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정농단이란 파문에 문화예술계가 밀접하게 관련하고 있었음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미술 한류 등의 신조어들로 포장되고, 국가 주도의 산업경제인 양 수출과 성장을 꾀하는 분위기는 심지어 익숙해지기까지 했다. 저자는 이제껏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에 의문을 갖고, 그저 묻어두고자 했던 것들로 시선을 돌리자 말한다. 일어난 사건과 상황에 주목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가능한 사실에 입각한 보고서로 적고자 했다.
첫 부분은 ‘한국 미술의 구조 읽기’로 해방이라는 현대 한국 미술사의 특수한 기원에서 시작한다. 한국 미술에서 외적 압력과 그것의 수용이란 형태의 과정은, 반복경험과 더불어 권위주의적 정치권력으로 연결되며, 통치이념과 노선에 순응하는 행태로 체화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두 번째 부분인 ‘병영 미학, 국정 미술’로 더하여 서술하고, 마지막 ‘기업 미술의 시대’로 옮겨간다. 여기서는 경제 지상주의가 주도하는 세상에서 한 줌도 안 되는 예술가들이 미디어에 의해 스타의 탈이 덧씌워지는 상황 등을 전한다. 그가 인용한 도널드 톰슨의 통계에 따르면 작품판매 수익으로 생계를 해결하는 작가가 1-2% 미만이다. 1%에 들지 못하는 작가들 상당수는 서른 즈음부터 모든 걸 포기한 상태로 미술계를 떠나고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작가들이 이들의 자리를 메우게 된다는 런던의 소식은 낯익은 풍경이다. 저자는 마무리에서 창조성과 상상력은 성숙한 민주적 환경에서 싹튼다고 말한다. 민주주의의 정착, 바로 지금을 바라보고 오늘을 이야기하는 결론이다.
지은이 | 심상용
1961년 서울 생, 1985, 8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에서 회화와 서양화 전공하고, 파리 8대학에서 조형예술학 석사와 D.E.A를 파리 1대학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1994)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아트버블』(2015,리슨투더시티),『예술, 상처를 말하다』(2011,시공사), 『시장미술의 탄생』(2010,아트북스), 『속도의 예술』(2008,한길사), 『천재는 죽었다』(2003,아트북스), 『그림 없는 미술관-대중시대 미술관의 모색과 전망』(2000,이룸), 『현대미술의 욕망과 상실』(1999,현대미학사), 『명화로 보는 인류의 역사』(2000,영교)가 있다.
공저로는 『현대미술, 글로벌트랜드를 넘어서』(2015,누스페어), 『예술 대중의 재창조』(2015,프로제), 『종교개혁과 미술』(2011,예경)외 다수가 있으며, 최근 주요논문으로는 「서양미술사, 왜 다시 읽어야하는가」(2014), 「지역과 연대에 기반하는 조형예술의 가능성에 대한 모색」(2014), 「승자독식 사회와 예술」(2012), 「국립현대미술관 특수법인화를 정당화하는 담론들 다시 읽기」(2012), 「재앙적 예술과 그 도구화된 선별체계」(2012)등이 있다.
2016년 현재 미술사가, 미술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1998년 이후 동덕여자대학교 예술학과 큐레이터학과에 재직 중이다.
목차
들어서며 : 한국 미술, 길을 잃다
1. 한국미술의 구조 읽기
1) 한국 미술, 구조 읽기 : 침묵 또는 동조의 연대기와 미학적 헤게모니
2) 서양미술사 처음부터 다시 읽기 : '동원된 서양미술사'와 각색된 한국 미술
3) 글로벌 미술의 재봉건화와 한국 미술
2. 병정 미학, 국정 미술
4) 검열은 도처에 있다. 진실은 늘 불편하기에!
5) 국정 미술의 길
6) '세계 미술' 시나리오와 한국미술
7) 한국 미술의 미래 : 곁눈질 미학과 분열적 형식주의를 넘어
3. 기업 미술의 시대
8) 묵시록 : '세상에 맞서기'에서 '시장에서 성공하기'로
9) 뒤집힌 예술경영학과 기업 미술
10) 자본주의 벤처가 된 현대미술
11) 낯익은 창조경제론, 되돌아온 단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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