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회고전을 앞둔 박서보 화백의 60년 화업을 전기적 관찰에 토대를 두고 담은 책이 발간됐다. 큐레이터이자 미술 저술가인 케이트 림은, 현대미술 비평 개념이나 논의의 쟁점을 몰라도 박서보 화백이 어떤 과정을 통해 묘법에 이르렀고 단색화가 개별 작가와 사회에 어떤 역사를 통해 태어났는지 전하길 바랐다. 여기에는 그가 직접 들은 화백의 이야기와 화백이 직접 모은 1차 자료가 바탕이 됐다. 박서보의 유년기부터 1961년 파리를 누빈 행보가 6장까지, 이후 부분은 작품 활동과 작품 세계의 중요한 궤적을 정리했다. 영문으로 2014년 먼저 출간되었던 책의 단순 번역이 아닌 완전히 다르게 쓰였음을 밝히기도 한다. 시대별로 정리한 작품 도판도 실렸다.
책소개
*2019년 5월 18일 - 9월 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박서보 작가의 작품 130여 점, 아카이브 100여 점을 선보이는 회고전이 예정되어 있다.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Id=201904040001142
검은 상흔을 쏟아낸 캔버스부터
스며들고 품는 종이의 ‘묘법’까지
부단한 창작으로 다다른 90년 가까운 세월
삶은 예술에 녹아들고 예술은 그의 삶이 되었다
이 책은 대표적인 단색화 작가 박서보의 전기적(傳記的) 관찰에 토대를 두면서, 각 작품들이 변화해 온 문맥을 살핀 기록이다. 박서보 화백 본인과 동료, 배우자의 증언과 시대별 자료 속 기록을 토대로, 격랑의 세월 속에 그의 생각과 느낌이 어떻게 각 작품 속에 응축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담았다. 흑백 사진과 함께 펼쳐지는 열두 챕터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그의 전 생애와 창작 역사를 아우르는 특별한 시간 여행이다. 더불어 책의 후반부에는 컬러로 된 시대별 작품 도판을 수록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성장한 유년기부터 한국 전쟁 속 청년기, 신진 작가로서 주도한 “반국전 선언”과 1961년 파리를 누빈 그의 행보가 6장까지 이어진다. 이후 원형질, 유전질 연작으로 이어진 작품 활동을 비롯해 마침내 묘법에 이른 변화 등 작품 세계의 중요한 궤적을 모두 담았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중요한 페이지, 박서보와 단색화
“박서보 화백의 삶과 예술을 빼고 단색화를 논할 수 없고,
단색화에 대한 이해와 비평 없이 후세대의 미술 이야기를 쓸 수 없다”
한국 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자취를 남긴 박서보의 화업(畵業) 60여 년의 작품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큐레이터이자 미술 저술가인 저자의 개인적인 해석과 평가가 자연스럽게 첨가되었다, 저자 케이트 림은 미술 비평 전문가들만 향유하는 해설이 아닌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기준에서 해설하고자 노력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전문적 현대미술 비평 개념이나 논의의 쟁점들을 몰라도 박서보 작품이 어떤 과정을 통해 묘법에 이르렀는지, 단색화가 개별 작가와 사회의 어떤 역사를 통해서 태어났는지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이 책은 박서보 화백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단색화가 어떤 예술인지 알고 싶은 이들, 더불어 한국 현대미술의 형성 과정과 특징을 관찰하고 연구하고 싶은 이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초대이다. 그 활기차고 역동적인 미술 이야기의 장(場)에 많은 이들이 들어오기를 꿈꾸며, 한국에도 서구미술사 못지않은 매력적인 이야기가 풍부하다는 자부심을 모두와 나누고자 한다.
저자가 강조하듯 박서보 화백을 비판하는 이들조차도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박서보 화백의 삶과 예술적 성취를 논하지 않고 단색화를 논할 수 없고, 단색화에 대한 이해와 비평 없이는 후세대의 미술 이야기를 쓸 수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단색화는 그냥 한 세대에 끝나지 않고, 마치 곳곳으로 흩어지는 여러 갈래의 햇살처럼 풍부한 파장을 갖고 한국 현대미술에 흐르고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미술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생각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단서이다.
