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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취한 미술사 : 달콤한 잠에 빠진 예술가들

  • 청구기호609/백751ㅈ;2017
  • 저자명백종옥 지음
  • 출판사미술문화
  • 출판년도2017년 8월
  • ISBN9791185954295
  • 가격16,000원

상세정보

잠과 꿈을 주제로 신화ㆍ종교ㆍ문학ㆍ예술 등 서양미술사 속에서 얼마나 지속해서 다뤘는지, 오늘날 잠-예술의 역할과 얼마나 유사한지 등을 짚어준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꿈과 잠에 관한 이미지가 표현된 작품을 소개한다.


책소개

휴식과 이완, 치유와 충전의 행위 ‘잠’

무엇이 현대인들을 잠 못 들게 하는가?

인간은 누구나 잠을 잔다.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잠으로 소비해야만 생체리듬을 거스르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만약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인체의 면역기능이 약화되고 각종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지속적인 수면 부족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우울증이나 인지장애 등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에서도 알 수 있듯 잠을 자는 것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행위 중 하나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모든 인간들이 잠들지 않고 끝없이 무언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야말로 미덕이라고 몰아가고 있다. 특히 밤낮으로 온갖 정보기기에 밀착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유로운 휴식과 충분한 수면은 불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이렇게 사회가 잠을 외면하거나 억압할수록 사람들의 수면 욕구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 책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이를 키우느라 거의 매일 잠을 설치고 피곤해 하던 저자가 잠을 주제로 한 그림들에서 위안을 얻고 잠과 예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잠’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비단 오늘날만의 현상일까? 고대부터 잠은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 소재로 사용되었다. 여러 문화권의 신화와 종교에서 잠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잠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해 왔다. 이렇게 예술에서 잠이 빈번하게 표현되는 것은 인간의 삶에서 잠이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방증이다. 


잠과 예술의 운명이 닮은 지점에서

잠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들이 빛을 발하다.

잠과 예술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 잠과 예술은 새로운 탄생과 도약을 위한 에너지를 주고,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며, 휴식과 재충전의 행위가 된다. 독일의 화학자 케쿨레는 뱀이 꼬리를 삼키는 꿈을 꾼 이후 벤젠의 분자구조를 발견했고,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꿈속에서 들었던 멜로디로 「예스터데이」라는 명곡을 탄생시켰다. 문명사회가 극단적으로 이성, 합리성, 효율성만 추구하지 않도록 제동을 건다는 점, 긴장과 속도가 증가하는 삶을 이완시키고 치유한다는 점, 새로운 상상력과 에너지로 삶에 활력을 준다는 점에서 잠과 예술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잠과 예술의 의미 있는 역할이 겹쳐지는 지점에서 잠을 주제나 소재로 한 예술 작품들이 부각된다. 오카다 아쓰시는 『르네상스의 미인들』에서 “잠은 예술의 은유가 될 만한 것”이라고 했다. 미술 속에서 무방비 상태로 잠자는 인물들은 이상적인 관음의 대상이며 바로 이 부분이 잠과 예술의 운명이 닮은 지점이라는 것이다. 


신화, 꿈, 일상으로 읽는 서양미술사!

잠을 다룬 작품들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저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잠과 관련된 작품들을 신화, 꿈, 일상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분류했다. 1부 ‘신화 속의 잠’에서는 서양 문화의 근간인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잠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관한 그림들을 소개한다. 2부 ‘꿈의 이미지’에서는 잠자며 겪은 꿈 이야기에 주목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3부 ‘일상의 잠’에서는 일상의 모습에서 분류될 만한 작품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3부 마지막 장에서는 현대미술에서 계속해서 다루어지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잠’에 대한 관심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이 잠을 다루어왔다는 것은 어쩌면 그들의 무의식 또는 직관 안에서 그 의미와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여기에서 다양한 시대를 살았던 예술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서양미술사의 맥락을 함께 잡아나가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지은이 | 백종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귀국 후에는 국내 미술계 현장에서 10여 년간 기획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미술생태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시기획, 공공미술 프로젝트, 현대미술 강좌 등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오래 묵혀두었던 미술에 관한 생각들을 풀어내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 휴식을 주는 잠과 예술 


