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속에 녹아 있는 ‘쉬운 읽기’를 위한 코드를 알리고 해독법을 일러준다. 먼저 불화의 기원부터 한국불화의 역사를 살피고, 실제 만나볼 수 있는 한국불화를 350여 컷의 그림과 함께 읽어준다. 불교미술 중 가장 복잡하지만 가장 많은 등장인물과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 책은 불교미술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책소개그 어느 곳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우리 역사의 숨겨진 이면!
한국불화를 둘러싼 1,600여 년의 비밀, 전격 해부!
우리는 왜 불화를 보아야 하는가- 불화(佛畫)를 둘러싼 오해
우리 선조들은 고유의 독특한 양식과 심미적 시각을 담아 다양한 회화 작품을 창작해 왔다. 그중 우리나라 정신사의 중요한 축이 되어 온 불교와 관련된 채색, 그리고 회화 작품을 아우르는 ‘불화’는 오랜 역사를 축적하며 다양한 양식과 형태로 조성되어 왔다. 한국불화 초기의 양식이라 할 수 있는 벽화, 경전에 삽입된 변상도, 사찰 곳곳에 걸린 존상화, 그리고 야단법석의 상징 괘불도까지 불화의 양식적‧미적 스펙트럼은 매우 다채롭다.
우리는 불화를 마주하며 이런 생각을 한다. 단순히 사찰에 걸린 옛 그림이라든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화폭에 담긴 의미를 알 수 없는 국가문화재라고 말이다. 혹자는 불화의 강렬한 색채와 험상궂은 신중의 모습, 거대한 불보살의 위용에 압도되어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편견에 불과하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현존하는 불화는 조성될 당시의 사회상과 선조들의 삶 그리고 의식(意識)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불화로 손꼽히는 대형 불화 ‘괘불도’의 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여파로 인한 민중들의 고통과 관련이 깊다. 이는 불화가 그 어느 곳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우리 역사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불화에 표현된 세계는 우리 전통 의식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이러한 전통 의식은 현대의 우리 의식, 그리고 삶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이 불화 속의 세계를 개변해 새로운 양식의 매체로 등장시키기도 한다.
인기 웹툰으로 잘 알려진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 저승편〉은 우리 전통의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 주인공의 지옥 심판 이야기다. 그런데 이 작품 전편에 흐르는 저승의 세계와 지옥의 묘사는 통도사 〈시왕도〉를 모티브로 하였다. 더구나 ‘권선징악’의 주제의식은 〈신과 함께〉와 통도사 〈시왕도〉가 공유하고 있는 주요 기틀이다.
결국 불화를 보는 것은 조성 당시 선조들의 삶과 현실, 그리고 이상을 추적하는 일이다. 또한 우리 고유문화의 원천 혹은 원형을 좇는 일이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통의 의식, 역사의 흐름을 목도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가 전국의 사찰과 박물관 등에서 만나볼 수 있는 불화는 그 외연이 넓다. 불화는 불교의 ‘시각적 경전’이라 할 수 있지만, 특정 종교의 교리와 사상만을 담은 회화로 한정지을 수 없는 것이다.
역사‧문화‧종교, 불화 한 폭에 담긴 역사의 면면을 파헤치다
이 책은 그간 불교문화 관련 교양서를 출간하며 주목 받아 온 자현 스님의 ‘불교문화의 비밀’, 그 세 번째 책이다. 앞서 출간된 〈사찰의 비밀〉, 〈스님의 비밀〉에 이은 세 번째 주제는 바로 ‘불화(佛畵)’. 이 책의 출간은 한국불화를 단독으로 다룬 단행본이 많지 않은 시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특히 출가 수행자이자 불교학, 동양철학, 역사, 미술을 전공해 온 저자가 그간의 지식을 십분 발휘하여 불화를 역사, 문화, 종교의 다각적 측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점은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이다.
불화, 그 시작과 변화‧정착에 관한 역사
이 책은 불화의 역사를 살피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하여 이 책의 서두엔 ‘최초의 불화’가 언급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최초’라 할 수 있는 불화가 현존하지 않는 까닭에 관련 문헌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물에 기대어 당시의 모습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
최초의 불화에 관한 기록은『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에 수록된 기원정사 관련 기록이다. 저자는 이를 ‘모두 믿을 수 없지만’ 석가모니불 당시의 내용으로 소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최초의 불화로 짐작되는 사원 장엄화(莊嚴畵)에 관해 이 문헌의 기록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물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이후 불교가 인도로부터 중국을 거쳐 우리 땅에 전래되기까지 불화 양식의 변화 양상을 문화적 시각에서 바라본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불화가 지닌 역사적 맥락
이 책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최초로 전래된 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시대까지 각 시기 불화의 특징을 정리한다. 이로써 종교적 표현 방식인 불화가 각 시기의 역사적 사건과 사상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밝힌다. 결국 우리는 불화가 지닌 종교적 의미에서 더 나아가 역사적 의미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의 불화 관련 유물은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국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은 더더욱 많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고구려, 백제, 신라,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에 현존하고 있는 유물을 그러모아 소개하고, 옛 기록들을 면밀히 살핌으로써 한국사 초기불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는 우리 역사 속에 불교가 어느 시점부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혹은 당시 일본에 미친 우리 승려들의 예술적 영향은 어떠했는지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 고려시대
고려시대의 국교는 불교였다. 그리하여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찬란한 불교문화의 꽃이 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존하는 고려불화의 채색화 160여 점 중 10여 점만 국내에 보존되어 있고, 20여 점은 미국과 유럽에, 그리고 나머지 대다수의 불화는 일본에 넘어가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고려 말 왜구의 침략 과정에서 다수의 불화들이 약탈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고려 불교회화사는 ‘비운의 역사’나 다름없다.
