수도 있고 우연한 계기로 삶의 순간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재미를 우리에게 권하고 있다.
한 단계 나아가 벽을 좀 더 다르게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메모를 붙이거나, 달력을 걸거나, 예쁜 사진을 나열하는 등 벽의 기능을 달리 이용하고 분위기를 환기해보는 것. 작업자들이 작업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을 벽에 그리는 것처럼 말이다.

'벽은 우리의 생각과 상상력이 진짜 세계와 교차하는 곳이다.'
가까이 있지만 잠시 잊고 지낸 일상의 소재를 탐구하는 매거진 공동 편집인 이원희, 정은지는 먼저 작업자로서 자신들의 생활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평소처럼 일하다가 정신이 흐릿해져 주변을 정리하면서 가다듬었을 때, 언제부터인지 벽이 항상 옆에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상의 한쪽 면은 꼭 어딘가에 붙어야 하고, 그게 되지 않으면 책상 위에 책을 쌓아서라도 벽을 만들어야 하는 것. '벽'은 그저 무심코 지나치기엔 마음이 걸리는 존재였다. 그렇게 벽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자는 보다 더 다양한 분야로 눈길을 돌려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고, 중간의 경계에서 오롯이 자신의 작업을 이어 나가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국내 곳곳을 비롯한 뉴욕 브루클린, LA, 캐나다, 스코틀랜드, 바르셀로나, 베를린 등 여러 국가, 여러 도시에서 활동하는 14팀의 작업자들을 만났다. 활동 영역도 각양각색인 그들과 면대 면으로,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그들이 작업을 시작한 계기, 평범한 일상, 작업에 불필요한 방해물, 사람들에게 공유하고자 하는 것, 지향하는 가치에 이르기까지의 총체를 '벽'에 걸쳐서 담아냈다.
작업자들은 자신이 처한 외부 환경이나 하루하루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을 작업과 별개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 꾼 꿈, 한밤중에 보는 보름달,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 매달 날아오는 고지서, 옆집 아저씨의 큰 목소리, 장비가 말을 안 들을 때 등 다소 평범한 요소에서부터 작업과 직결되는 요소들 모두 영향을 끼친다. 단지 그 옆에 벽이 항상 함께 있을 뿐이다. 벽은 작업 과정을 늘어놓은 캔버스이자, 메모장이며 누군가에게는 우정의 의미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동반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작업자에게 창의적인 생각을 불어넣고, 그 생각을 실현하게 도와주는 장치로써 벽은 우리의 곁에 있는 것이다.

예술에 관한 끊임없는 탐구
그리고, 벽

책을 펼치면 작업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작업에 대해 말하는 그들을 마주하게 된다. 첫 번째, 벽 속의 세계 : 은밀한 작업실의 벽으로 들어가 보자. 작업실과 벽이 하나를 이루는, 훔쳐보고 싶은 작가의 공간이다. 벽이 작업으로 연결되는 통로의 의미를 지니며 이 작업자들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두 번째, 작업과 벽의 사이 : 방문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벽에 들어가 보자. 작업실과 쇼룸의 두 가지 기능을 함께 사용하는 벽으로, 작가의 작업이 세상으로 나오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의 벽 : 작가의 작업을 나의 벽으로 끌어와 보자. 글자 그대로 나의 벽도, 너의 벽도 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벽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업자들은 '벽'이라는, 어떻게 보면 다소 한정적이면서도 함축적인 곳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 독자들은 이 모든 이야기의 묶음인 『그리고 벽』을 통해 일상적이면서 예술적인 그들의 머릿속을 따라가 보며, 그들의 내밀하고 원초적인 세계를 읽고 자신 역시 새로운 시각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 이원희

정은지와 함께 매거진을 만들며 주로 상대방에게 질문하고 받아 적는 일을 한다. 꼭 답을 듣기 위해 하는 일은 아니지만, 예상하지 못한 답을 얻을 때가 더 많다. 가까운 미래의 목표는 사방이 책으로 둘러 쌓인 조용한 생활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은이 | 정은지

이원희와 함께 매거진을 만들며 라는 이름으로 기획, 출판, 제작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주로 사진 작업을 하고 있으나 디자인과 영상으로 작업의 범위를 넓혀 가는 중이다. 가까운 미래의 목표는 반려견 세 마리와 함께 전국 일주를 하는 것이다.


목차

prologue

벽 속의 세계 : 은밀한 작업실의 벽으로
Kristin Texeira (페인터)
Steven Beckly (포토그래퍼)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호상근 (작가, Artist)

작업과 벽의 사이 : 방문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벽으로
이지연 (쇼콜라티에)
Workhorse Press (독립 출판 스튜디오)
박기철 (원예가)
HEY Studio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우리 모두의 벽 : 작가의 작업을 나의 벽으로
Mimi Jung (위빙 디자이너)
Wurstbande (벽화 아티스트)
Sarah Benning (현대 자수가)
Sona Lee (벽화 아티스트)
CHIAOZZA (아트 듀오)
MOMO (벽화 아티스트)

Contribu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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