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에서 따온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에 관한 소설과 그림을 엮은 페인팅 노블이다. 다양한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동시에 화가이기도 한 저자가 한 번뿐인,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삶의 순간들에 관해 돌아보는, ‘돌아봄’에 관해 일곱 편의 글로 옮겼다.
책소개
국내 최고의 화가 황주리가 그리고 쓴 '페인팅 노블(Painting Novel)'
최초로 '두 가지의 표지'로 출간된 본격 그림소설
우리 모두의 사랑이거나 사랑이 아닌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거나 단 한 사람을 위한 이야기
우리가 매 순간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다정한 기록
강렬하면서도 아스라한,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색채의 매혹적인 그림소설
화려한 원색과 열린 상상력을 바탕으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신구상주의 계열의 가장 주목받는 화가 황주리는 평단과 미술시장 양쪽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다. 이 책은 다양한 글쓰기로 뛰어난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 온 황주리의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매혹적인 그림소설집이다.
황주리의 소설은 언젠가 보았던 이국의 한 골목길 풍광처럼 어딘가 아스라하다. 반면, 소설을 메우고 있는 기억과 감정들은 매우 촘촘하게 짜여져 있으며, 다음 장을, 또 다음 장을 부르는 힘을 가졌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소설은 진행되는데, 때로 어떤 문장들은 어느새 성큼 다가와 무방비한 상태로 있던 우리에게 강력한 훅을 날린다. 여운을 삼키며 또다시 소설을 읽어 나가게 된다.
강렬하면서도 아련한,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색채의 이 매혹적인 소설집은 단 한 번뿐인,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삶의 순간들에 관한 고독한 일기인 동시에 다정한 편지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사랑이거나, 사랑이 아닌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자, 단 한 사람을 위한 이야기다.
돌아보면 멈춰 있는, 이미 흘러가 버린,
손쓸 수 없어 아련한 것들에 불어넣는 숨결
다정하면서도 쿨한,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아련하면서도 현대적인
묘한 매력의 감각적이고 다채로운 일곱 개의 소설
사물과 기억에 생명을 불어넣는 숨결
빈 도자기 위에 꽃을 그려 넣는 마음
사랑의 기억들 중 어떤 것은 시덥잖고, 어떤 것은 즐겁고, 어떤 것은 영원한 상처로 남는다. 이 책은 그러한 기억들 모두를 돌아보는 '돌아봄'에 관한 소설집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의 '돌아봄'은 단순한 회상이나 그리움에 그치지 않는 매우 적극적인 '돌아봄'이며, 나아가서는 시들어 있던 기억에 생명을 불어넣는 숨결과도 같은 것이다. 이것은 저자 황주리의 소설뿐만 아니라, 그림 작품 속에 더욱 잘 드러나 있다.
화가 황주리는 캔버스뿐만 아니라 사물에 더 자주 그림을 그린다. 돌 위에, 의자 위에, 안경 렌즈 부분에, 사진 위에. 그중, 이 소설들과 관련해 가장 주목해서 볼만한 작품은, 빈 도자기를 찍은 사진위에 그린 그림이다. 비어 있는 도자기 위에 꽃을 그려 넣은 그림이다. 사물에 온기와 생명을 불어넣어 주려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다른 작품들을 살펴보아도 마찬가지다. 멈춰 있거나, 흘러가버린 것, 이미 손쓸 수 없는 것들에 온기와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다정함이 녹아 있다. 소설 속에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점들이 녹아 있다.
하지만 '따뜻한', '다정한'과 같은 '착한' 표현을 들었을 때 드는 선입견들이 있다. '착함'이란 좀 낡은 느낌을 준다는 것, 재미가 없다는 것, 의외성이 없다는 것. 그렇지만 이 소설집이 매력적인 이유는 다정하면서도 쿨하고,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이며, 회상하는 듯 아련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풍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소설들은 '착한 글'이 아니다. 신파도 아니고, 낡지도 않았고, 촌스럽지도 않다. 그러면서도 '돌아봄'을 행하는 시선과 태도 자체가 다정하기에 이 소설들을 읽고 나면 묘한 매력에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시덥잖은 기억도, 깊은 상처를 남긴 기억도 조각보처럼 이리저리 꿰매어져 하나의 삶을 이루고 있다. 이 소설집은 꿰매어진 하나의 천 같은, 그래서 하나의 삶 같은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을 읽는 일은 그 조각보 속 풍경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들여다보는 일이 될 것이다. 보석 같은 문장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래 위에 손가락으로 남기고 싶은 단 하나의 단어,
'사랑'
사람을 사랑하는 일의 끝을 우리는 안다. 텔레비전 정규 방송이 끝난 뒤 빈 화면의 침묵, 고요하지만 견딜 수 없는 그 지지직 하는 소음
_사랑에 관한 짧은 노래
모든 사랑은 상처로 남는다. "그저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만드는 일에 잠시, 혹은 오랫동안 동참했을 뿐"이다. 사랑이란 "날카로운 칼을 상대에게 쥐여 주고 자신을 찌르지 않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마음"이며, 사랑의 기억이란 "마치 오래전에 꾼 악몽"처럼 "기억하기도 싫은데 또렷이 기억나는 나쁜 기억이기 일쑤"다.
