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바실리 칸딘스키의 이름이 제목보다 도드라지는 저술들은, 서문에 밝히는 것과 같이 유기적인 연속성을 지녔다. 『예술에서의…』는 저자의 예술에 관한 관찰과 감정체험이 담겼다. 이론적 사고와 관련해 쓰인 이 책에 이어, 『점ㆍ선ㆍ면』은 바우하우스에 교수로 초빙되었던 1922년부터 10년간의 강의와 ‘자유화 학급’ 강의를 바탕으로 한다. 회화적 영역을 넘나들며 포괄하는 내용은, 부제 ‘회화적인 요소의 분석을 위하여’보다 확대해서 해석할 수 있다.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념해 표지를 바꿔 나온 책들은, 내용의 훼손을 우려한 애정 어린 주석과 함께 여전히 꼼꼼하게 읽어 볼 만하다.
책소개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던 당초에 보덴호(湖)의 골다흐(Goldach)에서 삼 개월을 지내는 동안, 나는 그 당시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론적인 사고와 실제적인 경험 등을 체계화하는 데만 거의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하여 아주 광범위한 이론적인 자료가 완성되었다. (…) 예술학은 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하므로 의식적으로 연구 주제를 좁혔지만, 이것은 철저하게 논급하는 동안에 회화의 한계를 넘어 결국에는 예술 일반에 관한 한계마저도 벗어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여기선 다만 몇 가지 지침, 즉 종합적인 가치를 고려한 분석적인 방법을 제시해 보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칸딘스키
위대한 예술가이자 사상가인 칸딘스키가 1922년부터 바우하우스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앞서 나온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가 이론적 사고와 관련해 씌어진 것이라면, ‘회화적인 요소의 분석을 위하여’라는 부제에 걸맞게 조형일반의 문제를 형태적 요소의 분석과 구성을 중심으로 폭넓게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기 표현된 그의 생각은 우리로 하여금 추상화 이전의 점·선·면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 추상적인 사고와 세계로 들어서게 한다. 2019년 바우하우스 백 주년을 맞아 새로운 표지로 선보이는 이 책은 회화의 세계를 탐구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쁨을 선사한다.
지은이 | 바실리 칸딘스키 (Василий Кандинский)
모스크바 출생으로, 모스크바 대학에서 법률, 정치, 경제를 전공했다. 서른 살에 도르파트 대학 교수직을 사양하고, 뮌헨으로 옮겨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추상미술의 선구자로서 그는, ‘팔랑스’ ‘청기사’ 등의 그룹을 결성했고, 1912년 예술연감 『청기사』를 간행했다. 1922년부터 1933년까지 바우하우스 교수를 지냈다. 저서로는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점·선·면』 『회고』 『음향』 등이 있다.
옮긴이 | 차봉희
1941년 전남 광주 출생으로, 서울대 문리대 및 동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남대 독문과 및 한신대 독문과 교수를 역임했고, ‘한국미디어문화학회’ 회장을 지냈다. 저서로 『비판미학』(1990), 『문학 텍스트의 전통과 해체 그리고 변신』(2003), 편저로 『수용미학』(1985), 『루카치의 변증-유물론적 문학이론』(1987), 『독자 반응 비평』(1993), 역서로 『현대사회와 예술』(1980), 『구성주의 문예학』(1995), 『렌쯔』(2002) 등이 있다.
목차
소개의 말
1926년 제1판의 서문
서론
점
선
기초평면
부록
막스 빌의 후기
참고자료
기본개념
칸딘스키 작품감상의 예
작품의 부분적인 분석
작품의 전체적인 분석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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