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이자 예술 치료사인 저자가 일주일에 한 점씩 내면에 들려주고픈 작품을 골라 적은 수필이다. 고른 작품 57점의 작가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들이다. 저자는 명작이란 이름값에서 벗어나 처음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고, 예술가의 삶과 작품에 미친 영향에 관해 읽음으로써 그들과 깊게 소통하길 권한다.
책소개
세잔의 사과는 왜 맛없어 보일까? 법조계에서 일하던 마티스는 어떻게 예술가가 되었을까?
명작의 뒤편엔 못다 안 이야기가 있다. 누구나 아는 그림을 낯설게 보는 방법.
고흐, 모네, 세잔, 마그리트, 마티스… 낯설지 않은 이름들이다. 어디 이름뿐일까. 예술가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 대표작 한두 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우리는 책이나 전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미 많은 예술가를 알고 있고 그들의 작품을 보아왔다. 하지만 정말 자신 있게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명작이나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으로만 인식해오지 않았던가? 어쩌면 이제껏 명화라 불리는 그림들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미술평론가 유경희가 일주일에 한 점씩 골몰히 들여다본 미술 작품 57점을 엮은 그림 에세이이다. 아직도 그림을 보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설레고 소름이 돋고 왈칵 눈물이 난다는 그는 진정으로 그림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아는 그림, 아니 안다고 생각했던 그림을 다시금 ‘처음의 눈과 마음’으로 시간을 들여 들여다보는 것이다. 익숙하다 여겼던 그림이 돌연 낯설게 느껴지고, 보이지 않던 부분에 시선이 머물고, 그러다 마음이 울컥할 때도 있을 것이다. 알다시피, ‘낯설게 하기’는 더 깊게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미술사가 아닌 예술가를 보라 . 들여다보고 뒤집어볼수록 흥미로운 그림 이야기.
저자는 어떤 그림을 감상할 때 미술사적인 상식보다 화가의 심리와 그림의 메타포,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른바 동감과 공감의 조건이다. ‘알려진 예술가의 알려지지 않는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알고 싶은 이야기’, ‘명작에 숨겨진 진짜 소중한 이야기’로 구성된 《교양 그림》은 그림에 관한 직접적인 해설을 최소화하고 예술가의 삶과 그것이 그림에 미친 영향에 관해 더 풍성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짧은 글이지만 그림과 작가에 대한 심리, 인간관계, 존재방식 등이 알차게 드러난다. 유년기에 잠옷을 둘러쓴 채 자살한 어머니를 목격했던 르네 마그리트는 그림 속에 종종 베일을 씌운 인물을 그려 넣음으로써 잊을 수 없는 어머니를 새기려 한 게 아닐까? 지난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혹독히 딸을 훈련시켜 무용수로 키워냈던 노동계급의 처절한 생존기는 에드가 드가가 그린 엄마와 딸을 더욱 처연하게 만든다.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19세기의 여성 화가인 베르트 모리조의 그림은 아마추어적인 느낌을 벗어날 수 없었기에 그 시대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의 그림을 통해 쉽지 않았을 여성 화가의 삶을 되새겨 보게 되는 것이다.
하루 한 점, 마음을 다스리는 그림 처방, 삶의 소양이 되고 감동을 주는 그림 한 점의 힘 .
저자는 ‘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를 운영하며 오랫동안 강단과 다양한 매체의 지면 등을 통해 대중에게 그림 이야기를 들려주며 예술 테라피스트로 활동해왔다. 그는 그림 감상을 마음을 돌보기 위해 챙겨야 하는 생활습관으로 굳히라 말한다. 하루 한 점, 혹은 일주일에 한 점, 일정한 짬을 내어 의식적으로 그림을 들여다보라. 그것은 다름 아닌 이 책의 제목처럼 교양을 쌓는 일이다. 교양이란 게 그리 거창하고 콧대 높은 말이 아니다. 경작하다(cultivate)는 단어에서 온 교양(culture)은 갈고 닦아야 하는 것,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문화적 소양을 이른다.
