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의 삶에서 추출하거나 빗대어 볼 수 있는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208개 단어를 풀이하며 그의 삶을 총체적이면서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 사전이다. 뒤샹을 해석할 표제어들은 그의 작업 노트와 인터뷰, 연구자료를 인용하고 풀이해서 수시로 찾아볼 수 있는 길잡이가 되게 했다.
책소개
“뒤샹의 변기는 어떻게 예술이 되었나?”
20세기 현대 미술의 가장 도발적인 예술가, 마르셀 뒤샹의 예술과 삶을 사전으로 풀이하다
마르셀 뒤샹,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떠오르는 것은 변기, 정확히는 ‘샘’이라 이름 붙여진 소변기이다. 기성품에 서명 하나 달랑 남기고서 예술이라 말한 뒤샹, 그의 소변기는 어떻게 예술로서 인정받게 되었을까? 《뒤샹 딕셔너리》는 이 질문에 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직설적인 정답을 제시하진 않는다. 이 책은 뒤샹의 삶에서 추출하거나 빗대어 볼 수 있는 직.간접적인 208개의 단어를 풀이함으로써 그의 삶을 보다 총체적으로, 동시에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 이색 사전이다. 많은 예술사가들이 뒤샹의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정신분석 이론과 개념을 동원해왔다. 그에 반해 《뒤샹 딕셔너리》는 좀 더 관조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 그의 삶을 이룬 키워드를 분류하고 알려진 사실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정연하게 담았다. 사랑, 삶, 음식, 혐오처럼 한 사람의 인생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단어와 레디메이드, 다다, 초현실주의, 에로티시즘처럼 그의 예술 활동의 근간이 되는 용어까지, 흥미로운 표제어 풀이를 통해 뒤샹에 관한 지식과 이해를 넓혀준다.
그래픽 디자이너, 도서관 사서, 체스 선수, 예술가… 우리가 알던 뒤샹, 그 너머의 이야기
뒤샹은 한 단어로 명쾌히 정의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전시 포스터나 도록, 노트 등을 직접 디자인한 그래픽 디자이너였고, 그림을 그만둘 정도로 체스를 사랑한 프로 체스 선수, 한때는 도서관 사서였다. 언어유희와 말장난을 즐긴 괴짜였으며 많은 여성과 뜨거운 사랑을 나눈 호색한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20세기 현대 미술의 가장 도발적인 예술가였다. 전복적이고 전위적인 그의 예술관은 다다와 큐비즘에 크게 기여했으며, 개념 미술, 팝 아트 등 20세기 현대미술 흐름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책에서 다루는 표제어들은 현대 미술에서 뒤샹이 왜 그토록 중요한 인물이라 평가받는지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그는 ‘모나리자’의 얼굴에 수염을 그린 ‘L.H.O.O.Q.’로 명작을 거리낌 없이 유희했고, 자신의 작품을 복제해 상자에 담은 ‘여행 가방 속의 상자’로 최초의 이동식 미술관을 구현했다. 또한 ‘R. 머트’ 등의 가명을 쓰거나 ‘에로즈 셀라비’라는 여성 분신을 만들어 사회적으로 합의되거나 선천적으로 부여된 정체성을 기발한 방식으로 비틀었다. 그는 작품을 창작하는 예술가이기 이전에 ‘무엇이 예술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질문자, 합의된 통념을 유쾌한 방식으로 뒤흔든 혁신가였던 것이다.
예술가에 관한 가장 독창적인 해설집, 208개의 단어로 풀이한 뒤샹 사전
《뒤샹 딕셔너리》는 예술가를 연대기별로 다룬 전기나 작품별로 분석한 연구서와는 다른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다. 늘 기성의 방식을 파괴해온 뒤샹에 관한 책이라면 응당 더 획기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사전이란 형식은 언어적 해석을 불신한 뒤샹조차 흥미로워 한 바 있다. 다만 자신만의 언어 개념을 더한 창조적인 사전 제작을 꿈꿨던 뒤샹처럼 이 책은 뒤샹을 해석할 수 있는 표제어만을 선별해 엮은 독창적인 해설집이다. 각 표제어는 뒤샹이 남긴 작업 노트와 여러 인터뷰, 많은 연구 자료를 풍부하게 인용하여 풀이하고 있다. 만 레이, 바실리 칸딘스키, 페기 구겐하임, 앤디 워홀 등 20세기 미술계를 풍미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더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진 현대 미술 현장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사전이란 한 번에 독파하고 마는 책이 아니다. 궁금한 단어가 생길 때마다 올바른 정의가 필요할 때마다 길잡이가 된다. 이 책 역시 뒤샹에 관한 사소한 궁금증부터 작품에 내재된 미술 경향까지 수시로 찾아볼 만한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한 단어 한 단어씩 읽어 가다 보면 끝내 퍼즐이 맞춰지듯 이토록 흥미로운 예술가 뒤샹의 윤곽이 점점 드러나게 될 것이다.
지은이 | 토마스 기르스트 (Thomas Girst)
문화 분야 기자이자 큐레이터, 출판인,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대 및 동시대 미술에 대한 폭넓은 글을 써왔다. 2003년부터 BMW 그룹의 문화 부서 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뒤샹 연구자인 세르주 스타우퍼의 컬렉션을 슈투트가르트의 미술관에 소장시켰고, 뉴욕에서 예술 과학 연구소의 연구 책임자로 일하며 [기성의: 마르셀 뒤샹 연구 온라인 저널Tout Fait: The Marcel Duchamp Studies Online Journal]의 편집자를 역임했다. 전 세계의 문학과 미술을 다루는 연간 선집 〈기본 요소의 외면Die Aussenseite des Elementes〉을 창간했으며, 저서로 《1912년 뮌헨의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in Munich 1912》, 《부정의 뒤샹The Indefinite Duchamp》 등이 있다.
옮긴이 | 주은정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일리야 카바코프의 설치에 나타난 제도 비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 프랜시스 베이컨과의 25년간의 인터뷰》, 《다시, 그림이다 -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내가, 그림이 되다 - 루시앙 프로이드의 초상화》, 《천년의 그림 여행》(공역) 등이 있다.
목차
INTRODUCTION 서문
DUCHAMP DICTIONARY A to Z 뒤샹 딕셔너리 A to Z
NOTES 각주
BIBLIOGRAPHY 참고 문헌
CHRONOLOGY 연보
INDEX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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