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 설치미술을 국내외 미술의 스펙트럼에서 바라봤다. 한국 설치미술에 관한 포괄적인 연구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과 자생성을 동시에 밝히고, 국제 미술계와 횡단하는 공통된 특징을 분석하고자 했다. 아직 ‘설치’라는 개념이 없었던 1960-70년대 ‘한국청년작가연립전’의 무동인ㆍ신전동인ㆍAGㆍST 등 전위미술 그룹과 작가들의 활동을 한국 설치미술의 시원으로 정리하고, 백남준ㆍ박현기ㆍ조성묵ㆍ윤석남ㆍ전수천ㆍ민영순 등 작가ㆍ그룹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시도와 지점들을 전개한다. 또한, 저자가 서구 설치미술의 맥락을 갈무리하며 이 책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한국 작가를 배제했던 책, 『현대의 공간과 설치미술』 하권으로의 의미도 갖는다.
책소개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설치미술의 역사를 정리하고, 의미 있는 시도와 지점들을 각 작가와 그룹을 중심으로 찬찬히 읽어낸다. 애초 설치미술은 회화가 가진 타블로의 가능성과 한계를 캔버스 밖으로 이끌어내려는 실험의 일환이었다. 일시적인, 그래서 사라지는 설치미술은 전통미술에서 중요시하던 수집과 전시의 맥락을 넘어서는 이론적 쟁점들을 불러일으켰으며, 사진과 영상물 등이 설치미술의 속성과 기억을 환기시키는 주요 매체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는 한국 설치미술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과 자생성을 동시에 밝혀내고, 국제 미술계와 횡단하는 공통의 특징을 분석한다. 또 설치미술을 미술의 현상으로만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문화와 한국 물질문화사의 관점에서 수평적으로 바라본다. 시기적으로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를 다룬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서울의 ‘시간성’에서 느껴지는 서구와의 발 빠른 교감이나 교류, 만남 등을 통해 한국과 서구의 동시대성을 이야기한다.
동시대 미술의 스펙트럼에서 한국 설치미술의 정체성과 자생성을 밝히려는 의미 있는 시도
이 책은 한국 현대미술사의 비평과 실천의 양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설치미술의 역사를 개괄하고, 뜻 깊은 시도와 지점들을 꼼꼼히 짚어보는 전문 연구서이다. 저자는 실험미술, 신체미술, 퍼포먼스, 개념미술 등의 맥락에선 선행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설치미술과 관련해서는 본격 탐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서 한국 현대미술, 특히 설치미술을 다루는 방법론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로써 한국 설치미술만의 정체성과 자생성을 밝혀내고, 서구 미술의 조류에 응하면서 동시에 그와 갈등했던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생생히 그려보려고 한다. 다만 문화정체성, 한국의 특징 등을 미리 상정한 채 연구대상에 다가가는 것은 위험한 시도일 수 있다. 따라서 한국만의 어떤 특징을 미리 상정하기보다는 각 작품과 작가들의 활동, 궤적을 시대상과 더불어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귀납적으로 추론하여 제시한다.
원래 ‘설치’란 전시공간에서 미술작품의 배열과 배치를 가리키는 말이므로, 넓게 보면 회화나 조각 등 전통의 장르 범주도 설치라고 이를 수 있다. 단, 여기서 다루는 설치미술은 현대미술의 한 분야로, 한정된 특정 기간 동안 (혹은 특정 장소에서) 실내 혹은 실외 전시 공간에 전시되는 일회성 구축물과 공간예술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설치미술을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하여 살핀다. 첫 번째 시기인 1960~70년대를 다룬 장에서는 《한국청년작가연립전》과 AG, ST 등의 소그룹 활동, 초창기 퍼포먼스의 실험미술 경향 등 4.19 세대 주도의 초기 아방가르드 운동을 중심으로 설치미술의 태동을 고찰한다. 두 번째 시기인 1980~90년대에 관해서는 한국의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부상한 설치미술 경향을 짚어본다. 이 시기에 한국에서 설치미술은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렀지만, 90년대 이후 작품의 거대 규모로 인해 설치미술의 장소가 미술관과 갤러리로 이동하고 미술관과 특정 기업이 컬렉터로 부상하면서 제도권 미술의 맥락에서 그 성격이 설명되기도 했다. 세 번째 시기인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과 관련해서는 신자유주의와 국제화의 조류 속에 펼쳐지는 인터넷-포스트인터넷 세대의 설치 작업들을 탐색한다.
이 책의 독자들은 한국 설치미술을 미술의 한 현상으로만 바라볼 뿐 아니라, 시각문화와 한국 물질문화사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은이 | 정연심
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교수. 2018-2019 풀브라이트 펠로우이며, 뉴욕대학교 인스티튜트 오브 파인 아츠(IFA, Institute of Fine Arts)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최된 ‘백남준’ 회고전의 리서처로 일했으며, 뉴욕주립대(FIT) 조교수를 역임했다. 『비평가, 이일 앤솔로지』(미진사, 2013; Lee Yil: Dynamics of Expansion and Reduction, Les Presses du réel, 2018), 『Lee Bul Dissident Bodies』(공저, Hayward Gallery, 2018), 『현대공간과 설치미술』(에이엔씨, 2015) 등을 출판했고, 2018년에는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의 큐레이터로 참여한다.
목차
서론
1. 한국 설치미술의 시원
2. 일시적 예술의 등장: 1960-70년대 한국의 퍼포먼스와 미술가의 몸
3. 열린 체계: 백남준의 예술과 기술의 협업
4. 제1세대 한국 비디오 작가 박현기: 문화번역의 관점에서 본 비디오 매체
5. 조성묵의 조각ㆍ설치: 커뮤니케이션의 매개항
6. 윤석남의 여성주의 (설치)미술: 여성 그 중심에 서다
7. 한국의 포스트모던 맥락과 사회 비판적 설치미술
8. 전수천의 유목민적 설치와 이동성
9. 아카이브로서의 역사: 민영순의 설치
10.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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