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서구의 퍼포먼스 아트가 어떤 조건에서 발생•전개되어 성격을 형성했는지 연구했다. 출발점이었던 20세기 전반의 유럽부터, 20세기 중반 미국 퍼포먼스 아트까지가 대상이다. 한국 행위미술은 196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이전까지로 한정하는데, 이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전된 두 미술의 성격 형성과정을 알아봄으로써 한국 행위미술의 변별성을 밝히고 역사를 정립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행위미술은 한국 현대미술사의 미술 실천들 중 가장 성공적인 ‘전위’의 사명을 완수해 다원예술의 범주에서 이해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미술로 시작해 한국의 미술계에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 현대미술사에 온전히 자리매김하여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책소개

20세기 초반 미술이 공연예술의 형식을 수용하며 탄생한 퍼포먼스 아트는,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몸을 매체로 삼아 일시적으로만 존재하는 속성으로 20세기 중반 이후 기존 미 술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부상했다. 21세기로 접어든 지금 미술에서의 퍼포먼스는 하나의 독립적인 미술 장르일 뿐만 아니라, 작가나 관람자의 행위가 드러난 사진, 영화, 비디오, 설치미술 등에 접목되는 방식으로도 존재한다. 또 미술이 사회 현실에 대해 발 언하거나 개인 혹은 집단의 정체성 문제에 개입하는 수단으로도 이해되고 있다. 이 책은 한국과 서구의 퍼포먼스 아트가 각각 어떤 내·외부적 조건에서 발생하고 전개되어 고유 의 성격을 형성해 갔는지 고찰하고 있다. 필자는 이로써 서구에 대한 한국 퍼포먼스 아 트의 변별성을 밝혀내고 궁극적으로는 그것의 독자적인 역사를 정립하는 일에 일조하고 자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서구의 현대미술사에 퍼포먼스 아트가 미친 영향이 밝혀지 고, 그 미술사적 의의 또한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 조수진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2013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1960년대 미국 ‘네오아방가르드’ 미술에 나타난 몸의 전략」 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현대 작가 발굴조사 연구사업 책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 책임연구원,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연구사업 외부 추진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공저서로 『한국 동시대 미술: 1990년 이후』, 『키워드로 읽는 한국 현대미술』 등이 있으며, 「한국의 여성 행위미술가, 정강자의 ‘위험한’ 몸」, 「전혁림의 다른 추상: 한국성의 탈근대적 구현」, 「종교예술로서의 청화 하인두의 회화」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목차

제1장 퍼포먼스 아트의 발생과 연극1

제2장 퍼포먼스 아트의 전개와 네오아방가르드45

제3장 퍼포먼스 아트에서의 몸의 의미109

제4장 퍼포먼스 아트와 무용의 관계163

제5장 퍼포먼스 아트와 정치197

제6장 퍼포먼스 아트와 기록의 문제229

제7장 한국 행위미술의 발생과 전개263

참고 문헌427

인명 찾아보기468

찾아보기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