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트레크’로 불리는 작가 손상기에 관한 책이다. 각자의 주제로 안내하는 저자들의 저술은 각 부분의 연장 선상에서도, 별개로도 읽힌다. 작가이자 비평가인 홍가이는, 수행자 적 삶에서 견지할 수 있는 진지하고 정직한 시선으로 ‘소박함’을 표현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예술 철학적 관점에서 해석한다. 미술 평론가 이선영은 〈공작도시〉 연작을 중심으로 물적 성장과 폭력이 공존하던 1980년대 도시 안팎의 변화상을, 그가 그린 빈민촌의 삶을 통해 읽어준다. 끝으로 연구자 양정무•고용수는, 손상기가 화가로서 이상•꿈을 표출하던 초기부터 현실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중기, 자신과 가족의 삶을 회고•기록했던 후기까지 자화상을 연구했다. 생애와 화풍 변화의 시금석으로써 자화상에 주목한 이들은 연구확장의 필요를 언급하며 마무리한다.
책소개
삶의 경이를 읽는 소박한 시선
화가 손상기가 그린 지상의 낮은 풍경
“화폭 위에 역설을 퍼붓고 싶고
그 위에다 모두를 심고 싶다.” _ 손상기
삶의 경이를 읽는 소박한 시선
화가 손상기가 그린 지상의 낮은 풍경
‘한국의 로트레크’, ‘꼽추 화가’ 등의 별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 손상기의 작품집 《고통과 절망이 품은 따스한 빛 손상기》가 출간되었다. 〈자라지 않는 나무〉, 〈시들지 않는 꽃〉 연작으로도 잘 알려진 손상기는 1978년 고향 여수를 떠나 서울 아현동 자락에 정착한 이후 〈공작도시〉 연작을 통해 1980년대의 도시 풍경을 그려냈다. 근대 도시를 ‘공작’의 산물이라고 명명한 그의 작품에는 불균형한 도시 발전에 의해 소외된 가난한 달동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삶을 관조하는 화가의 시선은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매 순간에 숨어 있는 존재의 따스한 빛을 읽어낸다.
책에는 손상기의 작품 세계를 안내하는 세 편의 글이 수록되었다. 작가이자 비평가인 홍가이는 ‘소박함’이라는 개념을 통해 손상기의 작품 세계를 예술철학적 관점으로 해석한다. 미술 평론가 이선영은 〈공작도시〉 연작을 중심으로 손상기의 작품에 드러난 1980년대 도시 풍경의 역동적인 변화상을 소개한다. 연구자 양정무와 고용수는 손상기의 생애 및 화풍 변화의 시금석으로서 그의 자화상이 가지는 의의에 주목한다. 작품의 충실한 이해를 돕는 세 편의 글을 통해서 독자들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존재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려 했던 한 소박한 화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지은이 | 홍가이
1963년 청소년기 한국을 떠나 1960년대의 반월남전 운동, 히피운동, Youth Culture운동 등의 미국사회의 격변기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대학과 대학원을 다녔다. 물리학에서 철학으로 인지과학에서 융·복합 인문학으로의 학문적 여정도 그런 자신의 정체성 찾기의 고뇌와 무관하지 않다. 서구문명이 내재적으로 안고 있는 허무주의에 대한 논문을 20대에 박사논문으로 쓰고 나서도, 자신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은 환갑이 넘어서도 계속되어, 북미와 유럽을 오가면서 미국의 프린스튼, MIT, 와그너, 멜릴란드대학 유럽분교, 영국의 캠브리지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한국에서는 이화여대, 연대정보통신전문대학원, 서울대 미학과, 서울예술대학, 부산의 경성대학과 동서대학 등지에서 교환, 객원교수 또는 해외초빙교수로 강의하였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외국어대학에서 재직했다. 한국에서는 공간잡지와 객석에 칼럼양식의 예술, 문화, 연극, 영화, 무용, 미술에 관련된 비평을 연재한 것이 책으로 묶어져서 나왔다. 정치적 행위의 일환으로서의 희곡쓰기도 하여, 여러 편의 희곡작품이 한국, 영국, 미국, 헝가리, 독일 등지에서 공연되었다.
