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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조각승 열전

  • 청구기호629.2/최54ㅈ;2018
  • 저자명최선일 지음
  • 출판사양사재
  • 출판년도2018년 11월
  • ISBN9791185229065
  • 가격18,000원

상세정보

조선후기 불교조각사에서 불상의 조성ㆍ중수ㆍ개금에 참여한 스님 중 족적을 남긴 조각승을 중심으로, 현존하는 작품과 불상의 조성발원문 그리고 사찰의 내력을 적은 사적기 등을 통해 조선후기 조각승을 파악ㆍ정리했다. 전쟁 등의 이유로 복원자료가 미흡한 작가들도 많지만, 단서를 찾아 토대를 만들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책소개

불교미술사 뒤켠에 감춰진 조각승, 다시 들추다

현진, 수연, 색난, 단응, 진열, 계초, 봉현 …. 다소 생소한 스님의 이름을 아는 독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스님들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나고 사찰을 중건할 때 법당에 모실 부처님을 조성한 작가들이다. 이들이 조성한 불상은 10여년 전부터 국가나 지방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문화재적 가치가 밝혀졌지만, 여전히 조선후기 불상을 만든 작가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다. 

조선 후기 불교조각은 통일신라나 고려시대에 제작된 불교조각에 비해 미적 완성도가 떨어지고, 300여년 동안 반복적으로 유사한 형태의 불상을 만들어 양식적인 변천이 없다는 선입관마저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징은 불교가 억압받던 시기에 외래 불상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바꿔 말하면 가장 한국적인 불상을 만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필자가 조선 후기(1600~1910) 불교조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7년 전남의 작은 박물관에 근무하면서 남도의 벗들과 여러 사찰을 답사하면서 시작되었다. 강진, 화순, 고흥, 해남 등의 사찰에 봉안된 불상들은 대부분 임진왜란이 끝나고 사찰이 중건된 시기에 제작되었고, 전각마다 봉안된 불상이 풍기는 인상이나 옷을 입은 방법 등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90년을 전후해 17세기 후반 범종을 만든 주종장鑄鐘匠 사인思印 스님, 18세기 전반에 불화를 그린 불화승 의겸義謙 스님의 활동과 양식적 특징을 밝힌 논문이 발표되었다. 내가 근무하던 박물관 근처에 있던 강진 정수사 나한상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가섭존자(전남 해남 성도암 조성)를 17세기 후반에 색난 스님이 만들었다는 논문을 접하면서 불상을 만든 작가들에 대해 연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년 동안 전남에 위치한 사찰에 봉안된 불상을 조사하면서 화순 쌍봉사, 광주 덕림사 등에 색난 스님이 만든 제작연대가 밝혀진 불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색난 스님의 활동 시기와 거주 사찰 등을 중심으로 불상 양식을 밝힌 논문을 학계에 발표했다. 

불상을 만든 스님의 존재를 알 수 있는 문헌은 불상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이나 사찰의 연혁을 적은 사적기 등이다. 법명과 역할만 간략하게 적혀 있지만, 여러 문헌을 비교하여 개별 조각승의 활동 시기, 거주 사찰, 불상 양식 등을 추정하였다. 조선후기 불상을 만든 작가들은 문헌에 화사畵士, 화원畵員, 양공良工, 장인匠人, 조상造像 등으로 적혀 있다. 이 명칭과 더불어 여러 스님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관례적으로 위계에 따른 순차적인 표기로 인식할 수 있고, 먼저 언급된 스님이 스승이나 선배로 볼 수 있어 이 작가들의 관련성을 추정해 보았다.

조선 전기에 제작된 불상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에는 작가 앞에 화원畵員, 부금付金, 금박金箔, 칠사우漆舍牛, 각수刻手, 마조磨造, 소목小木 등으로 구체적인 역할을 적어 놓았다. 이는 나무로 불상을 만들 때, 산에서 나무를 자르고, 건목을 치고, 세부를 조각하고, 옻칠하고, 금을 칠하거나 입히는 과정과 비교해보면 제작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조선후기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불상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후기에 불상을 만든 스님들이 불상 제작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조성발원문이나 사적기만으로 파악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작가들을 총칭해서 부를 수 있는 명칭이 필요했고, 불화를 그린 “佛畵僧”을 참조해 “彫刻僧”이라 명칭을 붙이게 되었다. 또한 조선후기 불상 제작에 참여한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은 모두 스님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전통 사찰에 봉안된 불교문화재는 대부분 조선후기에 제작 되었다. 이는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과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으로 많은 사찰이 파괴되면서 전각 내부에 봉안되어 있던 불상이나 불화 등의 성보들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선전기보다 조각승의 활동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사찰 정비가 거의 끝나는 18세기 중반 이후는 불상 제작의 수요가 줄어들고, 불상의 중수와 개금이 주로 이루어져 조각승의 존재 기반이 서서히 붕괴된다. 반면, 불화는 일정 시기가 지나면 오염과 훼손으로 소각공양하고 다시 만드는 일을 반복하면서 불화승의 활동과 숫자는 일정 정도 유지되게 된다.

