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도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단행본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권력이 묻고 이미지가 답하다 : 미술에서 찾은 정치적 코드

  • 청구기호650.4/이67ㄱ;2016
  • 저자명이은기 지음
  • 출판사아트북스
  • 출판년도2016년 6월
  • ISBN9788961962681
  • 가격18,000원

상세정보

미술에 담긴 세계를 정치라는 관점을 통해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재구성했다. 역사에 흐름 속에 미술이 권력의 상징으로 활용되거나 권력의 행위를 기록하고, 비판 혹은 은폐하거나 목표하는 이상을 그리고 제시하는 등 모습을 다각도에서 바라보고 오늘날 우리의 삶도 비춰본다.


책소개

인간은 예술을 만들고, 예술은 권력을 만들었다
르네상스 시대에 서양미술 대다수의 작품은 ‘인간’에 대한 찬미를 바탕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신화나 성경 속 주인공 혹은 영웅들이 예술의 중심 소재가 되었고 종교와 예술이 유착하게 된다. 이후 왕권이 강해지면서 예술가의 주 고객층은 교회에서 왕과 귀족으로 옮겨갔다. 그중 르네상스 미술의 절반이 메디치가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필요에 의해 주문 제작된 예술품 뒤에는 권력과 큰돈을 쥐고 있는 권력자가 있었다. 이들은 화가에게 실내 장식을 위한 화려한 신화화와 권위를 높이기 위한 초상화를 주문했다. 자연스럽게 예술가는 주문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켰고, 이는 우리가 오늘날 만날 수 있는 유럽 곳곳의 시청 앞 광장, 분수대 혹은 성당이나 수도원 등에 설치되었다.
이렇듯 미술은 부(富)와 권력이 있는 곳에 존재해왔다. 이미지가 곧 돈과 권력으로 귀결되는 시대, 권력은 미술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으며, 미술은 시대의 물음에 어떻게 응답했을까. 예술가는 무엇을 작품 속에 담았으며, 예술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에 『권력이 묻고 이미지가 답하다』는 딱딱한 정치와 말랑한 미술, 서로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두 분야를 접목해 그림이 말하는 역사적 사실과 해석을 흥미롭게 풀어가며 미술 속에 숨겨진 정치성을 좇는다.

“TV나 영화, 사진이 나오기 전에는 광장의 한가운데 서 있는 동상이나 교회의 벽화나 제단화가 그 역할을 했다. 사람들 대부분이 좁고 어두운 집에 살던 옛 유럽 사회에서 도시 한복판의 광장이나 교회에 놓인 시각 매체들은 영웅을 만들고, 심판자를 만들고, 이를 대중의 의식에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6쪽)

삶에는 어디에나 정치가 있다. 미술의 시선으로 본 시대의 욕망
이 책은 고대 이집트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르는 현재까지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살핀다. 나아가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담은 작품 속에서 예술가와 권력가의 관계를 모색하고 당대의 시대정신을 추출함으로써 작품의 전방위적 감상을 가능케 한다.
가령 11센티미터에 불과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통해 작품명에 담긴 이데올로기적 태도를 살피고, 앵그르와 들라크루아가 하렘의 여인들을 그린 작품에서 동방을 바라보는 제국주의의 시선을 짚어본다. 이는 작품을 작품 자체로 감상하는 것을 넘어 왜 이러한 작품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는지, 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사회문화적인 맥락에서 작품의 당위성을 이해하게끔 도와준다.
또한 교황 율리우스 2세, 나폴레옹, 루이 14세, 엘리자베스 1세, 마리 앙투아네트, 빅토리아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등 시대와 평가가 제각각인 인물들의 초상화를 통해 권력자의 욕망을 살핀다. 오랫동안 서양미술을 현장에서 연구해온 지은이의 시각은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의해 점차 달라지는 예술의 흐름을 꼼꼼하게 짚으며, 권력자들이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지를 어떻게 활용해왔는지, 이미지와 권력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당시 왕의 초상화는 왕을 대신하는 역할을 했다. 왕이 직접 가지 못하는 지방 행사에 초상화를 보내기도 했으며, 왕이 베르사유를 떠나 있을 때는 왕좌 뒤에 놓은 초상화가 왕을 대신했다. 초상화는 곧 왕을 존재하게 하는 매체이므로 왕의 초상 앞에서는 등을 돌려선 안 되었다. 등을 돌리는 것은 곧 배반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왕의 초상은 왕의 위상을 지니고 있어야 했으며 동시에 그의 모습을 닮아야 했다.”(51쪽)