[희곡집]
〈I AM A HIBAKUSHA〉 (원작.영어 대본, 동경국제연극센터 출판, 1984년, 1985년 국립극장에서 당시 허 규 극장장의 배려로 당시 연우무대 연출가 김석만 교수에 의해 한글로 번역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이윤택, 홍유진, 제씨에 의해 연출·제작되었고, 수많은 대학에서 학생극으로 제작되었다. KBS에서는 1989년 “영주의 증명”이란 제목으로 8.15특집 2부작으로 당시 이유황 PD에 의해 제작되었다. 국제적 프레미어는 1984년 에딘버러 연극축제에서 캠브리지의 멈머서 극단에 의해서 제작·공연. (1984년1월 한 달 동안 영국 캠브리지대학 영문학부에서 워크숍으로 진행 되었던 공연으로 그해 여름 에딘버러 축제에 참가하였다.)
〈The Unappeaseds: Plight of Korean Comfort Women during Japanese Occupation〉 (영어 원작으로 역시 김석만 연출가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의뢰하여 한글로 번역된바 있다. 1986년2월 영국의 캠브리지대학 영문학부의 학생들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다. 연출은 당시 캠브리지대학 처칠칼레지의 팀 크립 교수가 맡았다. 한국에서는 이화여대 영문학과 영어원어 연극제작으로 1990년 공연되었고, 계원예대의 공간연출학과에서도 이 강 교수의 연출로 1997년과 2000년에 공연된 바 있다.)
〈Nostoi: Children of Prometheus 4부작〉 (회귀: 불의 아해들) 공간사에서 1988년 출간
[평론집]
〈현대미술비평과 세계문화〉 미진사 (절판되었음)
〈세계문화비평〉, 예음사 출판 (절판되었음)
[출판 준비되고 있는 책들]
● 소설 〈운명: 히바쿠샤 소설〉 (브레히트가 희곡 “Three Penny Opera”를 〈3페니 소설〉로 재해석·번역·창작했듯이, 먼저 희곡으로 썼던 “히바쿠샤”를 소설화 시킨 것이다. 영화대본으로 각색한 것도 신종 문학 장르로 간주하여 따로 발간할 것이다. 1997년 예음사에서 출판예정이었으나, 1997년말 IMF때 회사가 부도나면서, 중단되었던 것.
● 〈한 동양 청년의 긴 내면을 향한 정체성 탐구의 여정〉
● 〈니진스키 소설〉 세계정신문화사로서의 장편소설; 니진스키 영화 대본의 소설적 새 해석
● 테크놀로지의 정치경제철학;
● 정치경제학의 신학: 우상 숭배교로서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자본주의 (Carl Schmitt의 Political Theology와 Walter Benjamin의 Capitalism as Religion의 21세기적 맥락에서의 재해석)
● 카테콘적 역사학적 접근으로서의 현대허무주의(Katechontic Historiography of Contemporary Nihilism)〈Pacific Jerusalem〉 (태평양변의 예루살렘: 인류의 집단적 운명이 LA에서 결정나다)
● 〈Pacific Jerusalem〉 (태평양변의 예루살렘: 인류의 집단적 운명이 LA에서 결정나다)
● 〈Vaslav Nijinsky: A Philosophical Portrait of an Artist〉 (1973년 이태리 우르비노의 국제언어학과 기호학 연구소에 유학할 때 우르비노 출신인 Pier Paolo Pasolini의 St. Paul: A Screenplay을 영향을 받아 시작하여 몇 년 후 뉴욕에서 완성한 작품이다.)
지은이 | 이선영
지은이 |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 어린 시절, 다락방에서 발견한 백과사전의 삽화에 마음을 빼앗긴 후 미술을 운명이라 믿게 됐다. 유학 시절 도서관보다 박물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미술관, 박물관 가이드를 가장 재미있게 하는 학생으로 유명세를 탔다. 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미술사를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어서 지금도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강의 요청이 끊이지 않는 인기 강사다.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술사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이자 한국예술연구소 소장이다. 19대 한국미술사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존스홉킨스 대학교와 메릴랜드 미술대학에서 방문교수로 미술사를 연구하는 등 학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양 미술의 발전을 상업주의와 연결시킨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문학의 꽃’으로 불리는 미술사를 우리 사회에 알리는 데 관심이 많다. 국립중앙박물관 강의를 비롯해 다양한 대중강연과 학술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네이버, 매경이코노미 등 여러 매체에 관련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2권, 『시간이 정지된 박물관 피렌체』, 『상인과 미술』, 『그림값의 비밀』이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신미술사학』, 『조토에서 세잔까지-서양회화사』, 『그리스 미술』이 있다.
지은이 | 고용수
목차
동시대성의 미래 진행형 아티스트, 손상기
/홍가이
손상기의 작품을 통해 본 80년대 도시와 삶
- 1980년대 공작도시 시리즈를 중심으로
/이선영
손상기의 자화상에 관한 연구
/양정무, 고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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