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오스트리아 빈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시리즈로, 이번엔 파리의 예술가를 좇는다. 화가로 성공을 기대하며 파리에 온 모딜리아니, 인간 존재에 천착했던 로댕, 패션의 샤넬과 에펠탑의 에펠. <장밋빛 인생>으로 친숙한 가수 에디트 피아프까지 현지에서 그들을 읽을 수 있다.
책소개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파리
문화기행 작가 조성관 기자의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 여섯 번째 책 ≪파리가 사랑한 천재들≫이 문인편과 예술인편 두 권으로 출간되었다. 파리는 빈, 프라하, 런던, 뉴욕, 페테르부르크에 이은 여섯 번째 도시다. 문인편에서는 빅토르 위고에서 발자크, 에밀 졸라, 프루스트, 보부아르까지의 작가를, 예술인편에서는 모딜리아니에서 로댕, 샤넬, 에펠, 피아프까지의 예술가를 다룬다.파리 곳곳에 남아 있는 천재들의 흔적과 성취, 삶과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책은, 저자가 직접 탐사한 파리의 화려함과 맨얼굴까지 읽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고품격 인문 여행서이다.
발자크가 은신처로 삼으며 글쓰기에 매진했던 옛 집터, 드레퓌스 사건의 역사적 현장이 된 신문사 밀집 거리, 아름답고 광대한 불로뉴 숲, 파리의 명소인 카페 되마고와 플로르, 가난한 화가 지망생들의 터전이었던 몽마르트 언덕과 테르트르 광장, 에펠탑과 자유의 여신상…….
인물들의 소평전이자 역사서이자 여행기이기도 한 이 책은 천재들이 태어나고 살았던 집과 작업실, 작품 속 배경, 마지막 안식처인 묘지들을 순례하며 그들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아름다운 파리의 풍광과 함께 소개한다. 천재들의 드러나지 않은 사생활이나 연애담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파리는 어떤 도시인가?
예술의 도시 파리는 세계인의 로망이다. 오랜 세월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군림해 왔으며, 숱한 예술가들이 파리에 모여들어 서로 영향과 자극을 주고받으며 불멸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센 강, 노트르담 성당, 에펠탑, 개선문, 샹젤리제 대로, 카페 되마고와 카페 플로르,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팡테옹, 물랭루즈, 몽마르트 언덕, 불로뉴 숲……. 파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르고 싶어 하는 곳들이다. 천재들은 이곳에 저마다의 보이지 않는 흔적을 남겼다. 프랑스는 2차대전 당시 파리를 보존하려 독일과 싸우지 않고 항복을 선택했다. 그 결과 역사적인 현장이 거의 고스란히 남아 있다.”
파리는 예술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패션, 혁명의 도시이기도 하다. 인상주의, 야수파, 입체파, 초현실주의, 아르누보까지 미술사의 중요 사조가 대부분 파리에서 태동했다. 샤넬이 패션을 창조했고, 크리스찬 디올이 그 뒤를 이어받으며 파리를 패션의 제국으로 완성했다. 과학기술에서도 눈부신 진보를 이뤘다. 퀴리 부부가 라듐을 발견했고, 에펠은 철골로만 이뤄진 에펠탑을 세워 그 위용을 세계에 떨쳤다.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를 최초로 선보인 곳도 파리였다.