그림에 있어서 교양이란 자기 나름의 취향이 생긴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쪼록 많이 보고 폭넓게 읽고 깊이 감동 받아봐야 한다. 이 책이 당신의 미적 취향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은 안내서가 되었으면 한다. 저자의 말을 그대로 옮겨, 미학적인 인간, 그것이 이 책이 꾸는 꿈이다.
지은이 | 유경희
허영심은 관능이고 호기심은 매혹이며 감동은 지나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에 미쳐 있는 것만이 열정적이며 역동적인 삶이라고 느끼며 살고 있다. 걸작의 조건을 ‘심플(simple), 스트롱(strong), 뷰티(beauty)’라고 생각한다. 사람 역시 이 세 가지 관점에서 본다. 그림에 중독되고 물건에 중독되고 사람에게도 중독되고 싶다. 중독은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나만의 아주 인간적인 접근 방식이다. 사물 중독자, 그림 중독자, 아름다움 중독자, 스토리 중독자이다.
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를 만들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사람들과 아주 은밀히 소통하는 강의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자 ‘자기 안의 예술가를 발굴해내는 작업’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그 성취 속에서 살고 있다는 자긍심이 나를 활력 있게 만든다. 감히 타인의 행복을 돕는다는 의식은 없지만, 예술과 예술가에 관해 들려주는 아트 스토리텔러 혹은 예술 테라피스트로 산다는 것 자체가 예술이다. 앞으로도 예술이 꾸는 꿈을 살고 싶다.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했으며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시각예술과 정신분석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술잡지 기자와 큐레이터로 일하던 중 뉴욕대학교에서 예술행정 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 《그림 같은 여자 그림 보는 여자》《치유의 미술관》《창작의 힘》《예술가의 탄생》《아트 살롱》 등이 있다.
목차
Prologue 그림 한 점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삶
1 알려진 예술가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마네의 그림 흥정법
마티스의 이유 있는 변신
렘브란트의 이상한 자화상
빚쟁이 화가의 느린 그림
애완동물의 천국
뱃놀이에서의 점심
샤갈의 어머니 사랑
프로이트가 사랑한 그림
조증이 만든 천지창조
‘지옥의 문’보다 ‘코 깨진 사내’
로댕을 떠났지만 병원은 떠나지 못했네
‘키스’를 제대로 감상하는 법
라파엘로의 숨겨진 연인
어떤 인간 혐오주의자의 시선
위험을 무릅쓴 사람만이 체험할 수 있는 그림
베일을 사랑해
애도의 달인
활짝 핀 아몬드 나무 꽃처럼
먹고 싶지 않은 세잔의 사과
점으로 이룩한 디스토피아
2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알고 싶은 이야기
모피로 만든 식사
보나르의 투명한 여자
독신 여성이 아이를 그린다면?
조각가 베르니니를 아시나요?
과일로 만들어진 남자
유럽 귀족을 사로잡은 털북숭이 소녀
컬렉터, 화가가 되다
모델, 화가가 되다
루소, 내가 제일 잘나가
진짜 초현실주의자는 누구?
여성 화가로 산다는 것
너무 일찍 떠난 그녀
‘부활’의 부활!
수도사의 불륜이 낳은 그림
한여름 밤의 악몽
요절한 화가 마사초
이런 결혼식 어때요?
밀레보다 더 유명한
명상을 부르는 그림
3 명작에 숨겨진 진짜 소중한 이야기
삼만 년 전의 화가
물질이 영혼이 된 사건
책 읽는 여자를 그리는 화가의 마음
실용적 부부의 탄생
해골 그림의 진심
우울의 창조력
게이들의 수호신, 성 세바스찬
카라바조의 의심
광기의 꽃, 튤립포매니아
팜므 파탈의 야수성
부채에 담긴 속 깊은 뜻
미친 얼굴로 돌아보라!
성모자상을 감상하는 은밀한 방법
여자에게도 양심이 있다
문제와 동거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
화가는 뒷모습을 좋아해
추악한 여자의 꽃단장
진지함을 비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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