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관람과 작품 구매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 도슨트,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등 미술관ㆍ갤러리 근무자들의 역할과 차이점에 궁금증이 눈뜬다. 책은 특히 잘 알려지지 않고 ‘저평가된’ 갤러리와 갤러리스트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잘 다뤄지지 않는 분야인 만큼 해외의 선구적인 사례 중 한국의 예술 애호가들도 익숙한 갤러리를 중심으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갤러리의 틀을 만든 레오 카스텔리부터 다양한 지역 출신의 미술을 새로운 유형의 갤러리로 소개하는 쿠리만수토에 이르기까지 영화 같은 갤러리스트의 일대기를 담았다. 갤러리의 시작ㆍ성장에 관한 글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개인의 성공담과 동시에 미술 시장으로 보는 미술사로도 읽힌다.
책소개
미술계의 보이지 않는 손, 갤러리!
갤러리는 왜 존재하며 갤러리스트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갤러리스트는 작가를 선별하고 후원하며 작품의 가격을 결정하며 작품을 판매하여 작가와 이익을 공유한다. 위대한 예술가와 중요한 미술 흐름의 탄생에는 작품을 유통시키고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 화상, 즉 ‘갤러리스트’가 있다. 작가의 파트너인 동시에 후원자로서 미술 시장의 매우 중요한 존재다. 역사적 평가는 늘 뒤에 이루어지지만, 당장 하루하루의 생존이 가능해야 꾸준히 작업할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숨은 조정자들이 정작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영리 목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사꾼이란 오명을 쓰기도 하고, 규모가 크지 않은 예술 산업의 특성상 전문 경영자로 크게 인정받지도 못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이들이 미술 시장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품으면서도 이 분야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갤러리와 갤러리스트의 실체는 잘 알지 못한다.
흔히 다뤄진 적 없었던 ‘갤러리’와 ‘갤러리스트’를 담은 책
갤러리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작가 한 명 한 명을 아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예컨대, 갤러리를 안다면 컬렉터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신뢰할 만한 갤러리가 소개하는 작가를 주목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작가들은 갤러리의 역사와 그들이 주로 소개한 일련의 작가들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시 장소 선택의 중요한 기준을 삼을 수 있다.
이 책은 갤러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갤러리스트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소개한다. 미술사 전공으로 약 십여 년간 프랑스에서 유학한 저자는 직접 세계 미술 시장을 둘러보며 현장에서 일한 십여 년을 더해 이십 년의 관찰과 경험을 이 책에 담아냈다.
카스텔리 갤러리의 레오 카스텔리, 가고시안 갤러리의 래리 가고시안, 페이스 갤러리의 아르네 글림처,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의 데이비드 즈위너 등 유럽과 미국에서 현대 미술 시장의 성공을 주도한 업계 최고의 갤러리스트(1부)를 비롯해 존슨 창과 로렌츠 헬블링, 호세 쿠리와 모니카 만수토 등 아시아 및 남미를 중심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갤러리스트(2부)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작가, 컬렉터, 갤러리스트가 함께 어우러지는 전 세계 미술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필 수 있을 것이다.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갤러리스트들의 생생한 이야기
대부분의 갤러리가 창립자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만큼 갤러리의 시작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는 한 개인의 흥미로운 성공담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 책의 내용은 아카데믹한 미술사에서는 간과되었지만 실제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미술 시장”으로 보는 미술사라고도 할 수 있다. 유명 갤러리의 성공 여부는 결국 미술사에 남는 유명 작가를 얼마나 배출해냈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술사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을 준비하며 이전에 몰랐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과거 미술사 학자들의 글로 철학자들에 대해 배웠다면, 갤러리스트들의 녹취록과 인터뷰를 읽으면서는 그 유명한 전시와 컬렉션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최대한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도록 쓰려고 노력했다. 예술가, 컬렉터, 예술 애호가, 예술 경영 전공생, 그리고 심리학과 경영학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각각의 갤러리는 매력적인 갤러리스트의 일대기로 각각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 싶을 만큼 흥미로운 성공과 모험의 이야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 | 김영애
미술사가, 교육자,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사 석사, 프랑스 파리 에콜 뒤 루브르에서 박물관학 석사 후 파리 8 대학에서 미디어아트 미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오페라 갤러리 서울 디렉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위촉연구원, 이화여대 겸임교수, 이화아트페어 총괄 감독을 맡았고 연세대, 성신여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문화재단 등에서 예술가를 위한 멘토링과 미술사를 강의했다. 또한 여러 기업에서 예술과 인문학 특강을 진행하며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 『페로티시즘』, 공저 『현대미술, 현실을 말하다』가 있다.
현대 미술을 중심으로 ‘삶 속의 예술’을 실천하고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전문 조력자로서 저자가 이끄는 이안아트컨설팅은 예술의 창조자와 향유자를 매개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클라이언트의 목적과 성향에 맞추어 전시, 교육, 아트 투어, 아트 마케팅 등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깊이 있는 전문 지식에 더해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쌓은 덕분이다. 이안아트컨설팅은 한국 국제 아트 페어 키아프의 공식 파트너로서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대 미술 전문 해설사를 양성하고, 보다 많은 이들이 컬렉터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빅뱅의 탑이 큐레이터로 참여한 소더비 경매 #TTTOP의 한국 홍보 대행을 맡았으며, 해외 컬렉터의 국내 아트 투어를 전담해 한국 미술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나오시마, 가나자와, 상하이, 러시아, 두바이, 아부다비, 카타르, 북유럽 등으로 떠나는 아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의 폭넓은 교육 프로그램, 활동을 이안아트컨설팅 홈페이지www.ianar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목차
책을 시작하며
I. 성공의 문을 열다
미술 시장의 대부, 레오 카스텔리(Castelli Gallery)
글로벌 갤러리 비즈니스의 표본, 래리 가고시안(Gagosian Gallery)
전문성과 상업성을 아우르다, 아르네 글림처(Pace Gallery)
[스페셜1] 카탈로그 레조네
젊은 갤러리스트의 도전, 데이비드 즈위너(David Zwirner Gallery)
조용하게 은밀하게, 이완과 마누엘라 워스(Hauser & Wirth Gallery)
열정적인 예술 정치인, 제이 조플링(White Cube Gallery)
[스페셜 2] 예술가와 매니저, 데미언 허스트
예술가 친구들과 함께한 성공, 에마뉘엘 페로탕(Perrotin Gallery)
II. 혁신의 길을 닦다
미술 시장의 이노베이터, 제프리 다이치(Jeffrey Deitch)
예술가 매니지먼트, 제롬과 에마뉘엘 드 누아르몽(Noirmontartproduction)
홍콩 미술 시장의 선구자, 존슨 창(Hanart TZ Gallery)
상하이의 스위스인, 로렌츠 헬블링(ShanghART Gallery)
예술계의 청년 창업 성공 스토리, 호세 쿠리와 모니카 만수토(kurimanzutto Gallery)
책을 마치며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사진 출처
감사를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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