아무리 아픈 사랑이나 이별도 매일의 일상보다 힘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무력하게 깨달아야 하며, 주어진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 위로 시간이 쌓이고, 자기도 모르는 새 사랑은 서서히 잊힌다. 몸에 있는 옅은 점처럼, 희미해진 멍처럼, 있는 듯 없는 듯, 꿈인 듯 아닌 듯.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삶은 무엇일까?
하지만 우리가 자신의 삶을 설명하는 그 많은 단어들과 자신이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걸 알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삶은 무엇인가? 모래성이었다.
_한 남자와 두 번 이혼한 여자
삶이라는 것은 모래성처럼,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듯 여겨진다. 그러나 소설 속 인물들은 이 같은 상황을 비관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구가 어느 날 영원히 마지막을 고할 때, 그래도 모래 위에 손가락으로 남기고 싶은 단 하나의 단어가 '사랑'이라고 그녀는 믿고 싶었다.
_한 남자와 두 번 이혼한 여자
그 혹은 그녀가 사라진 뒤에도 강물은 흘러가고 인생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수많은 시간들이 사랑의 기억 위를 켜켜이 쌓고, 상처도 사랑도 몸에 있는 옅은 점처럼 희미해졌을 때, 그래도 모두가 다 사랑이었다고 품을 수 있는 다정한 태도를 가지는 것. 이 책에 실린 모든 소설들은 이런 내용을 품고 있다.
"선-이" 하고 어눌하게 발음할 때, 소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남는 건 그리움이었다.
_바오밥 나무를 좋아하세요?
일곱 개의 소설을 하나로 관통하는 것은 '모두가 다 사랑이었다'는 것. 그 혹은 그녀의 이름을 발음한 소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남는 것은 그리움이라는 여운뿐인 것처럼, 이 책은 사랑이 우리에게 남기는 길고 긴 잔상 같은 소설집이다.
이제 사라진 자와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무심하게 흘러가는, 그럼에도 누군가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어쩌면 지구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의 모든 사랑유전자를 담아 오늘까지 지속되어 온, 사물과 식물과 동물과 우주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_epilogue
지은이 | 황주리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다. 동시에 그녀는 소설가이며 산문가다. 화려한 원색과 열린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신구상주의 계열의 가장 주목받는 화가이며, 30회의 국내외 개인전과 200여 회의 기획 단체전에 참가했다. 석남미술상(1986)과 선미술상(2000)을 수상했다. 유려한 문체로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땅을 밟고 하는 사랑은 언제나 흙이 묻었다》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을 펴냈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이 매혹적인 그림소설집은 단 한 번뿐인,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삶의 순간들에 관한 고독한 일기인 동시에 다정한 편지다. 사랑을 말하면서 어느새 사랑이라는 단어가 삶이라는 단어로 화하는 짧고도 긴 여운이 남는 편지, 신비로운 이국의 낯선 풍광과 한국의 낯익은 풍경들이 차례로 나타나 마치 낯선 세상으로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촘촘하게 짜인 우리들 마음의 풍경화다. 우리 모두의 사랑이거나 사랑이 아닌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거나 단 한 사람을 위한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을 읽다가 어느새 우리는 삶이라는 강을 건너간다. 재밌고 슬프고 유머러스하다.
목차
prologue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한 남자와 두 번 이혼한 여자
불도그 편지
바오밥 나무를 좋아하세요?
사랑에 관한 짧은 노래
내 사랑, 체 게바라
스틸 라이프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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