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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입구

  • 청구기호613.2/신57ㅁ;2016
  • 저자명신승수ㆍ신은기ㆍ최태산 지음
  • 출판사사람의무늬
  • 출판년도2016년 9월
  • ISBN9791155501801
  • 가격20,000원

상세정보

예술품의 보관ㆍ전시뿐만 아니라 예술의 소통공간이며 교환가치로 바꿀 수 없는 경험과 사용 가치를 창출하는 오늘날 미술관과 ‘사건의 관문’인 입구들을 소개한다. 이들 세계 미술관의 입구가 도시와 사람, 예술작품과 만나는 방식을 보여주며 미술관의 미래상으로 마무리한다.


책소개

독일부터 네덜란드, 영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미술관이 도시와 만나고, 사람들과 만나고, 예술작품과 만나는 방식
“이 책은 미술관의 입구로 여러분을 초대하는 입구이며, 다양한 선택과 사건을 담아내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안내하는 ‘사용설명서’이다.”


오늘날의 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건축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예술품이 수장되고 전시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예술과 관람자(사용자)가 소통하는 공간이며, 교환 가치로 환원될 수 없는 총체적 경험과 복합적인 사용 가치를 생산한다. 팝 아티스트 클래스 올덴버그는 “예술은 소통의 탁월한한 기술”이라고 했는데, 미술관은 이런 소통의 기술인 예술품을 그 안에 담으면서 동시에 사회와 소통시키는 공공의 공간인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프랑크푸르트 마인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미술관/박물관 길인 무제움스우퍼는 강과 문화시설을 연결하는 길이자 문화시설과 문화시설을 연결하며, 시민과 시민을 연결하는 장터로 기능하고, 베를린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유태인들의 비극이 담긴 장소로 잊지 말아야 할 사건을 기억하고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준다. 또 네덜란드의 크쾰러-뮐러 미술관은 대자연 속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여 산책하듯 작품들을 감상하게 하면서, 미술관을 둘러싼 풍경과 그 풍경 속 관람객들마저 예술작품으로 만들낸다.
<미술관의 입구>는 이렇듯 저마다의 방식으로 도시와 자연 그리고 작품과 관계 맺고 소통하는 미술관, 그 미술관이 사람들과 만나는 첫 관문인 미술관의 ‘입구’에 대한 책이다. 독일에서부터 영국, 네덜란드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이고 수준 높은 공공 건축과 공공 공간을 기획·건립·관리·운영하고 있는 나라들의 개성 있고 훌륭한 미술관들의 입구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배움의 공간이자 즐거움의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예술품을 매개로 우리와 사회를 소통시키는 공간, 미술관. 세계 미술관의 입구를 통해 독자는 미술관이 도시와 만나고 사람들과 만나고 예술작품과 만나는 방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미술관은 누구나 자유롭고 차별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문화의 통로
“예술이 탁월한 소통의 기술이라면 공공 공간은 연결의 공간. ‘경험’을 소통하고 연결하는 공간인 미술관의 입구와 미술관의 ‘입구’를 통해 구체화되는 사용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어쩌면 이 책을 모두 읽어내는 동안 어느 독자는 책 속의 미술관을 직접 보기 위해 벌써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 책에서 소개하는 ‘미술관의 입구’에 담긴 가치와 소통의 방식은 매우 독특하고 충분히 매력적이며 흥미롭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미술관이 속한 사회의 문화와 역사, 자연을 고려한 치밀하게 계획된 사용 중심의 공공성이 있다. 때문에 이 책은 미술관의 입구로 초대하는 입구이면서, 다양한 선택과 사건을 담아내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사용설명서이고, 공공 건축/공공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 장이다.
2002년 스히폴 공항 안에 개관한 ‘레이크스 미술관’ 분관. 이 미술관은 출국수속을 밟느라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에게 미술관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네덜란드 유학 당시 비행기 탑승 전까지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공항 안 미술관을 관람했다고 한다. 이곳에선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풍경화를 전시하고 있는데, 저자도 그랬겠지만 다른 많은 이용자들 또한 네덜란드를 떠나며 유명 작가들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접하고 나름의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공항 안 면세점과 이웃해 있는 이 미술관의 입지 또한 감탄스럽다고 전한다. 인프라와 문화, 그리고 상업공간이 사용자들의 ‘시간-사용(time-use)’과 절묘하게 결합된 성공적인 문화시설이자 국가 브랜딩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독일, 영국, 네덜란드의 미술관들 또한 마찬가지다. 저마다 자기만의 개성으로 사용의 가치와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
저자도 이 책을 통해 “미술관들이 ‘경험’을 소통하고 연결하는 공간으로 변모해가면서 더욱더 장소와 사람에 밀착된 공간과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달라고 부탁한다. 미술관이 복도로 연결되는 닫힌 공간에서 광장으로 연결되는 열린 공간으로, 사물 중심의 전시 공간에서 환경 중심의 전시 공간으로 변화하고, 전시작품을 보호하는 대신에 전시작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 미술관은 작품을 보기 위한 집에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집밖, 놀이터, 무도장, 음악당으로도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예술의 신전’이라는 과거의 엄격하고 위풍당당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사용자에게 친근하게 소곤거리는 ‘사건’들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일어나는 관문이 바로 ‘미술관의 입구’이다.

