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들뢰즈가 자신의 저서에 사용하며 학문적 용어로 쓰이기 시작한 라틴어 ‘노마디즘’은 유목ㆍ방랑ㆍ유랑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1998년부터 2016년까지의 기간 동안 시베리아 열차와 베이징에서 라싸까지 칭장 철길을 따라가거나, 인도ㆍ불가리아ㆍ일본 등과 한국 곳곳을 방문해 노마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18년이란 긴 시간의 프로젝트 안에 생생한 기록은 자료집이 되었다. 작가는 이질적인 남의 문화를 자기문화의 배경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자생적인 생활 그 자체로 바라보고, 공감하며 동참한다. 그 현장의 작품과정이나 마을주민과의 생활을 사진으로 담고, 아이디어 드로잉부터 현장 채집된 오브제 및 가변설치 작품과 일기ㆍ편지ㆍ비용 등 가능한 한 모두 수록하여 그 분량이 방대하다.
내용은 크게 1부 밖을 향한 노마드와 2부 안을 향한 노마드로 나뉜다. 1부에서는 거대 서사라는 시각에서 인간 역사의 기록을 갖는 장소를 앞세우고, 역사 속에서 스러져간 많은 사람을 노마드의 길 위에서 재회한다. 여기에는 한국ㆍ아프리카ㆍ프랑스의 〈서사적 풍경의 트라이앵글〉, DMZ의 〈떠도는 무명의 영혼〉, 팽목항의 〈등잔불〉 등이 실렸다. 2부에서는 미시 서사라는 시각에서 마을과 마을 사람들을 담았다. 그들의 고유한 생각과 삶의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을미술로 〈분토길 따라〉, 몽골과 영국의 〈바람의 언덕 1, 2〉, 티베트의 〈신성한 소금〉 등이 실렸다.
책소개
언제부터인가 방황하고 있었다. 생각, 예술, 사는 것 모두가 그러했다. 생각이 원점을 떠나고 생활이 정착지를 떠나고 예술이 관념을 떠나고, 그리고 그 모두는 회귀하거나 아니면 사라지거나... 방황은 지구의 땅 끝 어디에나 있었다. 인도의 힌두사원에서, 몽골의 대초원에서, 영국의 작은 마을, 아프리카, 프랑스곳곳에서 그리고 시베리아의 긴 열차, 티베트행의 칭짱열차 안에서도, 떠돌며 예술이라는 것을 그 길바닥에서 줍곤 하였다. 그토록 원하는 아틀리에는 바로 그곳에 있었다. 방황 nomade은 예술의 모티브였다. 그것은 회의적인 나에게 대단히 희열을 주는 것이었다. 다시 말한다면 그것은 삶의 당위성이었다.
-작업노트에서
지은이 | 김주영
충북 진천에서 성장하여 홍익대 서양화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 전문대학 도안과에 교수로 재직 중 1986년 도불. 1992년 파리8대학 조형예술과 박사학위 취득 후 프랑스 문화성이 제공하는 예술가촌 Cité Cézanne에 입주전업작가 생활. 2005년 귀국하여 충북 오창 원리 작업장에서 작업하며, 대학 강의. 유럽 nomade 작가들의 프로젝트에 참여 / 연대. 2005년부터 홍익대학교 비정규직 교수로 재직. 2012년 정년퇴임. 현, 경기도 분토골 atelier terre 흙에서 작업. 독자적인 노마드 프로젝트로 Installation 회화, action, 글쓰기 활동
목차
프롤로그
파리 탈출, 열린 세계를 향하여
유랑과 머묾 - 길 La strada* 떠남
풍경, 사람들 이야기: documentation, narrative
1. 호마 노마드: 미시 서사 / 거대 서사
2. 노마드는 점이 아니라 선이다.
3. 노마드는 이동 déplacement 이다.
4. 예술가는 노마드의 나선적 사이클을 선회한다.
5. 노마드 작가들의 현장
6. 자연(풍경)의 사물화 objectisation / 질료
7. 예술가의 책, 실존의 흔적 (레퍼런스)
8. 모퉁이 세상: 마을이야기
I부
밖으로 향한 노마드 nomade macroscopique(거대 서사)
길 따라... 그림자 속의 풍경과 사람들: 길 위에 버려진 역사
1. 〈떠도는 무명의 영혼〉 DMZ(한국)
2. 〈DIASPORA 고려사람, 그 슬픈 족적〉
시베리아 횡단 열차 Transsibérien를 따라 7000km
3. 〈어느 조센징 농사꾼 이야기〉 영암(한국) - 현해탄 - 아키타(일본)
4. 〈송화강은 흐른다〉 신경新京 - 길림吉林 - 하얼빈(중국)
5. 〈서사적 흔적이 있는 풍경의 트라이앵글〉
티파사(북 아프리카) - 라 트레이(남 프랑스) - 봉평(한국)
6. 〈시간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에 가깝고도 먼 사람들을 만나러 가다.〉
라사拉薩(티베트) - 서안西安(중국) - 팽목항(한국)
II부
안으로 향한 노마드 nomade microscopique(미시 서사).
마을따라... 마을과 마을 사람들
1. 〈순례의 길1. 부적의 불꽃〉
제살메르 Jaisalmer, 바라나시 Baranasi, 포카라 Pokahra (인도-네팔)
2. 〈바람의 언덕1. 하늘과 초원의 틈〉 투치크 Toochike / 고비사막(몽골)
3. 〈신성한 소금〉 석모도(한국) - 시옹(Sion 스위스) - 옌징鹽正(티베트)
4. 〈미호천 물길따라... 풀길따라...〉 진천(한국)
5. 〈카라반에서 일기를〉 파블리 케니 Pavlikeni (불가리아)
6. 〈바람의 언덕2.〉 더함 Wolsingham(영국)
7. 〈방앗간 추억〉 분토골(한국)
8. 〈순례의 길2. 꽃의 제전〉
마듀레 Madurai - 카냐쿠말리 Kannyakumari(남 인도) - 오로빌 Auroville
에필로그
노마디즘 논쟁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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