지은이 | 케이트 림 Kate Lim
미술 저술가, 큐레이터, 아트 플랫폼 아시아(Art Platform Asia) 대표
2016년 국제미술포럼 “Fracturing Conceptual Art: The Asian Turn”(아시아의 반反개념 예술: 예술작업으로의 복귀)을 주최하였으며 이듬해에는 이 포럼의 자료집을 편집, 출판했다. 기획을 맡은 전시로는 한중일 그룹전 「The 5th Neo-Moroism」(중국 북경, 2018년), 「In the Absence of Avant-Garde Reading」(북경, 2014년), 「인도 중국 현대 미술전: 풍경의 귀환」(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13년, 공동 기획) 등이 있다.
미술 칼럼니스트로서 《코리아 타임스(The Korea Times)》와 《매일경제신문》에 다수의 미술 관련 글을 기고하였다.
주요 저술에는 “Language of Dansaekhwa: Thinking in Material”(2017, Fracturing Conceptual Art: The Asian Turn, Art Platform Asia), “Five Hinsek: A Prelude to Dansaekhwa”(2018, Korea: Five Artists, Five Hinsek ? White , Tokyo Gallery + BTAP), “Making Sense of Comparative Stories of Art: China, Korea, Japan”(Morotai , Tokyo Gallery + BTAP, 2019년 출판 예정), “Kim Taek Sang: Layers of Color, the Breadth of Light”(2017, CAA ), “조영남 대작(代作) 스캔들의 원죄”(2016, 월간중앙), “Park Seo-Bo: from Avant-Garde to Ecriture “(2014, BooksActually, Singapore) 등이 있다.
목차
책을 시작하며
1장 회상(回想): 가족, 성장
화가의 어머니 / 아버지의 포부, 아랑곳하지 않는 아들 / 형님의 보물 상자와 연날리기
2장 전쟁: 6•25 수업
김환기와의 만남 / 박재홍에서 박서보로
3장 반국전(反國展) 선언
안국동 미술 연구소 / <4인전> / 반국전 선언
4장 현대미협(現代美術家協會: 현대미술가협회)
현대 미협의 첫걸음 / 제2회 현대미협전, 미(美)의 유목민 / 현대미협의 도약(跳躍) / 미(美)의 전투 부대 / 한국적 앵포르멜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앵포르멜이었나?
5장 파리는 빛바랜 비취
제6회 현대미협전 / 드디어 파리로 / 드롭프스 사탕 같은 파리 미술 / 컨퍼런스에서 1등상 수상
6장 한국의 첫 번째 파리 비엔날레
파리 비엔날레 참가 작전 / 슬픈 추신
7장 전쟁은 망각(妄却) 지대로: 뒤척거리는 60년대
첫 개인전 「원형질(原形質)전」 / 감각의 시한성(時限性)을 느끼며
8장 전쟁 미학에서 묘법(描法)으로
동경이라는 창문 / 묘법(Ecriture)의 탄생
9장 다섯 가지 흰색전
파리 김창렬 화백과의 재회 / 「다섯 가지 흰색」전: 단색화의 첫 번째 해외 진출 / 흰색이 받은 힐난(詰難) / 탁월한 모노하, 허구적인 단색화 / 언어적 흰색 vs 창작의 흰색 / 「앙데팡당」, 「에꼴 드 서울」
10장 1970년대가 저물며
「한국, 현대미술의 단면」전과 집단 개성 / 하루오 노자키의 뜻밖의 편지 / 그랑팔레전 비판 / 전통 유감(傳統遺憾) / 반(反)외세=민중미술=한국적•민족적이라는 공식
11장 종이 묘법
안성 작업실 / 종이의 발견 / 홍대 예술학과 / 종이로 캔버스를 대체
12장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단색화 작가
국내 미술계의 침묵과 반전 / 박서보가 쓰는 단색화론 / 단색화의 미래
책을 마치며
주(註)
작품 도판(Pl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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