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시작된 ‘그림 대작’ 사건부터 전업 연예인의 전시 등 ‘아트테인먼트’ 붐과 그에 편승하는 현대미술계를 그들의 명암과 함께 진단한다. 저자는 예술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 이 상황에 대해, 문제를 파헤쳐 제기하고 근거를 우리 사회 전반에서 찾는다. 그리고 그 끝에는 자본과 예술, 문명과 예술이라는 오래된 명제가 남는다.
책소개
- 조영남 대작 사건과 ’아트테인먼트‘ 재조명
- ‘아트테이너 전성시대’ 한국 현대미술 진단
유독 현대미술의 장에서 아트테이너들의 혁혁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아트테이너 전성시대’로 불러도 무방할 것 같은 이 시대의 초입에, 아트테이너 1세대인 가수 조영남 씨가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조 씨의 대작사건은 예술과 아트테인먼트의 통섭을 ‘미래로 난 길’로 간주하는 작금의 분위기에 심각한 의문을 갖게 만든다. 아트테인먼트의 매력적인 담론과 스타급 아트테이너들의 영웅담이 갖는 대중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스 미디어가 그들의 맹활약을 클로즈업해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으로 포장한다.
하지만, 심상용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는 「아트테이너: 피에로에 가려진 현대미술」에서 아트테인먼트 붐과 그것에 편승하는 현대미술계를 차갑게 진단한다. 시대와 사회가 직면한 상황을 읽는 심오한 정신에 봉헌되어야 할 예술의 주제마저 흥행의 논리에 편승하는 것을 금과옥조로 혼동하는 것이 지금의 한국미술의 일면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개방이나 융합 같은 소란스럽고 느끼한 수사들을 주렁주렁 매단 채 달음박질치는 아트테인먼트의 앞길은 창창해 보인다. 사람들은 아이돌가수나 스타, 유명 인사들로부터 단지 오락거리나 재미뿐 아니라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 깨달음과 지도까지 기대한다. 이는 이 분야가 수익성의 측면에서 군침을 흘릴 만한 새로운 사업 분야라는 판단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신종사업이 활기를 띠어감에 따라 기존의 틀은 해체되거나 재구성될 것을 요구받는데, 예컨대 전시는 신작 앨범이나 신제품 출시 같은 마케팅의 전초기지로서 부가가치를 한껏 부양하는 기제로, 이론비평은 알아듣지도 못할 난해한 이야기를 되뇌다가도 어떻든 결과적으로 시장이 원하는 제품보증서를 발행하는 마술적인 홍보의 장이 되는 식이다.
…
이 논의의 취지는 오늘날과 같은 혼돈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데 텔레비전 주말드라마나 아이돌 가수의 군무(群舞)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속삭이는 것들과 맞서는 것에 있다. 다시금 펄롱의 표현을 빌자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의 뿌리로 더 깊숙이 파고들려는 방식, … 우리에게 익숙해져버린 것들과는 정반대되는 것을 하는 일”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여전히 오락적 경험과 말초 감각에 아첨하는 것들이 결코 제공할 수 없는 반추와 성찰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들어서며: 조영남 대작 사건이 던지고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 중에서)
저자인 심상용 교수는 에술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 이 상황에 대해, 단지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더 늦기 전에 우리와 우리의 예술을 옥죄어오는 문제와 직면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서기를 권한다.
지은이 | 심상용
1961년 서울 생, 1985, 8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에서 회화와 서양화를 전공하고, 파리 8대학에서 조형예술학 석사와 D.E.A.를, 파리 1대학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1994)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한국미술 길을잃다』(2016.옐로우헌팅독), 『아트 버블』(2015.리슨투더시티), 『예술, 상처를 말하다』(2011.시공사), 『시장미술의 탄생』(2010.아트북스), 『속도의 예술』(2008.한길사), 『천재는 죽었다』(2003.아트북스), 『그림 없는 미술관 - 대중시대 미술관의 모색과 전망』(2000.이룸), 『명화로 보는 인류의 역사』(2000.영교), 『현대미술의 욕망과 상실』(1999.현대미학사)가 있다.
목차
들어서며:
조영남 대작 사건이 던지고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
대작 권하는 사회
대작 사건이 의미하는 것
대작, 미술계의 관행인가?
그렇다면 맞설 것인가 따를 것인가?
화단의 이단아에서 관행의 추종자로
'대작'이 '창작'이 될 때
예술이라는 글로벌 자본주의 기계
개념미술은 '벌거벗은 임금님'
할인된 예술, 브로커 예술가
'손은 삶을 스멀스멀 기어 나오게 해!'
'화투그림'과 개념미술의 간극
화업 자체를 사랑하기
팝아트는 만병통치약!
'왜 팝아트는 되고 '화투그림'은 안 되나?'
소재주의 미학의 빈곤함에 관하여
'팝'에 드리운 지배자의 이데올로기
팝아트는 빵의 예술
팝을 지나야 아트가 보인다
'아트테이너' 시대, '아트'의 슬픈 초상
아트테이너와 아티스트
어떤 가늠할 수 없는 깊이!
아트테인먼트와 잘못된 조건화
하정우, '일상 속 최고의 순간, 그 사적인 기록'
솔비의 때 이른 개인전
가수 솔비와 화가 권지안
명품, 트렌드, 보안관 배지
낸시랭: '세상이 나를 안 부른다면...'
블랙홀에 빠진 예술
지드래곤, 트렌드, 티티테인먼트
'엄마, 보안관 배지를 떼어줘요!'
마음을 빚는 것이 곧 미래를 빚는 것!
삶은 브랜드화 되지 않는다
돈을 벌어주는 예술
컬렉션과 투기
브랜드 자본주의
'그랜드투어(Grand Tour)', 환상의 시작인가 끝인가?
남아 있는 예술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다!
현대미술의 '진정한 주인들'
남아 있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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