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대한 인문학적인 접근으로써 미술에 담긴 한국을 읽어본다. 한국학과 미술사를 접목하려는 이 시도는 ‘전통과 현대, 냉전시대의 문화정치학, 자본주의 소비사회, 젠더 연구, 국가정체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제별 접근방식의 선택은 시대를 넘어 이어진 큰 흐름을 살피려는 목적이며, 한국미술 정체성의 맥락 찾기로 연결된다.
책소개
한 국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라고 할 때 미술은 한 나라의 기본적인 성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다. 단순히 표피적인 현상임을 넘어서서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기개와 의지, 애환, 꿈, 가치관 및 정신을 모두 담아내는 미술은 정치.사회.역사적 문맥을 압축하여 담아내며 그것이 생산된 시대와 사회를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시각적 기호로 작동한다. 그렇다면 미술을 통해 우리는 한국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미술 속에서의 한국적 정체성은 어떤 내용으로 표출되며 시대 별로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그런 특성들은 어떻게 밝힐 수 있으며 규명될 수 있는가? 전통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떻게 유지되는가?
20세기 한국현대미술 전반에 걸쳐 한국문화가 가지는 특수한 성격들을 짚어보는 이 저서는 타문화와 비교하여 한국미술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지점들을 드러내고자 하는 노력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은 서양미술을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선별적으로 수용했는데, 저항하고 보류한 지점들, 혹은 특별히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지점들은 모두 한국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단순히 미술 사조 상의 형식 뿐 아니라 그 내용상의 소재 및 주위의 역사적 상황들까지 고려하면 미술은 상당히 많은 것을 알려준다. 미술은 한국사회가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받아들이는데 정서적으로 시간이 걸렸으며, 6·25 전쟁을 거치면서 가부장적 전통에 타격을 받았고, 냉전시대를 거치며 사회가 완전히 이념적으로 이분화/양면화 되던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달항아리, 코카콜라, 플라스틱 바구니, 혼혈아 등이 가졌던 문화적인 의미들은 계속되거나, 변질되거나, 혹은 쇄신하여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그 내밀한 과정을 미술을 통해 짚어볼 수 있다. 글은 1.전통과 현대 2.냉전시대의 문화정치학 3.한국에서의 자본주의 4.미술에 나타난 젠더 5.미술과 국가정체성이라는 다섯 개의 단원으로 나뉘어 개진된다.
이에, 이 저서는 20세기를 거쳐 시대 별로 겹겹이 쌓이는 다양한 (정치적, 역사적, 성적, 인종적) 권력의 묵시적인 위계질서 속에서 한국이 스스로의 문화를 정립하기 위한 힘든 싸움을 해 온 과정을 미술을 통해 증언한다. 단순한 미술 감상을 넘어서서 미술에 대한 인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미술의 눈으로 본 한국’을 읽어내고 있다.
지은이 | 신채기
미술사학 박사,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
미국 마운트홀리옥대학 학사(미술사),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 석사(미술사),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스미스칼리지 강의전담교원, 주한 미국대사관 문화부 선임전문위원(Senior Cultural Specialist)으로 근무했으며, 2009년 '미국 국무부 메리토리어스 아너 어워드(US Department of State Meritorious Honor Award)'를 수상했다. 미술과 국가정체성에 관련된 다수의 논문 및 저서『현대미술, 현실을 말하다』가 있다.
목차
머리말 / 04
Ⅰ.전통과 현대
1. 한국인의 표식 / 013
2. 백색 미학 / 039
3. ‘환원’과 ‘표현’ / 065
Ⅱ.냉전시대의 문화정치학
1. 친미/모던 vs. 반미/반모던 / 115
2. 중간지대의 혼성성 / 147
Ⅲ.한국에서의 자본주의
1. 아직은 낯선 소비사회 / 163
2. ‘플라스틱 파라다이스’ / 176
Ⅳ.미술에 나타난 젠더
1. 미술 속의 여성 / 197
2. 한국 여성미술 / 217
Ⅴ.미술과 국가정체성
1. 순수혈통주의 / 239
2. 한국계미국인 작가들 / 252
맺음말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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