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도예 1세대이며 이론가이고 교육자인 작가 조정현의 작품 세계와 삶을 회고한다.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도예가로서 여정에는 한국 현대 도예사가 함께한다. 제자이기도 한 저자가 ‘인간 조정현’의 모습까지 더했다. 구술채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된 책에는 작품의 탄생 비화와 더불어 작품 사진, 관련 기록도 실렸다.
책소개
한국 현대도예를 이끈 1세대 작가 조정현의 삶과 예술을 만나다
한국 현대도예 권위자 조정현의 작품세계와 삶을 회고하는 책.
조정현은 도예가이자 이론가이며 교육자이다. 즉, 이론적 저변이 탄탄한 예술가이자, 후학을 양성하는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는 뜻이다. 실기와 이론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게다가 한국 도예계에서 새로운 기법과 형식 실험을 처음 시도한 것도 여럿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최초’였기에 매번 비판과 반대에 부딪혔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고 꿋꿋이 걸어온 덕에 ‘선구자’이자 ‘권위자’로서 도예계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조정현의 작품 세계와 살아온 여정을 함께 볼 수 있다. 도예가의 길에 들어서는 과정, 길을 걷는 동안의 역경, 수많은 작품의 탄생 비화까지 그 면면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그의 다양한 도자 작품의 사진도 함께하니 어느 전시도록 못지않은 시각적 만족감도 준다. 또 한 가지, 책의 저자이자 조정현의 제자인 이윤경이 말하는 ‘인간 조정현’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이다.
그러니 현재도 흙과 함께 살고 있는 도예가라면, 혹은 도자에 관심을 둔 분이라면, 한국 현대도예 1세대 작가 조정현의 작품 세계와 삶을 살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흥미로운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생을 흙과 함께한 1세대 도예가 조정현
“흙을 빚어 생기를 담고 불에 달구어 생명을 낳는다”
조정현은 한국 현대도예 1세대 작가이다. 같은 세대에 속하는 여러 도예가 중 대학, 대학원, 미국 유학까지 모든 과정에서 도자예술을 공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한다. 1959년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과에 입학하면서 도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하는데, 한국 현대도예의 태동 시기가 1959년이니, 그의 일생은 한국현대도예와 함께해왔고 한국현대도예사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이 시기 전통과 현대를 모두 아우르는 작업을 하였다는 점이 그를 작가로서 더욱 특별한 위치에 있게 한다.
여러 가지 부문에서 ‘최초’로 시도한 것이 많고, 한국의 현대 도예를 이끌어온 선구자이니 만큼 조정현에 대해 아는 것은 곧 현대 도예를 공부함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도예사의 진정한 역사이자 전설이다.
도예가 조정현, 인간 조정현
조정현은 도예가이자 이론가인 동시에 교육자이다. “흙이 나를 부른다는 그런 느낌”을 받아 도예의 길에 들어섰으며, “이론으로만 아는 것을 이론으로 전달한다는 것을 가슴이 비어 있는 상태”라고 이야기할 만큼 흙과의 호흡을 중시한 그이기에, 이 세 역할을 훌륭히 완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도예계에 ‘처음’을 가져온 것도 여럿이다. 새로운 형식과 기법을 시도하여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매번 쓴 소리와 비판을 온전히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유약한 듯 조용한 듯 보이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꿋꿋하게 밀고 나가는 그 신념 덕에 ‘선구자’로서 도예계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새로운 시도 덕에 우리 도예계는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이런 ‘도예가 조정현’의 면면을 보여주며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한국 도예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이 책이 더 의미 있는 이유는 책의 저자이자 조정현의 제자인 이윤경을 통해 정리되고 쓰였다는 데 있다. 어쩌면 조정현 작품에 대한 자료를 찾는 일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한국 현대도예 1세대 작가이자, 이 분야의 권위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가까운 제자를 통해 전달되는 ‘인간 조정현’의 모습은 만나기 어려운 귀중한 자료이다. 냉정한 듯 보이는 행동 뒤에 숨은 따뜻한 속정, 도예계 조정현의 위치로는 생각할 수 없는 소탈한 모습까지. ‘도예가 조정현’과 ‘인간 조정현’의 면면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1세대 도예가 조정현의 흙에 대한 열정과 삶의 가르침을 느낄 수 있기를, 나아가 어떤 배움을 준 자신들의 선생님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은이 | 이윤경
1957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1979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미술대학 조교로 있었다.
