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10주년을 맞이한 두 책의 개정판이다. 사랑ㆍ관계ㆍ자아 3부로 구성된 『그림에...』는 ‘사유’와 ‘공감’의 그림 읽기로 이미 진행된 마음의 고통을 어루만진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4부로 구성된 『당신도…』은 심리적 불안이 엄습하기 전 나를 먼저 아끼는 힘을 그림에서 찾는 ‘예방주사’이자 고통에서 벗어난 회복기를 위한 책이다.
책소개
“당신은 그림처럼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토막 난 일상을 이어주는 매끈한 박음질, 그림 속 세상으로의 초대
10만 독자의 마음을 위로해준 예술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 『그림에, 마음을 놓다』에 이은 이주은의 두 번째 그림 치유 에세이, 『당신도, 그림처럼』이 출간 10주년을 맞이해 새롭게 독자들을 찾는다. 전작이 우리의 고통과 힘겨움을 그림에 내려놓고 치유받길 권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면서 더욱 행복해지는 길을 그림 속에서 발견해보자고 이야기한다. 『그림에, 마음을 놓다』가 이미 진행된 마음의 고통을 어루만져준다면, 이 책은 심리적 불안이 엄습하기 전에 나를 먼저 사랑하고 아끼는 법을 찾아 행복해지자는 ‘예방주사’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동시에 고통에서 벗어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회복기 환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일상을 담은 그림에서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배우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상상이 그저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지 않고 내 일상 속에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을까?” 지은이는 책머리에서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답한다. 예술가가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듯이 머릿속에 떠올린 행복의 실마리를 현실로 구현하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찾아보라고. 일상의 행복을 포착한 그림을 통해 “매일 매일 그림처럼 행복하게” 삶을 마주할 것을 권하는 것이다. 이렇듯 책은 그림을 통해 우리의 일상에 집중한다. 그림만큼 일상과 주변을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남다르게 묘사하는 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림이 일상을 대하는 태도와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살펴, 그림이 그러는 것처럼 당신도 당신의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름답게 가꾸라고 이야기한다.
화가가 주변의 사물을 캔버스 안으로 들이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다. 화가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 생의 허전함을 채워주는 빛나는 보석이 되는 것이다. 그처럼 우리도 주변의 사물을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우리만의 캔버스를 만들어 의미를 찾아내면 그림처럼 특별하고 소중한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그 순간 그림은 미술사적 의미를 넘어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다.
또한 지은이는 그림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주목한다. 예술이 예술로 평가받는 이유는 한 시대에 남다른 태도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놀라울 만큼 앞선 생각이기도 하고, 보통사람들보다 여유 있게 삶을 대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바쁘지 않으면 불안한 현대인들에게 따뜻하고 자유롭게 묘사된 그림 속 삶은 어쩌면 하나의 로망이다. 지은이는 우리도 그런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자고 말하며, 행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지혜와 힌트를 다정한 문체에 실어 보낸다.
자신만의 속도로 맞이하는 사계절, 그림 속 세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책은 봄날,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자신만의 속도에 맞춰 그림을 감상하며 지내볼 것을 권한다. 그림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계절감은 우리가 각 계절마다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새로이 출간된 책에서 지은이는 자신만의 속도로 순환하는 계절을 만끽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남들이 짜놓은 틀도 과감히 벗어나볼 것을 제안한다.
10년 전에 저는 책머리에서 남들이 사는 속도에 자신을 맞추려고 애쓸 필요 없다는 글을 썼어요. 당신만의 보폭과 스타일이 있고, 당신만의 속도로 순환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으니까요. 이번에는 남들이 짜놓은 틀에 자신을 가두지 말 것을 슬며시 권해봅니다. 지금 최상의 가치이던 것이 더이상 군림하지 않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구태의연한 생각들에 포획되지 말고, 생각할 수 없는 범위까지 상상하고 도전해보세요. (9쪽)
자유로운 봄날
꽃이 피고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봄날에는 스스로를 다그치며 부쩍 불안이 커지기도 한다. 마치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거인」처럼 불안이 커지다 못해 폭주할 것 같은 때에는 카스파르 다피트 프리드리히의 「뤼겐의 백악 절벽」을 보며 마음속 불안을 다스리라고 권한다. 불안과 결심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어떤 사람들은 불안을 동기로 승화해 새로운 출발을 결심하기도 하는데, 좁은 시야로 한 치 앞만 보며 무한한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또, 쿨한 사람이기를 요구하는 냉정한 세상에 휩쓸리지 말고, 내면의 자유를 성찰하고 따뜻한 봄날을 만끽하라고 속삭인다.
솔직함이 반가운 여름
봄날의 자유로움을 만끽한 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나아가야 할 계절을 여름이라고 정의한 지은이는 더 솔직해지고 더 당당해질 것을 이야기한다. 마른 체형이 미의 기준처럼 여겨지는 세상에서 살을 빼야 진정한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페르난도 보테로의 뚱뚱해서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것같이 천진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파울 클레의 「하트의 여왕」을 보며 ‘마음 가는 대로’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지침서들이 너무 많아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끔은 원칙과 장벽을 뛰어넘어 원초적 방향감각만으로 길을 나서볼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는 때로 이런 엉뚱한 용기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내 존재를 느끼는 가을
열정적인 여름을 보낸 후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엉덩이를 화면 바깥으로 들이민 제임스 티소의 그림 속 등장인물처럼 신명나게 흔들며 즐겁게 살자고 손 내미는 지은이를 따라 산책하듯 그림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산책을 통해 지은이는 즐기는 삶 위에서 현재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고 앞으로 어떤 자화상을 만들어갈지 꿈꿔볼 것을 제안한다. 그런 의미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반 고흐의 의자」라는 그림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은이는 그림에서 화가의 고뇌에 찬 삶과 슬픔만 건져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앉아 있는 의자를 한번 돌아보고, 고흐의 의자와 같은 의미 있는 ‘나의 의자’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또, 세상에서 가장 오만했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의 자화상을 제시하며, 그의 당당한 몸짓처럼 우리도 더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가져보자고 이야기한다.
