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육자이자 조각가인 저자가 회화적ㆍ조각적 성격을 함께 가진 마애불에 적용된 조형언어와 조형의식을 ‘조형성’을 중심으로 탐구했다. 총 6편의 논문으로 구성된 책에는 백제ㆍ신라ㆍ통일신라ㆍ고려ㆍ조선으로 구분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우리 마애불에 나타난 미의식을 썼다.


책소개

삼국시대 불교가 전래된 이래, 불교미술사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마애불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서

『한국 마애불의 조형성』의 저자인 이성도 교수는 조소전공자로 오랫동안 우리나라 마애불의 '조형성'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新羅造形의 特性-慶州南山磨崖佛群을 중심으로』를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후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학과에 부임하여 후학을 양성하는 미술교육자와 조각가로서, 연구와 작품 활동을 함께하면서 우리나라 마애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지속해 왔습니다.

『한국 마애불의 조형성』은 '양식'과 '형식'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미술사 연구 방식과는 다르게 '조형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마애불에 적용된 '조형언어'와 '조형의식'을 탐구하는 시각으로 씌어졌습니다. 조형이나 조형성은 조형예술과 관련하여 이해하기 쉽습니다. 조형예술은 감각기관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예술영역으로 회화, 조각, 건축, 디자인, 공예 등이 있지만, 본서에서는 회화적 성격과 조각적인 성격을 함께 가진 마애불이 가진 조형성으로 평면적이기도 하고 입체적인 성격을 탐색한 것입니다. 조형과 조형성의 미술의 본질임에도 이를 언어화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작가는 자신의 미적 체험이나 조형 경험을 언어화하는데 서툴기도 하지만, 일차적 직접적 체험을 위주로 하는 그들에게 관념적이고 개념적인 기술은 감동적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술에 관한 철학적이고 미학적 접근은 미술가들이 쓰기 보다 철학자, 미학자, 미술사가 그리고 문학가들의 손을 빌려 쓰여진 것이 다수입니다. 그리고 한국미술사의 기술 방식은 양식사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는 반면 본서는 오랫동안 조각가인 저자가 제작적 경험과 조형적 시각을 빌려 전통적인 석불인 마애불을 분석하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은 기존의 미술사에서 간과하기 쉬운 조형적 특성인 조형성을 표현적 특성을 재료와 기법 그리고 여러 조형요소인 선과 리듬, 형태, 비례, 매스와 볼륨 그리고 표정 등의 분석을 통하여 조형성과 조형의식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미술사 이론이 아닌 실기 전공자인 조각가의 시각으로 마애불에 접근한 저자 고유의 입장에서 유래한 것이기도 합니다.

『한국 마애불의 조형성』 모두 6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서론에서는 우리나라 미술사에 있어서 불교 미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불교와 불교조각의 관계 특히 마애불이라고 하는 독특한 형식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개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애불의 '조형성'을 강조한 저자의 기본적인 입장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이번 논문집의 문제의식의 범위와 한계를 명시하였습니다.

본론 1편에서 4편 까지는 우리나라 마애불의 조형성에 대해서 백제와 신라, 통일신라, 고려, 조선 4개의 시대별로 구분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5편은 우리나라 마애불에 나타나고 있는 미의식에 대한 연구입니다.

서론과 부록 '불상조각의 이해-마애불을 중심으로' 에서는 마애불을 중심으로 한 불상조각 전반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앞의 1편에서 5편의 글의 이해를 돕는 성격으로 참고서와 같은 형식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서론(불교조각과 마애불의 이해..)과 부록인 '불상조각의 이해'만으로 불상조각의 개괄적인 이해를 도울 것입니다. 각 편의 여러 마애불을 현장에서 본 듯한 양식과 조형의 분석과 조형성 탐구는 한국의 석불- 마애불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조형성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의 친절한 정리가 어렵지 않게 이 책을 읽어 나가게 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불상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입니다.

본격적인 연구서이기는 하지만, 미술사 현장에 답사해야만 향유할 수 있는 우리나라 마애불의 조형미에 대해서 미술사적 시각 이외에도 미술교육자로서 혹은 조각가로서 저자의 다양한 시각과 입장이 반영되어 있어서 양식 분류와 형식 탐구에 집중되어 있던 기존의 미술사 연구서와는 차별되는 시각과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끝으로 사례로 소개되는 마애불의 상세한 도판사진이 수록되어 있는 것도 『한국 마애불의 조형성』을 읽는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지은이 | 이성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에서 수학하였다. 저서로는 '전통미술문화교육'(미진사, 2005), '미술교육과 문화'(학지사, 2012: 3판), '바스락거리는 자연, 꿈틀거리는 미술'(학지사, 2012), '미술교육의 이해와 방법'(예경, 2012: 2판), 'Pedagogical Global-ization: Traditions, Contemporary Art, and Popular Culture of Korea'(InSEA, 2017) 등 13권의 공저와 논문으로는 〈한국전통건축 감상방법 연구〉, 〈미술교육에서 심미적 인간 연구〉, 〈우리나라 마애불에 나타난 미의식 연구〉, 〈조소교육의 정당성에 관한 모색〉 등의 60여편이 있다. 작품활동으로 4회의 개인전과 270여 회의 초대·기획·단체전에 출품한 바가 있다. 현재는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과에서 후학 양성과 연구에 몰두 하고 있다. 


목차

서론 / 불교조각과 마애불의 이해 및 마애불 연구방법 

제Ⅰ편 / 백제,신라 마애불의 조형성 연구

제Ⅱ편 / 통일신라 마애불의 조형성 연구

제Ⅲ편 / 고려시대 마애불의 조형성 연구

제Ⅳ편 / 조선시대 마애불의 조형성 연구

제Ⅴ편 / 우리나라 마애불에 나타난 미의식 연구

부록 / 불상조각의 이해 - 마애불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