1980년에는 독일로 건너가 훼르 그렌츠하우젠 공학대학 요업공학과를 졸업한다. 독일 생활은 1990년까지 이어지는데, 이때 문화대학에서 도자 강의를 하며 개인전, 그룹전을 열기도 했다.
이후 거주지를 옮겨 1993년까지는 이탈리아, 2009년까지는 벨기에에서 생활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특히 벨기에 거주 시절 안트베르펜에서 “한국현대미술전“을 기획하고 많은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고 문화대학과 화랑에서 도자 강의와 서예워크샵을 개최하였으며, 부뤼게에서 “래야(來若)”라는 개인화랑을 운영하는 등의 활발한 행보로 타국에서도 한국 도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보여주었다.
현재는 독일에서 거주하며 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목차
시작하는 말
1장 손길
[작품] 둘이 하나 되어
밭갈이 | 부르는 소리 | 광팬 | 누가 읽을까 | 등촌 | 선생님의 행운
[작품] 생성의 신비
아침: 하루의 시작 | 잘하려고 하지 말자 | 쪽지편지 접기 | 영화 보기 | 돌멩이 다섯 개 | 바른 사람
[작품] 가슴 부푼 기다림
혼자의 길 | 문화대학 | 준비된 사람 | 78세 | 잠 | 떠날 준비
[작품] 우리 모두 둥글게
곶감 | 북어찜 | 고구마 | 따스한 말 한마디 | 불평불만
[작품] 물고기의 환희
이화여자대학교 | 숫자 | 내가 아는 사람 중에 | 아부 | 긴장감 | 내가 모르는 이유
[작품] 창포 내음 즐기며
글쓰기 | 칭찬 1 | 칭찬 2 | 답답한 사람 | 백제 정림사지 오층석탑
[작품] 떠나는 구름
미술수업 | 네 개의 가방 | 피넛 버터와 허니 | 용띠 | Happy Accident
[작품] 귀장식의 환희
희열 | 소명 | 워크샵 | 모방
[작품] 태고의 울림
나 하나의 힘 | 옹기공부 10년 | 대단한 옹기 | 여주 | 전통의 무게
[작품] 개나리 핀 산길
의지의 한국인 | 환경도예 | 사진수업 | 쌍둥이 빌딩
[작품] 억새풀의 미소
사명감 | 우리 학장님 | 일하는 즐거움 | 너무 힘든 일: 색채디자인 연구소
[작품] 세상을 둥글게
웃음소리 | 엄마의 마음 1: 첫째 따님 | 엄마의 마음 2: 둘째 따님 | 재불여근 | 어머니
[작품] 조용한 휴식을 즐기며
나의 등불 1: 현재 김흥호 선생님 | 나의 등불 2: 김선숙 선생님 | 또 하나의 등불: 김옥길 선생님 | 애정이 담긴 시선 | 재미있지? | 나의 친구
[작품] 가을의 풍요
과정 | 해바라기 | 조정현, 홍순정 도예 2인전 | 도자 작품 제목
[작품] 마음을 합해
불꽃의 혼 | 자기희생
2장 흙을 따라
도예가 조정현(글_정병관)
조정현 기증특별전 “흙으로 스미는 빛”을 열면서(글_오진경)
옹기의 담론과 조형적 실천: 도예가 조정현의 40년 여정(글_최공호)
[작품] 우주를 깊게 담았더니
무엇을 옹기라 하나(글_조정현)
꽃담에 박힌 시와 벽사사상(글_조정현)
[작품] 높은 산을 넘은 기쁨
원로와의 대화: 도예가 조정현
[작품] 아침놀의 환희
조정현이 걸어온 길
조정현의 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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