마침내 겨울
겨울이 오면 한해를 마무리하고 1년 동안의 시간을 정리하며 느긋하게 삶을 바라볼 것을 제안하는 지은이는 잊어야 할 과거가 있다면 머리를 자르듯 산뜻하게 털어, 삶의 무게를 줄이고, 하루쯤은 전기 없이 촛불 아래서 잊고 있던 지난날의 꿈을 떠올리며 빡빡한 현실에서 벗어나 보자고 말한다. 매순간 급한 일만 처리하며 살다보면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에 소홀해지기 쉽지만, 어쩌면 아름다움이야말로 당장 붙잡아야 할 삶의 보물인지도 모른다. 지은이는 숨 고르기를 하며 해묵은 일상의 먼지를 털어내고 또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이 계절에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정말로 미뤄서는 안 되는 것들을 정리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을 꼭 붙잡기를 당부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그림은 삶의 지침서와는 다릅니다. 이것저것 해두라고 등을 떠미는 대신 ‘자네, 여기 와서 쉬게나’ 하고 권합니다.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고 결심하게 하는 대신 ‘너에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지’ 하고 일깨워줍니다. 그림은 험난한 길을 헤쳐나가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구불구불한 길은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야’ 하고 보여줄 뿐이지요. 모든 물줄기는 반드시 바다로 간다고 외우게 하지도 않아요. ‘어떤 인생은 바다를 보지 않고 끝나기도 하지. 그렇게 선택한 거야’ 하고 귀띔해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술이 염세적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예술가들은 의식했든 아니든 자신이 바라본 세상보다 그림이 더 낫기를 바랐던 사람들이니까요.
그림 속 세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그림처럼 꿈꾸듯 한 장면 한 장면 넘기며 사계절을 지내보자고 이렇게 제안합니다.”
지은이 | 이주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에세이스트이자 미술을 이야기로 쉽게 설명해주는 작가다. 처음에는 학술서 번역을 했고 그것을 계기로 신문과 잡지에 미술칼럼을 썼다. 그의 글을 읽으면 심부에 은근한 울림이 있고 이유를 알 수 없게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는 독자들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그림으로 하는 마음 치유’라는 주제로 글을 써 10만 독자의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2013 경향신문 뉴 파워라이터’로 선정된 그는 지금도 예리한 관찰력과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 섬세한 문체로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림에, 마음을 놓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다, 그림이다』(공저) 『그림이 톡, 생각이 아하!』 『이미지로 생각해요』 『미감』 『아름다운 명화에는 비밀이 있다』가 있으며, 조선일보에 「이주은의 미술관에 갔어요」를 장기 연재 중이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덴버대학교에서 「로세티의 제인 모리스 초상에 관한 연구」로 미술사 석사학위를, 이화여자대학원에서 「빅토리안 회화의 인물상을 통해 본 근대 영국 사회의 특성」으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 추천의 글
| 개정판을 내며
다른 사람의 생각에 당신을 가두지 마세요
| 시작하며
우리는 언제나 Quick Quick, 그래도 가끔은 Slow Slow
봄날
불안이 거인처럼 커질 때_거인과 어울리는 무한한 공간에 서보기
허브 향이 나는 당신을 위해_사람의 냄새가 향기가 될 때
쿨한 세상에서 올드 보이로 살기_냉정한 세상, 당신의 가슴만은 뜨겁게
수염 길러보기_당신의 삶에 작은 혁명을 일으키는 방법
떠남에 대하여_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당신의 모습
가족과 행복에 대하여_행복한 가정이 성공의 지표가 된 세상에서
여름
나의 파워 슈즈, 하이힐_하루쯤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기본에 충실한 드레스의 매력_지난 시간을 지우고 싶은 당신에게
뚱뚱하고 매력적인 당신을 위해_잘빠진 몸매보다 잘난 마음을
시간 앞에서 허둥대는 당신에게_시간은 시간일 뿐이다
내가 중고품처럼 느껴지는 날_당신은 낡은 기계가 아니라 늙어가는 사람이다
삶의 중심은 하트_마음 가는 대로
가을
엉덩이의 제안_놀이 본능, 감추지 말고 흥겹게 흔들자
넥타이의 다짐_오늘 하루도 신실하게
커피 한 잔의 기적_당신의 정신을 깨우는 작은 힘
내게 어울리는 의자 고르기_지금 앉아 있는 의자가 당신의 현재다
내가 나라서 사랑스러워_오만해도 좋다, 당신의 장점에만 몰두하라
묵은 김치의 깊은 맛_세월 가는 소리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당신에게
겨울
긴 머리 자르기_상념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당신의 초상화_그럴듯한 배경이 없어도, 당신만으로 충분한 그림
촛불 아래서 꿈꾸기_당신이 잊고 있던 꿈이 흐뭇하게 피어난다
소리 내어 신문 읽기_당신의 목소리로 글자를 깨워라
마음이 허전할 때_결핍을 채워주는 보석
잡담의 가치_매일의 수다가 가치 없다 느껴질 때
정말로 미뤄서는 안 되는 것_소중한 순간은 당장 붙잡아야 한다
Four Seasons of Painting
FAMILY SITE
copyright © 2012 KIM DALJIN ART RESEARCH AND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
이 페이지는 서울아트가이드에서 제공됩니다. This page provided by Seoul Art Guide.
다음 브라우져 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This page optimized for these browsers. over IE 8, Chrome, FireFox,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