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 동안 오직 ‘지적 여정을 통한 진리 탐구’라는 한길을 걸으며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쌓아 올린 인문학자 박이문 선생의 저서다. 2014년부터 시작된 기획은 그간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아 온 글을 포함하여, 195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문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며 발표한 저술을 모았다. 글에는 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긴 시간 일궈온 동서양의 사상과 예술ㆍ문학ㆍ종교ㆍ윤리ㆍ과학을 넘나드는 그의 지적 편력이 드러나 있으며 이는 10권에 이르는 전집으로 주제별ㆍ시간대별로 분류하고 정리되어 담겼다.
제7권인 『예술철학』은 독자적인 예술철학을 추구했던 저자의 글 중 한국 미학의 정수를 모은 것이다. 내용은 크게 3부로 나뉘는데, 1부는 1983년에 발간된 동명의 저술서 『예술철학』에 실린 것들로 한국적 미학의 방법을 시도했다. 2부는 1993년에 발간된 『철학 전후』에 실린 예술과 철학ㆍ미학의 상관관계에 관한 글이며, 3부는 시와 문학만이 아닌 음악이나 건축과 같은 다른 언어를 지닌 예술까지 그 지평을 넓힌 글들이다. 책머리를 대신하는 추천사로 ‘방대한 예술철학의 문제들을 일관된 체계를 가지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시작하는 책은, 최초 발표 시기 단행본의 제목과 방향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목차 등의 부분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와의 교감을 고려해 편집되었다. 또한, 권별로 실렸던 주요 단행본의 초판 서문과 개정판 서문을 각 부분 끝에 게재하여 출간 당시 저자의 의도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
책소개
우리 시대 지성인과 교양인을 위한 현대 인문학 최고의 금자탑
현대 인문학 전 분야와 모든 주제에 대한 전인미답 평생의 탐구
한국 현대 인문학의 위대한 이정표, 한국 지성사의 궤적을 한눈에 보여주는 기념비적 저작의 탄생
한국 최고의 인문학자로 불리는 박이문 선생의 저서 『박이문 인문학 전집』은 오롯이 ‘지적 여정을 통한 진리 탐구’라는 한길만을 걸으며,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쌓아올린 그의 위대한 발걸음 그 자체다. 또 진리에 대한 사랑과 지혜가 매우 유려하게 펼쳐져 있다.
젊은 시절, 박이문 선생은 프랑스로 건너가 데리다, 들뢰즈 등 당대 최고의 사상가들에게 배우고 또 그들과 교류하며 유럽의 사상을 흠뻑 흡수한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후 현대유럽철학과 영미철학을 두루 학습하고 섭렵해 보스턴의 시몬스대학 철학과 교수로 취임한다. 그러나 그는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고 자신이 섭렵한 그 어떠한 사상이나 철학자와도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았다. 박이문 선생은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비트겐슈타인에 비해 철학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걸레 같다는 느낌이 들어 부끄러워진다.” 비트겐슈타인이 그랬던 것처럼 박이문 선생도 그 어떤 공동체에도 속하지 않고 진리를 탐구했던 고결한 이방인이었다. 고독했지만 대신 자유로웠다. 학연으로 똘똘 뭉친 한국의 학계에서 그는 연고가 없는 아웃사이더였고, 많은 사람들이 외국의 철학과 사상을 공부한 뒤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전유하고 권력화하는 이상한 풍토에서 박이문 선생은 전공이 없는 딜레탕트로 오해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세속의 진영 논리에 초연했고 오로지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었다. 그리고 그의 깊은 철학적 사유의 모든 발자국이 이 전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자들은 이 전집을 통해 박이문 선생의 진리를 향한 열정과 세계에 대한 끝없는 지적 호기심, 그리고 그의 인간적 진솔함과 순수성까지도 엿볼 수 있으며, 권위에 눌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반박하고 비판하는 덕목도 배울 수 있다. 또 단지 문자나 구호에 그치지 않는, 살아 숨 쉬는 글로 다가갈 것이며 종교와 윤리에 대한 그의 깊이 있는 통찰들이 독자들의 사색에도 의미 있는 통찰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의 삶이 조금은 더 윤리적으로 성숙하고 경건함을 갖춘 아름다운 삶으로 피어나기를 희망한다.