고려불화는 당시 조성된 유물 가운데에서도 명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유물이 적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저자는 고려불화의 특징과 양상을 분석하는 기본 걸음에서 더 나아가 현존하는 고려불화 중 아미타불과 관련된 그림이 많은 점을 들며 약탈의 역사를 되짚는다.
한편 당시의 위대한 예술혼이 담겨 있는 고려불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다소 경직된 양식의 불화와 달리 자유롭고 여유롭다. 이러한 구도는 고려시대의 사고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 조선시대
현존하는 대부분의 불화는 조선시대의 것들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보통 불화라 하면 떠올리는 일반적인 경우는 조선불화인 게 대부분이다.
조선불화의 특징은 경직된 구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여백 없이 꽉 들어찬 인물 구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조선사회의 사상과 역사적 사건과도 깊은 연관을 보이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유교의 영향’라 할 수 있다. 이는 고려시대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불화의 탄생을 가져 오기도 하는데, ‘감로도’와 ‘고승도’, ‘조사도’ 등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조선불화를 시기별‧주제별로 분류하고, 불화에 투영된 당시의 사상과 역사적 사건을 밝힌다. 특히 조선불화를 살펴봄에 있어 당시 사회상과 맞닿은 조선불화만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복잡하고도 단순한 불화 읽기
한 종교와 관련된 문화와 그 상징적 의미에 대한 이해는 자칫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각 종교가 추구하는 사상과 이해의 방향,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는 세계관 등 이해해야 할 층위가 독특하고 두텁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러 문화권에 전래되어 변화를 거듭해 온 점도 한 몫 한다.
종교의 표현 방식이자 문화 양식의 하나인 종교화 역시 마찬가지다. 종교화는 각 종교가 추구하는 기능과 목적에 부합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각 종교의 ‘특수한 코드’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공식이 있다. 종교화는 각 종교가 추구하는 바에 따라 일정하게 조성되어야 하고, 포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쉽게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불화의 도상을 이해하면 다른 불화에의 응용이 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이러한 점을 기반으로 한국불화를 대표하는 아홉 개 카테고리 중 대표작을 선정해 불화 한 폭에 담긴 장면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 불화가 지닌 비밀을 밝혀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영산회상도 용연사 〈영산회상도〉(동국대학교박물관)
아미타불회도 천은사 〈아미타불회도〉(보물 제924호, 구례 천은사)
표충사 〈극락구품도〉(경남 유형문화재 제467호, 표충사호국박물관)
삼신불도 통도사 〈삼신불도〉(보물 제1042호, 양산 통도사)
삼계불도 직지사 〈삼존불도〉(보물 제670호, 김천 직지사)
신중도 봉은사 판전 〈신중도〉(서울 유형문화재 제230호, 서울 봉은사) 외
감로도 보석사 〈감로도〉(국립중앙박물관) 외
지장보살도 북지장사 〈지장보살도〉(국립중앙박물관) ‧ 문수사 청련암 〈지장보살도〉(수덕사근역성보관)
시왕도 통도사 〈시왕도〉(경남 유형문화재 제549호, 양산 통도사) ‧ 옥천사 〈시왕도〉(보물 제1693호, 고성 옥천사)
팔상도 통도사 〈팔상도〉(보물 제1041호, 양산 통도사) ‧ 용문사 〈팔상도〉(보물 제1330호, 예천 용문사)
괘불도 죽림사 세존괘불도(보물 제1279호) 외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여기에 있다. 기존의 불화 관련 도서들은 한국 불교회화를 역사와 양식이라는 큰 시각에서 바라보며 서술하거나, 감상의 차원에 머무르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불화의 비밀〉에서 시도되고 있는 분석은 불화 안에 담긴 대부분의 장면을 부분 부분 세심히 바라보는 데에 있다. 특히 불교의 교리나 경전을 통해 특정 표현의 근거를 찾는 한편, 이에만 머무르지 않고 각 표현의 연원과 의미를 저 멀리 인도에서부터 중국,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통사(通史)적 시각으로 분석해 낸다. 이 책에서 나타나는 한국 불교회화사는 고대 인도인들의 사고방식, 인도와 중국의 신화와 엮이기도 하고, 도교‧유교의 사상 등과도 연결된다. 이로써 독자는 한국 불화사와 표현 양식의 면면을 깊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들 외에도 불화와 각 불화의 부분도를 포함하여 350여 컷의 도판이 수록되어 있다. 가능한 한 많은 불화 도판을 수록함으로써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국내외 사찰과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불화를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목적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각 시기의 대표적인 불화와 참고할만한 유물의 도판을 다수 수록한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지면 위의 박물관’을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한편 이러한 특징의 연장선상에서 위의 대표 불화 중 10점을 선정해 인물의 윤곽을 따라 일러스트를 작성했다. 이 일러스트에는 각 등장인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번호를 붙여 저자의 설명과 함께 불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누구인지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불화에 담긴 의미를 추적하는 또 하나의 시선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기존의 목차 외의 별지에 세 가지 코너를 심어 넣은 점이다. 특히 이들 코너는 불화를 좀 더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의 문을 열어 준다.