미술에서 찾은 정치 코드 이미지 메이킹 vs 현실 비판
예술가는 이미지를 통해 권력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현실을 고발하기도 한다. 권력과 현실에 어떤 이미지를 덧씌우느냐에 따라 숭배와 풍자, 찬양과 조롱 사이를 오간다. 이 책은 정치적 함의를 다양한 목소리로 내고 있는 예술작품들을 선별하여 일곱 가지 관점으로 살폈다.
먼저 1부 ‘권력과 이미지의 어떤 관계’에서는 권력을 쥔 주체가 자신을 높은 존재로 인식시키고자 제작한 이미지들을 다루었다. 스스로 베누스의 후예라고 신화화한 아우구스투스 황제, 정의의 혁명으로 역사에 등장했다가 황제에 등극하며 제우스를 연상하게 하는 도상으로 자신을 나타낸 나폴레옹 등 정치가가 권력을 위해 어떻게 이미지를 사용했는지 그 예들을 볼 수 있다.
2부 ‘예술가의 눈으로 본 폭력’에서는 19세기 이후 미술가들이 주문생산에서 벗어나 자신의 작품으로서 이미지를 제작한 시대를 말한다. 고야의 「1808년 5월 3일의 학살」, 마네의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게르니카」에 이어 「한국에서의 학살」이란 작품을 남긴 피카소, 함박웃음을 짓는 인물로 톈안먼 사건을 은연중에 드러낸 웨민쥔의「처형」 등 작품 속에 담긴 당대 현실과 폭력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선을 살핀다.
3부 ‘종교라는 이름의 정치’는 종교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정치성을 다루었다. 그리스도교 사회였던 유럽의 중세와 근세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비롯된 작품들을 통해 당대의 사회구조를 세심히 들여다본다.
4부 ‘다시, 시선의 방향성을 찾다’는 다른 측면에서 재해석해야 할 작품들을 모았다. 이미 보편성을 띤 가치로 답습되어온 작품들을 날선 시각으로 다른 방향에서 접근한다.
5부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는 이미지의 기록성을 주제로 작품을 읽는다. 무엇을 기록할 것인지는 권력자의 뜻에 달렸다. 하이집트를 정복한 상이집트의 나르메르 왕은 자신의 승리를 기록했고,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출신의 윌리엄은 영국을 정복하고 왕이 되면서 자신의 정당함을 기록했다. 이미지의 역사 또한 승리자의 역사임을 다각도에서 살핀다.
6부에서는 ‘여왕의 초상화’를 짚어본다. 영국은 많은 여왕을 배출했고 여왕들의 시대에 가장 번성했다. 표면적으로는 강인한 제국의 여왕이지만 동시에 그들에게는 순결하면서도 다소곳한 여성의 이미지가 요구되었다. 이렇듯 한 국가의 여왕마저도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는 주체적인 개인이 될 수 없었다. 여왕의 모습이 담긴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사회의 요구와 개인의 삶을 조명한다.
7부는 ‘그림, 이상을 펼치다’다. 그림은 현실을 비판하기도 하고, 은폐하기도 하며 그림을 통해 이상 세계를 꿈꾸기도 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던 영국과 스페인은 루벤스의 그림을 통해 평화 외교를 하고, 시에나의 9인 정부는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 벽화를 주문하며 좋은 정부를 꿈꾼다.
이처럼 『권력이 묻고 이미지가 답하다』는 미술에 담긴 세계를 정치라는 관점을 통해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예술은 우리의 삶과 떨어질 수 없고, 예술가는 치열한 삶 속에서 끊임없이 깨어 있는 사고로 작품을 창조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시대를 기록한다. 서양미술사에 정통한 지은이의 날카로운 시선과 작품 뒤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작품 안에 박제된 인물과 사건을 우리 앞에 생생히 끌어낸다. 더불어 그들의 작품에 비추어 우리 시대의 이미지와 권력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



지은이 | 이은기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미술사를 시작하였으며 이탈리아 피사 대학에서 서양미술사 전공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린스턴 대학 객원연구원,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고, 서양미술사학회 회장과 한국미술사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그동안 홍익대학교 대학원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 고대.중세.르네상스 미술사를 강의했고, 현재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르네상스 미술과 후원자』(시공사, 2002) 『서양미술사』(공저, 미진사, 2006) 『욕망하는 중세』(사회평론, 2013) 등이 있다.
eunkielee51@hanmail.net


목차

책을 내며 | 정치에서 비롯된 그림 이야기

1부 • 권력과 이미지의 어떤 관계
신의 후예? 아우구스투스
초상의 크기
옆태의 위엄
“수염을 그려달라”
만들어진 왕의 권위, 루이 14세
정의의 영웅인가, 탐욕의 절대자인가

2부 • 예술가의 눈으로 본 폭력
고야, 폭력을 고발하다
마네의 신중하고 무심한 역사화
예술은 장식품이 아니라 무기
한국전쟁과 피카소
가면의 웃음, 중국의 현대

3부 • 종교라는 이름의 정치
존엄한 그리스도의 정치성
현세를 통치하기 위한 내세의 지옥도
시뇨리아 광장의 영웅, 다비드
로렌초 대공과 화가 고촐리의 응시
침묵의 저항, 군상의 모습을 빌리다

4부 • 다시, 시선의 방향성을 찾다
‘비너스’라 불러야 할까
그들은 진정 영웅인가
프랑스 교양인의 시선
동방을 바라보는 모순된 시각
대사의 영예와 현실의 고통

5부 •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이집트의 통일, 승리를 자축하다
아테나의 이름으로
알렉산드로스의 이미지 메이킹
정복왕 윌리엄의 대서사시

6부 • 여왕의 초상화
순결숭배의 아우라, 엘리자베스 1세
왕비에서 단두대로, 마리 앙투아네트
제국의 여왕과 중산층 부인 사이, 빅토리아 여왕
예술의 시대, 엘리자베스 2세

7부 • 그림, 이상을 펼치다
가장 호화로운 계절의 기도서
혁명으로서의 미술
풍경화에서도 정치를 읽을 수 있을까
평화를 가져온 그림의 힘
좋은 정부와 나쁜 정부

참고문헌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