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서문은 발표했던 강의내용을 이용한 것으로, 그간 저자의 비평 관점과 비평 태도ㆍ방법이 직접 제시된다. 이것은 본문에 나오는 군더더기 없는 글들에 대한 답변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이론에 기대기보다 관찰과 밀도를 갖는 관심이 더 중요한 저자는 부산 작가들을 중심으로 씀으로써 한편 토착의 희생에도 저항하고 있다.
책소개
'예술은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능력이고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안간힘' 이라고 한다.
이 시대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은 속도와 돈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노력에 다르지 않다. 예술이 상품제도로 몰락할 때, 작품이 자신의 사유가 아니라 그저 물건이 될 때, 그것은 자신이 빠진 사물이지 작품이라 할 수 없다.
- 내용 중에서
지은이 | 강선학
1989년 『형상과 사유』를 시작으로 『그림보기의 고독 혹은 오만』『반항과 욕망의 거처』『현대한국화론』『상처에의 탐닉』『공격적 풍경』『현대한국화의 해석지평』『은유의 도시』『비평의 침묵』『부산미술의 조형적 단층』『불만의 통속성』『불면』을 출간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10여년 큐레이터로 일하다, 미술전문평론지 『크래커 달지않은···』의 필진으로 참여했다. 요즘은 그림그리기와 글쓰기 사이의 접점을 화두로 삼고 있다.
목차
서문
1부 고독한 질문들
1. 계층화에 휩싸인 '이우환 공간'
2. 자생적 비엔날레의 파국적 미래
3. 무빙트리엔날레 혹은 부산비엔날레
4. 자기검열로서 세계주의-부산비엔날레
5. 상품사회의 전시언어
6. 전시기획과 전시라는 언어
2부 질문하기의 고독
1. 김정명의 언어에 대해서
2. 작용과 반작용의 자기내부와 경계
3. 설치에 개입하는 제의적 신체
4. 동일성의 연쇄로 읽기
5. 반복, 주름, 불의 변증
6. 범박한 검색
3부 타자에 대한 시선들
1. 풍경, 그 바깥에서
2. 고통에 대한 고통을 표현하기
3. 의미의 지연 없는 탐미적 묘사
4. 원본 없는 우울의 생산
5. 빈 곳에 조응하는 다완
6. 촉감적인 살의 언어에 대하여
7. 붉은 꽃은 붉어서 풍경이기를 거부한다
8. 없는 것들에 대한 질문
9. 잠재로서 사건들, 혹은 의미들
10. 자기운동이 자기대상이 될 때
11. 말하기의 안간힘
12. 회화-말의 촉감을 불러내는
13. 이미지의 과잉과 배제로서 묘사
14. 행위와 화면 그리고 시간
4부 전통에 저항하며
1. 일상에서 하도의 역리까지
2. 실경과 먹 그림의 지평
3. 산수라는 언어로 산수화 읽기
4. 말을 담는 공간
5. 현재에 대한 두터운 시선
6. 재현과 조형으로서 풍경
5부 장소로 머물기
1. 머물기, 짓기 그리고 몸의 방식
2. 로컬의 포섭과 배제
3. 순간에 대해서, 없는 것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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