먼저 ‘또 하나의 불화’는 불화 전체 도상에서 쉽게 외면되었던 특정 표현에 대한 설명, 또는 불화에 등장하는 인물 표현의 또 다른 양상,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의 연원 혹은 상징적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둘째, ‘이야기 속의 이야기’에서는 불화 표면에 드러난 표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특정 불화와 관련된 사건이나 일화, 설화 등을 소개하여 불화 한 폭에 담긴 다층의 세계를 목도할 수 있다. 셋째, ‘이형의 불화’에서는 일정한 도상을 벗어난 특이한 형태의 불화에 대해 소개한다. 불화에 담긴 모든 것은 어떤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등장인물의 생김새, 위치, 들고 있는 지물 하나하나가 모두 상징적 표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정한 형식을 벗어난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이다. 저자는 ‘이형의 불화’를 통해 학계에서 아직까지도 논쟁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소개하고, 미스터리로 남겨진 이형 양상에 대한 역사적 분석을 시도한다.
[또 하나의 불화] 장엄화로서의 불교 문양들 | 태양의 까마귀, 달의 옥토끼 |
우리가 몰랐던 호법신들 | 오도전륜대왕은 무신(武神)인가?
[이야기 속의 이야기] 호류지 〈금당벽화〉는 담징이 그린 것일까? |
통일신라시대, 탱화에 관한 기록 | 별들의 왕과 신하들 |
왜 하필 영축산인가? | 제석천과 범천의 표현 변화와 〈제석천룡도〉 |
용왕과 용녀, ‘용’의 신격이 두 번이나 등장하는 이유 |
위태천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 의미 |
괘불도의 보관과 거는 방법
[이형의 불화] 조선 후기에 사천왕의 방위와 명호가 바뀐다고? |
제석천‧범천 도상의 혼란
불화의 시간은 계속된다
지금도 여러 불모(佛母)들에 의해 조성되고 있는 불화는 21세기인 현대에도 우리들의 녹록치 않은 삶을 위로한다.
지난 2017년 4월 여러 매체에서는 청양 장곡사에 새로 조성된 〈감로도〉에 대한 기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이 〈감로도〉에는 우리 현대사의 비극인 민주화운동의 모습과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한 표현이 담겨 있다. 감로도는 일곱 여래가 망자의 천도를 위해 감로(甘露)를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으로, 천도재 등의 의식에 쓰이는 불화이다. 민중의 고통스런 삶을 바라보는 불보살의 지긋한 눈빛이 우리들의 아픔을 녹이는 듯하다.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당시 사람들의 정신과 의식을 이해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역사적 사건을 알고 그로 인한 사회상을 이해하는 것은 역사를 이해하는 첫걸음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불화를 보고 이해하는 것은 우리 고유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첩경이다.
〈불화의 비밀〉은 그 비밀스런 역사의 이면을 추적하는 천상의 컬렉션을 펼친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덮는 순간 선조들이 가지고 있던 삶과 죽음, 현실과 이상에 대해 이해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된다.
목차
머리말
I. 불화의 탄생
• 그림의 기원과 종교미술
• 초기불교 2대 정사와 최초의 불화
• 벽화부터 탱화까지,
불화 양식의 변화
• 불화의 용도와 구분
II. 한국불화의 역사
• 한국의 불교 전래와 삼국시대의 불화
• 고려불화의 시대에 따른 특징과 변화
• 고려불화의 주제와 구도적 특징
• 조선불화의 시대 구분과 특징
III. 사찰에서 만나는 불화들
• 한국불화의 대표 주제, 영산회상도
•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불보살, 아미타불회도
• 세 개의 몸, 세 곳의 세계, 삼신불도・삼계불도
• 불법의 수호자들, 신중도
• 감로를 통한 조상 천도의 염원, 감로도
• 지옥 중생들을 반드시 구제하리라, 지장보살도
• 망자의 심판과 지옥의 묘사, 시왕도
• 사찰에 장엄된 석가모니불의 생애, 팔상도
• 조선 후기 민중의 상처와 야단법석의 상징, 괘불도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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