박이문 텍스트의 완벽한 복원, 그리고 이 시대 독자들과의 교감
세계적 석학이자 인문학자인 박이문 선생의 의도를 오롯이 살려낸 전집
『박이문 인문학 전집』의 출간 기획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박이문 선생과 부인 유영숙 여사의 격려와 지원을 통해 큰 힘을 손에 쥐고 출발했다. 우선 수십 년에 걸쳐 여러 출판사에서 펴낸 도서들을 수집하고, 인문학자들과 편집위원들에게 자문을 해 10권 분량의 전집 목차를 구성하는 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 전집의 목차 구성은 박이문 선생의 인문학적 저작을 주제별ㆍ시간대별로 분류한 결과물이다. 박이문 선생의 저작을 존중하되 중복된 것은 제외하고 저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애썼다. 그 후 텍스트의 복원과 수정 원칙을 세웠고, 기성세대는 물론 젊은 독자들과의 교감까지 염두에 두어 다양한 흐름에 부합하는 편집 작업이 진행되었다. 최초 발표 시기 단행본의 제목과 방향을 최대한 존중했고, 세계적인 석학이자 20세기 이후 한국 최고의 인문학자로 평가받는 박이문 선생의 인문학 전집에 한국어로 쓴 주요하고 핵심적인 저작과 논문은 모두 수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으며 글의 말미에 출전을 표기했다. 또한 각 권별로 실린 주요 단행본의 초판 서문 및 개정판 서문을 각 부 끝에 게재하여 출간 당시 박이문 선생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렇듯 많은 인문학자들과 편집위원들의 노고와 고심을 통해 출간된 『박이문 인문학 전집』을 통해 독자들은 시대의 지성이자 인문학자인 박이문 선생의 지적이고 열정적인 텍스트의 숨결을 오롯이 느끼며 함께 호흡하게 될 것이다.
제7권 예술철학
제7권 『예술철학』은 서양에서 흡수된 이론만이 아닌 독자적인 예술철학을 추구했던 박이문 선생의 한국 미학의 정수를 모은 것이다. 1부는 『예술철학』(1983)에 실린 것들로 한국적 미학의 방법을 시도한 것이며, 2부는 『철학 전후』(1993)에 실린 예술과 철학, 그리고 미학의 상관관계에 관한글이며, 3부는 시와 문학만이 아닌 음악이나 건축과 같은 다른 언어를 지닌 예술에까지 그 지평을넓힌 글들이다.
지은이 | 박이문
박이문 선생은 1930년 충남 아산의 시골 마을의 유학자 집안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골의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를 만끽하며 부모와 조부모의 따듯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유학 중 귀국한 형의 영향으로 시인이며 작가이자 사상가를 꿈꾸었고, 재수 끝에 경복중학교에 진학하였으며, 청년기의 들목에서 전쟁의 참화 가운데 입대했으나 훈련 도중 병을 얻어 의병제대한다. 피난 시절 부산에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의 불문학과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문학에 매진한다. 대학원 석사논문을 프랑스어로 쓸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보였으며, 석사학위를 받고 곧바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전임교수로 발탁될 만큼 뛰어났다. 그러나 안정된 직업인 교수의 생활을 버리고 다시 프랑스로 떠나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철학 박사학위를 받는 인문학을 향한 구도의 길을 걸었다. 그후 시몬스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대학교 등 세계 각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많은 글들을 발표하고, 예술과 과학과 동양사상 등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자적인 인문학자로 살았으며, 시를 쓰는 창작도 일생 동안 지속하여 어린 시절의 꿈대로 시인이자 작가이며 철학자인 인문학자로서 아름다운 ‘사유의 둥지’를 완성하였다.
목차
제7권 예술철학
추천사: 한국 미학의 독보적 예술철학자
1부 예술철학
01 예술의 철학적 문제
02 작품
실재적 정의
제도적 정의
03 해석
해석의 기능
해석의 내용
해석의 논리
04 평가
가치의 규준
작품의 기능
예술적 가치
『예술철학』 초판 서문, 개정판 서문
2부 예술과 미
01 예술과 철학과 미학
02 예술과 과학—‘하이테크 아트’는 정말 예술인가
03 생태학과 예술적 상상력
04 철학, 예술 및 건축
05 예술과 포스트모더니즘
06 예술과 미
07 예술작품 평가의 역사성
『이카루스의 날개와 예술』 초판 서문
3부 예술의 양식들과 미학
01 음악과 소리
02 시의 개념과 시적 둥지
03 시인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
04 시와 시적 감동
05 예술이라는 언어의 꿈
06 예술의 원형으로서의 공예
07 예술의 종말 이후 미술사
08 둥지의 건축학
09 자기해체적 예술창조 과정
10 미학과 예술철학
저자 연보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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