프롤로그 | 잠, 예술과 만나다

몰타의 〈잠자는 여인〉

신화와 종교 속의 잠

잠을 다룬 문학과 예술

잠과 예술의 역할


Part. 1 | 신화 속의 잠,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다

사랑과 배신 | 아리아드네

로마 시대 조각 〈잠자는 아리아드네〉

야콥 요르단스 〈아리아드네를 발견하는 바쿠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아리아드네〉

조르조 데 키리코 〈아리아드네〉


이별과 재회 | 프시케와 에로스

고대 그리스 조각 〈잠자는 에로스〉

카라바조 〈잠자는 큐피드〉

프랑수아 에두아르 피코 〈에로스와 프시케〉 & 자크 루이 다비드 〈큐피드와 프시케〉

모리스 드니 〈자신의 비밀스런 연인이 큐피드였음을 알게 된 프시케〉, 〈비너스의 복수〉


성적 욕망 | 사티로스

안토니오 다 코레조 〈주피터와 안티오페〉

안토니 반 다이크 〈주피터와 안티오페〉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주피터와 안티오페〉

파블로 피카소 〈잠자는 여인을 벗기는 파우나〉


질투와 복수 | 아르고스

페테르 파울 루벤스 〈헤르메스와 아르고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머큐리와 아르고스〉

윌리엄 터너 〈머큐리와 아르고스〉


영원한 사랑 | 엔디미온

치마 다 코넬리아노 〈잠든 엔디미온〉

안니발레 카라치 〈디아나와 엔디미온〉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디아나와 엔디미온〉

지로데 트리오종 〈잠자는 엔디미온〉


Part. 2 | 꿈의 이미지, 다양한 예술의 소재가 되다

계시의 순간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콘스탄티누스의 꿈〉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 〈베들레헴 마구간 안의 요셉의 꿈〉

조르주 드 라 투르 〈요셉의 꿈〉 

마르크 샤갈 〈야곱의 사다리〉


불길한 예감

헨리 푸젤리 〈악몽〉

프란시스코 고야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뜬다〉

페르디난트 호들러 〈밤〉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 〈꿈〉 


상징적인 풍경

라파엘로 산치오 〈기사의 꿈〉

윌리엄 블레이크 〈젊은 시인의 꿈〉

오딜롱 르동 〈칼리반의 잠〉

프란츠 마르크 〈꿈〉


미지의 세계 

앙리 루소 〈잠자는 집시 여인〉

르네 마그리트 〈무모하게 자는 사람〉

살바도르 달리 〈잠〉,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석류 주위를 날아다니는 벌 때문에 꾼 꿈〉


Part. 3 | 일상의 잠, 휴식 같은 예술을 선사하다 

달콤한 낮잠

요하네스 베르메르 〈잠이 든 여인〉

존 싱어 사전트 〈버드나무 아래 배 안에서 잠든 두 여인〉

빈센트 반 고흐 & 장 프랑수아 밀레 〈낮잠〉, 〈잠자는 농부들(정오의 휴식)〉

폴 고갱 〈잠자는 아이〉

앙리 마티스 〈시에스타, 니스〉, 〈꿈〉


관능적인 여인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팔을 벌리고 잠자는 누드〉

조르조네 〈잠자는 비너스〉

귀스타브 쿠르베 〈잠자는 두 여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잠자는 여인〉

피에르 보나르 〈침대 위에서 조는 여인〉


계속되는 잠

만 레이 〈잠자는 여인〉

파블로 피카소 〈꿈〉

로이 리히텐슈타인 〈잠자는 소녀〉

조지 시걸 〈잠자는 소녀〉

프랜시스 베이컨 〈잠자는 형상〉

데이비드 호크니 〈미완성 자화상과 모델〉


참고문헌

인명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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