파리는 혁명의 도시다.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프랑스 대혁명의 맹아를 뿌렸으며 민주제의 기초를 마련했다.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인 자유 ‧ 평등 ‧ 박애는 프랑스인의 정신세계에 면면히 흐르고, 이것이 톨레랑스(관용)로 발현되었다. 톨레랑스는 사상을 넘어서 예술에도 적용되었다. 빈에서 외설로 몰렸던 클림트의 ‘학부화’가 파리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서양 철학의 중요 흐름인 실존주의가 탄생한 곳도 파리였다.”예술인편 ― 모딜리아니에서 샤넬까지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모딜리아니의 누드화 <누워 있는 나부>가 2015년 1억 7,040만 달러에 팔렸다. 당시 그림 경매 사상 두 번째 고가였다. 이탈리아 출신의 모딜리아니는 화가로 성공하기 위해 파리에 건너와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생전에 자신의 그림으로 큰돈을 벌지 못한 채 폐결핵으로 요절했다.현대 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귀스트 로댕. 대표작 <칼레의 시민>, <청동시대>, <지옥의 문>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로댕은 조각의 대상을 신화적 영웅이나 성격에서 찾은 것이 아니라 희로애락과 오욕칠정에 사로잡힌 인간 개인의 존재에 천착했다. 카미유 클로델과의 연애 이야기와 클로델의 비극적 생애도 함께 조명해 본다.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감각으로 세계 패션을 선도했던 코코 샤넬. 그녀는 화려함이 여성적인 매력이라는 수백 년 된 고정관념에 도전했다. 아서 카펠, 드미트리 공작, 웨스트민스터 공작과의 사랑 이야기도 숨은 읽을거리다.현대 건축의 새 장을 연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은, 석재가 최고의 건축 자재이며 철골이 밖으로 노출되는 것은 저속하고 천박한 건축물로 간주되던 시대에 철의 시대를 예감한 혁명적인 건축가였다. 파리의 불빛으로 상징되는 에펠탑 외에도 자유의 여신상, 철교 등 그의 위대한 작품들을 들여다본다. 영화 <인셉션>에 흐르는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를 비롯해 <장밋빛 인생>, <사랑의 찬가> 등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는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작은 참새’로 불렸던 피아프의 출생지인 벨빌 가 담벼락의 플라크와 포스터, 거리 가수로 활동했던 피갈 가, 활동 무대였던 물랭루즈와 올랭피아 뮤직홀 등에 그녀의 자취가 남아 있다.
지은이 | 조성관
문화기행 작가.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8년 조선일보 기자가 되었다. ≪월간조선≫ 기자, ≪주간조선≫ 편집위원을 거쳐 현재 ≪주간조선≫ 편집장으로 있다. 주요 기사로는 <헬로! 모차르트 ― 탄생 250주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35년 만에 청계천으로 돌아오다>, <전유성의 문화실험, 청도 철가방 극장>, <北 요덕에 갇힌 통영의 딸>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인≪빈이 사랑한 천재들≫, ≪프라하가 사랑한 천재들≫, ≪런던이 사랑한 천재들≫, ≪뉴욕이 사랑한 천재들≫, ≪페테르부르크가 사랑한 천재들≫을 비롯해≪풍요와 기회의 나라 캐나다 기행≫, ≪실물로 만나는 우리들의 역사≫, ≪한국 엘리트들은 왜 교도소 담장 위를 걷나≫ 등이 있다. 2010년 체코 정부로부터 공훈 메달을 수상했다.
목차
모딜리아니, 비운의 드라마
비운의 요절 화가 / 초상화를 그리며 / 베네치아의 두 청년 / 몽마르트 언덕에서 / 피카소와의 만남 / 몽마르트의 단골 술집들 / 몽파르나스에서 만난 사람들 / 베아트리스와의 사랑 / 운명의 여인, 잔 에뷔테른 / 완벽한 뮤즈 / 잇단 비극 / 각국에 흩어진 그림들 / 초라한 묘지
로댕, 신의 손
서울에서 만나는 로댕들 / 진흙에 매료되다 / 직장인 로댕 / 미켈란젤로를 마주하다 / 미완성으로 끝난 <지옥의 문> / 뮤즈 카미유 클로델 / 카미유 클로델의 비극 / 칼레의 시민들 / 로댕 저택의 유명인사들 / 발자크 상을 제작하다 / 로댕 미술관에서 만난 로댕 / 로댕의 작업실
샤넬, 패션의 혁명
마릴린 먼로의 잠옷 / 숨기고 싶은 유년기 / 가수의 꿈을 꾸다 / 모자와 옷을 만들다 / 도빌의 부티크 / 일인자가 되다 / 디아길레프와의 만남 / 드미트리와 샤넬 No. 5 / 장 콕토와 피카소 / 웨스트민스터 공작과의 사랑 / 샤넬은 독일 스파이였나? / 패션의 성지 / 샤넬의 방
에펠, 파리의 불빛
린드버그의 도전 / 에펠, 화학도의 길을 가다 / 철의 시대를 예감하다 / 철교를 설계하다 / 에펠 건축회사 / 뉴욕과 파리의 ‘자유의 여신상’ / 혹평과 비난 / 바람과 무게를 이기다 / 프랑스 상징이 되다 / 에펠탑, 히틀러를 거부하다 / 에펠탑의 페인트공 / “고마워요, 구스타브”
피아프, 신의 목소리
피아프는 곧 파리다! / 창녀촌에서의 어린 시절 / 떠돌이 가수 생활 / 가수로 데뷔하다 / 이브 몽탕과의 사랑 / 물랭루즈의 신화 / 복서 마르셀 세르당 / 올랭피아 뮤직홀의 전설 / 파리 시내가 마비되다 / 천국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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