“결국, 미술관은 미술관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공유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되겠죠. 관객의 참여는 관계된 소통방식과 접근성을 강화시킬 것이고, 미술관의 물리적인 경험은 사람들과의 더 많은 상호작용과 더불어, 보다 개방적이고 친근하며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어느 영국 건축가가 이야기한 미술관의 미래상을 인용하며 이 책을 마무리한다. 바로 저자가 이 책의 ‘미술관의 입구’들을 소개하며 보여주고 싶었던 미술관의 미래이다.

미술관의 입구를 통해 본 공공 건축, 공공 공간, 공공성 이야기
“공공 도서관을 주제로 한 <슈퍼라이브러리>의 뒤를 이어 이번엔 공공 미술관이다.”
“우리 주변에 상품 이벤트 사용 후기는 참 흔한데, 막상 일상을 빚어내는 가장 지속적인 사건인 건축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 후기나 평가 그리고 호불호를 비롯한 의견의 피력은 보기보다 드문 것” 같다고 말하는 저자. 그는 또 “구체적인 공간이 갖는, 그리고 사용 행위가 지니는 가능성과 의미를 마치 사용 후기를 적듯 써보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도 밝힌다. 단기간에 그 사용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건축 공간의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사회가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를 표방해야 할 공공 건축과 공공 공간이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연결의 시대’라도 할 수 있는 오늘날에 우리가 서로 만나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적인 공간, 그중에서도 예술을 매개로 하는 미술관은 사람과 문화와 예술작품 등이 연결되는 공간이다. 그리고 이런 연결의 공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는 우리가 공유할 사용 가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못하고 비전을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런 식이라면 누구나의 공간이 되어야 할 공공 공간이 그 누구의 공간도 되지 못한 채 방치돼버릴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공공도서관을 주제로 한 <슈퍼라이브러리>(성균관대출판부 刊)의 뒤를 이어 공공 미술관을 주제로 공공 건축, 공공 공간, 공공성을 이야기하는 두 번째 책이다. 여행하듯 세계 미술관의 입구를 따라가다 보면 시나브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공공 건축과 공공 공간 공공성의 비전과 미래를 그리게 될 것이다.



지은이 | 신승수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및 네덜란드 베를라헤 건축대학원(Berlage Institute)을 졸업하였으며, 공공성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주)디자인그룹 오즈 건축사사무소를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성균관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1회 젊은건축가상(2008),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10), 한국건축문화대상(2013)을 수상하였고, 2010년에는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전시작가로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슈퍼 라이브러리>, <공존의 방식>, <공공을 그리다> 등이 있다.

지은이 | 신은기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학사 및 석사를 마치고, 2011년 20세기 중반 대량생산 주택의 유형화와 그 변형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HOK 워싱턴 디씨에서 건축설계 및 마스터플랜 관련 실무를 하였다. 현재 인천대학교 조교수로 있다. 2016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부큐레이터(Associate Curator)로 참여하였다.

지은이 | 최태산

아주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인그룹 오즈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네덜란드 베를라헤 건축대학원을 <대도시화(Mega-citification)>에 관한 연구로 졸업하였다. 2015년부터 theWorkshop 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아주대학교 설계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theWorkshop은 한국, 일본, 태국에서 자국 파트너들과 함께 도시·공공디자인 및 문화에 관한 연구와 건축 실시설계를 실행하고 있다.


목차

여는 글. 미술관의 입구의 ‘입구’

01 연속적 입구: 프랑크푸르트 무제움스우퍼와 슈테델 미술관
02 다면적 입구: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과 쉬른 미술관
03 투명한 입구: 슈투트가르트 쿤스트뮤제움
04 다층적 입구: 뮌헨 렌바흐 미술관과 쿤스트바우
05 길모퉁이 입구: 뮌헨 브랜드호스트 미술관
06 기억의 입구: 베를린 유태박물관과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07 섬의 입구, 섬 안의 입구: 베를린 박물관 섬과 노이에 뮤지움
08 관통하는 입구: 에센 졸버레인 광산공업지대와 루르 박물관
09 길을 품은 입구: 노이스 랑겐 파운데이션
10 산책로의 입구: 오텔로 크뢸러-뮐러 미술관
11 일상 속 입구: 로테르담 뮤지엄파크
12 공유하는 입구: 레이크스 미술관과 암스테르담 뮤지엄 광장 주변의 미술관들
13 가능성을 지닌 입구: 런던 대영박물관
14 공원 속 입구: 서펜타인 갤러리와 서펜타인 새클러 갤러리
15 강변의 입구: 테이트 모던 갤러리, 국립극장, 코톨드 갤러리

닫는 글. 미술관의 입구의 ‘출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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