따라서 전국에 산재한 전통 사찰에 봉안된 불상은 17세기 초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다. 조선후기 불상은 전각이 화재와 수해로 피해가 없는 이상 파괴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 만큼 하나의 불상을 제작하는 일은 사찰에서 가장 큰 불사이기 때문에 과정이나 참여 인물 등을 적어놓은 문헌기록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산 속에 있던 사찰이 빨치산들이 머물거나 식량 조달에 이용될 수 있다는 미명 아래 국가 권력이 사찰을 조직적으로 파괴하였다. 사찰에 봉안되어 있던 많은 문헌기록이 파괴된 상황에서 한 명의 작가를 밝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들의 존재를 지금이라도 조금씩 연구하는 것이 결국 성보문화재의 문화재적 가치를 밝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에 불상을 조성하거나 중수 개금에 참여한 스님은 1,000여 명이고, 이 가운데 한국불교조각사에 족적을 남긴 스님은 100여 명에 이른다. 이 조각승들을 중심으로 조선후기 불교조각사의 흐름이 정리될 수 있을 정도이다. 이 가운데 많은 작품이 남아있어 활동이나 불상의 양식적 변천까지 밝힐 수 있는 스님도 있지만, 대부분 조각승들의 작품 3~4점 밖에 조사되지 않아 작가의 삶을 복원하기 미흡한 점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과 제자관계와 거주 사찰 등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찾아서 하나하나 점을 찍다보면 선이 생기고 그것이 면이 되면서 입체적인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결국 스님으로 출가해 자신의 수행 방법 중에 하나로 불상 제작을 택한 조각승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밝히는 것이 한국의 불교문화재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현재 사찰에 봉안되는 불상이나 불화를 조성하는 사람을 흔히 ‘불모佛母’라 부르고 있다. 이는 신앙의 대상인 부처님을 만든 작가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명칭일 것이다. 그러나 불모라는 명칭은 근대 이전에 쓰여진 적이 없다. 

이 책에 실린 원고는 2016년 현대불교신문의 의뢰로 연재한 내용이다. 신문 지상을 통해 발표된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낼 수 있게 허가해 준 현대불교신문사와 신성민 기자님, 학자의 길을 걷게 가르침을 주신 김리나 교수님과 안귀숙 위원님,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석문 소장스님, 출판을 허가해 주신 양사재 한정희 사장님 등 많은 분들게 감사드린다. 이 책을 통하여 조선후기 불상을 만든 스님들의 단편적인 삶을 복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이후 후학들이 한국회화사 같이 불교작 분야의 작가론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은이 | 최선일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졸업(文學博士), 문화재청 인천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실 감정위원, 서울특별시 문화재전문위원 등 

주요논문은 박사학위논문 「朝鮮後期 彫刻僧의 활동과 佛像 硏究」 외에 「朝鮮後期 彫刻僧 色難과 그 系譜」, 「日本 高麗美術館 所藏 朝鮮後期 木造三尊佛龕」, 「고양 상운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과 조각승 進悅」, 「17세기 조각승 守衍의 활동과 불상 연구」 등이 있다. 저서는 『朝鮮後期僧匠人名辭典』(2007, 양사재)와 『조선후기 彫刻僧과 佛像 硏究』(2011, 경인문화사) 등이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_ 불교미술사 뒤켠에 감춰진 조각승, 다시 들추다


Ⅰ. 17세기 전반

1. 전후 폐허 속에서 불상 조성한 원오元悟 스님 

2. 전란 이겨낸 불교 조각 거두 수연守衍 스님 

3. 조각승 수연 스님과 쌍벽을 이룬 거장巨匠 현진玄眞 스님 

4. 왜란 이후 소실된 불상 복원한 영색英. 스님 

5. 스승과 함께 명승 반열 올랐던 영철靈哲 스님 

6. 17세기 중반 불교조각계를 이끈 거장 운혜雲惠 스님 


Ⅱ. 17세기 후반

1. 사대부·내시 왕생 발원, 불상에 담은 초안草安 스님 

2. 한국전쟁의 전화를 피한 목조여래좌상을 만든 사인思忍 스님 

3. 17세기 중반 불상이 계속 발견되는 조각승 회감懷鑑 스님 

4. 유일한 불상 소실로 ‘아쉬움’ 법림法琳과 영탄靈坦 스님 

5. 17세기 중반 활동한 계찬戒贊 스님 

6. ‘교장’이라 칭송한 조선 후기 대표 조각승 색난色難 스님 

7. 영남지역 석불 조성의 1인자 승호勝湖 스님

8. 경기·영서 목불 제작 1인자 금문金文 스님 

9. 조선 후기 경북에서 목각탱 제작을 선도한 단응端應 스님 

10. 호남 조각승 계보 이어간 일기一機 스님 


Ⅲ. 18세기 전반

1. “수공의 현현”으로 칭송받은 진열進悅 스님 

2. 혜희와 금문의 맥 계승한 여찬呂贊 스님 

3. 색난의 맥을 이어간 개금·개채 최고봉 하천夏天 스님 

4. 17세기 중반 불교조각 명장 상정尙淨 스님 


Ⅳ. 18세기 후반

1. 정조 발원한 용주사 불상 만든 최고의 장인 계초戒初 스님 

2. 명산대찰 불상을 중수·개금한 계심戒心 스님 

3. 불화와 불상 모두 조성한 ‘팔방미인’ 설훈雪訓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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