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자기 여행의 두 번째이자 ‘혼슈’의 첫 편인 교토 지역이다. 교토ㆍ나라ㆍ우지를 중심으로 긴키ㆍ시코쿠까지 다룬다. 일본 다도의 정의부터 발전 상황과 변질까지 다루는 데에 가장 많이 할애했으며, 여기에는 찻사발과 조선 사기장의 이야기가 유의미하게 적혔다. 끝으로 생활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무리한다.
책소개
조선인의 손에서 빚은 일본의 명물 도자기
그것은 무사의 존재 가치 그 이상이었다, 빼앗기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일본 도자사 속에 조용히 몸을 숨긴 조선 사기장의 숨결을 ‘교토’에서 읽다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문인 마쓰오 바쇼는 교토에 머물렀을 때‘교토에 있어도 교토가 그립구나, 소쩍새 울음’이라는 하이쿠를 지었다. 교토가 가지고 있는 매력의 하나는 교토를 거닐고 있으면서도 교토가 그립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일본 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문화재와 유물이 숨겨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교토는 완전한 일본 색(色)으로 도배한 곳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교토만큼 조선인의 숨결을 많이 읽을 수 있는 곳도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일본도자기여행 시리즈의 저자 조용준은 『일본도자기여행 : 규슈의 7대 조선 가마』에 이어『일본도자기여행 : 교토의 향기』에서 조용히 몸을 숨기고 도자기를 빚은 조선 사기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일본의 다도와 다구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왜 발전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일본 도자사에서 조선 자기 흔적을 파헤친 『일본도자기여행 : 규슈의 7대 조선 가마』를 출간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조선 자기 문화사를 종합하고 개괄한 저자 조용준은 교토에서도 그 여력을 보여줌으로써 다시 한 번 교토의 조선 자기 흔적을 탐구했다. 이는 매우 힘든 작업임과 동시에 희소성을 가진 문화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조선 김시습의 초암차는 일본 다도의 거성 센노 리큐의 와비차의 뿌리다,
일본의 다도는 두 명의 한국계 도래인, 잇큐가 시작하고 리큐가 완성했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다도 스승이었던 센노 리큐의 극도로 절제하면서 청빈한 초연함은 매월당 김시습 초암차의 자연주의를 일본식으로 절묘하게 변형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큐는 고려다완을 사랑했고, 조선 도공에게 다도에 쓸 찻사발을 굽게 했다. 이것이 일본의 명물 라쿠야키의 시초다. 센노 리큐에게 조선은 그가 동경하는 문화를 낳은 나라였으며 결코 침략할 수 없는 신성한 땅이었다. 그런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땅을 쳐들어간다니 이를 막아야 했다. 설령 할복을 명 받을지라도. 결국 센노 리큐는 자결하고 조선 땅은 왜구에 유린당해 도자기와 사기장 약탈이 이루어졌다. 교토는 조선 다구를 기반 삼아 다도 문화를 성숙시킨 도시다. 다도 문화와 도자기에 얽힌 그 치열한 연관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일본의 밑바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다도와 도자기는 '국화와 칼'로 대표되는 일본문화의 뿌리에 해당한다.
일본 찻사발의 으뜸은 라쿠, 둘째는 하기, 셋째는 가라쓰다,
이것 모두 조선 사기장이 빚은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도자기를 완성하기 위해 조선 사기장들은 줄곧 서늘한 칼날 위에 서 있었다
일본 도자기는 국화와 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도의 화경청적의 철학 속에 감춰진 숨 막히는 무사들의 도자기 쟁탈전을 밝힌 이 책은 일본 다도의 정의부터 발전 상황 그리고 변질까지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다도의 완성은 무형의 깨달음이라고 한다. 한적하고 고담한 일본 다도 경지에 조선 사기장이 빚은 도자기가 있었다. 이것은 일본 다도의 아이러니이자 한국 다도의 패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 조선의 자기를 발전해 그들만의 다도 문화를 잘 가꿔왔는데 한국은 초암차를 발전시키기는커녕 그것이 있었는지조차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일본 다도에 숨은 조선 자기의 흔적을 파헤치면서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되묻기도 한다.
“그렇게 좋은 문화를 너희는 왜 소중하게 여기면서 지켜내지 못했니?”
일제강점기의 탄압 탓으로 돌리기엔 그동안 우리들의 관심은 너무나 다른 곳에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도자기와 다도 문화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지은이 | 조용준
「시사저널」과 「동아일보」를 거쳐 「주간동아」 편집장을 지냈다. 1992년 중편소설 『에이전트 오렌지』로 「국민일보」 국민문예상을 통해 등단했고, 1994년 장편소설 『활은 날아가지 않는다』를 출간하였다. 오로지 ‘내 책’을 쓰기 위해 45살이 되기 전에 기자를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해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이후 70여 개국을 여행하면서 주제가 있는 문화 탐구에 중심을 두고 글쓰기를 지속하며 ‘창조적 컬처투어’를 지향하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소망을 실현해가는 중이다. 대표 저서인 『유럽도자기여행 : 동유럽』을 시작으로『유럽도자기여행 : 북유럽』과 『유럽도자기여행 : 서유럽』의 출간하며 유럽 도자문화사 전반을 국내 최초로 완결을 지어 독자들과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유럽에서 그치지 않고 일본 도자사에서 조선 자기 흔적을 파헤친 『일본도자기여행 : 규슈의 7대 조선 가마』를 출간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조선자기 문화사를 종합하고 개괄함으로써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도자기 시리즈는 『일본도자기여행 : 교토의 향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도 편도 출간될 예정이다. 그 밖의 저서로는 『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와 『프로방스 라벤더 로드』가 있다.
목차
PROLOGUE 일본 도자기는 ‘국화와 칼’이다 / 04
Chapter 1
나라奈良
: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동생이 가마를 만들다, 아카하다야키 / 16
Chapter 2
교토京都❶
천하제일의 찻사발을 만들다, 라쿠야키 / 76
Chapter 3
교토京都❷
다도, 사카이 상인과 하카타 상인이 맞서다 / 194
Chapter 4
교토京都 ❸
벚꽃을 닮은 절정의 화려함, 교야키 / 266
Chapter 5
교토京都 ❹
교토, 어디까지 보았니? -숨어 있는 그러나 사람을 홀리는- / 356
Chapter 6
우지宇治, 오사카大阪
교토 옆이라서 슬픈 우지와 오사카 / 418
Chapter 7
시코쿠四国
우동은 다카마쓰, 그릇은 마쓰야마 / 458
EPILOGUE 도자기는 일상이 되어야 한다 / 506
참고 문헌
참고 사이트
FAMILY SITE
copyright © 2012 KIM DALJIN ART RESEARCH AND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
이 페이지는 서울아트가이드에서 제공됩니다. This page provided by Seoul Art Guide.
다음 브라우져 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This page optimized for these browsers. over IE 8, Chrome, FireFox,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