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보다는 작품에 더 초점을 맞춘, 103세 ‘현역’ 노화가 김병기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예술가에 대한 낭만적이자 천재적인 뜬구름 해석을 ‘신화’라고 규정하고, 이를 부정한다는 의미에서 ‘달인’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택했다. 작품이, ‘그림을 잘 아는’ 작가 김병기의 노동과 정신의 복합적인 산물이라는 직접적 표현이다. 약 60쪽가량은 대략의 연대기로, 나머지는 작가 김병기의 작품론과 감상의 길잡이 역할에 할애했다. 포스트모던과 동양성으로 정체성을 가다듬은 그의 작품 철학을 들려주고, ‘추상을 초극한 추상, 형상을 초극한 형상’의 진정성은 해설과 함께 56점의 작품으로 엿볼 수 있게 했다. 작품은 종교화ㆍ정물과ㆍ풍경화ㆍ추상으로 분류해 감상하도록 했으며, 관계된 화가의 회고도 발췌해 적었다.
책소개
“나는 추상을 통과하고, 오브제를 통과하고, 다시 수공업적이고 원초적인 선(線)으로 돌아왔다. 다 통과한 뒤의 종합적인 단계가 지금의 내 세계다.”(김병기)
이 책은 근 일 세기에 걸쳐 ‘모던’과 ‘포스트모던’ 사이에서 ‘형상’과 ‘비형상’의 갈등과 경계를 초월하여 평정과 균형을 이루어낸, 자신의 작품을 ‘회화적’으로 풀어낼 줄 아는 현대회화의 달인 김병기의 삶을 일별하고 그의 작품에 초점을 맞추어 필자 나름의 구체적인 분석과 설명을 곁들인 ‘화가 김병기로 향하는 길’의 안내서이다.
지은이 | 정영목
1953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대학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박사학위 논문으로 “Max Beckmann's Paintings on Biblical Themes, 1906-1918”을 썼다.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조교수를 거쳐, 1993년 이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술의 시지각적인 형식의 분석을 기본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치, 사회적 관점으로 미술을 해석하고자 하는 경향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서울대학교 미술관장, 서울대학교 조형연구소 소장, 서양미술사학회, 한국미술이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P.S.1(뉴욕) 프로그램, 이중섭미술상, 호암상 예술부문 심사위원 등 많은 평론 활동과,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전인 《Zeitgeist, 시대정신》전, 고려대학교 박물관의 《한국전쟁 정전60주년 특별전: 기억의 재현, 서용선과 6.25》전, 2010년 《노란선을 넘어서》(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전) 등 다수의 전시 기획 활동을 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심의회 위원, (사)장욱진미술문화재단과 (사)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 『현대 서양미술사, 1870-1945』, 『장욱진 Catalogue Raisonne: 유화』, 『시선의 정치: 서용선의 작품세계』, 『조선을 찾은 서양의 세 여인』, Postmodern Art in Korea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 “한국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석과 수용에 관한 문제”, “한국 현대회화의 추상성, 1950-1970: 전위의 미명 아래”, “피카소와 한국전쟁: '한국에서의 학살'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 역사화: 그 성격과 위상”, “한국 근대미술과 문화 식민주의: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중심으로”, “유영국의 초기 추상, 1937-1949”, “장발평전, 1946-1953” 등이 있다.
목차
글머리에
서언
I. 연대기
1. 평양: 일제 강점기
2. 도쿄: 유학시절
3. 부산: “피카소와의 결별”
4. 서울
1) 미술교육가
2) 미술이론 및 비평가
3) 추상미술론
5. 미국시대
1) 뉴욕
2) LA, 그 이후
II. 작품론
1. 포스트모던 김병기
2. 형상/비형상
3. ‘촉지적’ 선묘
4. 현실/초현실
III. 작품: 지상(紙上) 갤러리
1. 종교화
2. 정물화
3. 풍경화
4. 추상: Metamorphosis
IV. 전시
도판목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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