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큐레이터인 저자가 2015년에 쓴 에세이다. 큐레이터가 되기까지 과정, 그리고 큐레이팅 경험의 총체•영감의 원천에 관해 주로 담겼다. 먼저 스위스라는 출신국의 특징에서 큐레이터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로 시작한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누굴 만나고 어딜 갔는지가 적힌 내용에는, 그가 열었던 부엌의 첫 전시나 기존의 전시 문법을 해체하고자 했던 노력, 관련 역사 그리고 예술가를 포함하는 미술계 이야기로 버무려졌다. 그의 얘기들로 1990년대부터 2014년까지의 시기 속 서유럽 현대 미술 씬을 조망할 수 있다. 역자는 책을 통해 그를 실천 사례로써 배우고 극복할 것을 제안한다. 성공의 답습이 아닌 현재에 대한 질문과 앞으로 우리의 예술적 실천에 관한 고민을 유도한다.
책소개
Ways of Curating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가 2015년 쓴 에세이로, 그의 큐레이팅 경험의 총체와 영감의 원천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가 세계적인 큐레이터로 거듭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경쾌하게 써내려간다. 스위스라는 출신국이 큐레이터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23살의 나이에 부엌에서 첫 큐레이팅을 한 전시는 무엇이었는지, 세계무대로 나가 일류 작가들과 교류하며 열었던 전시에 대해 알려준다. 한스는 이 책을 통해 열린 사고방식과 호기심이 큐레이팅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한스의 신나는 전시 과정은 구글과 함께한 웹사이트 프로젝트 waysofcurating.withgoogle.com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큐레이션? 큐레이팅? 큐레이터?
'큐레이팅 혹은 큐레이션(curating or curation)'은 컬렉션이나 전시에서 품목/물품을 선정하고 조직하고 관리-감독하는 일을 뜻하며, 해당 업무를 맡은 사람을 큐레이터라 지칭한다. 오늘날은 개인의 다양한 역량 바탕으로 특정 콘텐츠를 선정하고 연출하는 일을 통칭하며, 정치, 경제, 언론, 출판,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다양한 정보가 범람하는 오늘날 큐레이션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현대인에게 점차 관심의 집중도가 높은 분야가 되었다.
표지 소개
'Ways of Curating :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의 큐레이터 되기' 커버에 사용된 이미지는 장철원 작가의 '파울 클레 드로잉 분석'이라는 작업이다.스위스 출신 추상주의 작가 파울 클레Paul Klee는 그의 기록서 『Paul Klee Notebooks Volume 1: The Thinking Eye』에 수수께끼같은 드로잉 'Temporal and spatial movement combined'을 남겼다.(왼쪽 위 그림) 원 안에 비선형적인 직선들이 뒤죽박죽 그어져 있고, 직선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는 드로잉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남기지 않은 채, 1940년 세상을 떠났다.장철원 작가는 그가 남긴 드로잉의 직선 대칭구조와 상상된 연결점을 응용하여 분석하였고(오른쪽 위 그림), 분석 과정을 통해(오른쪽 아래 그림) 파울 클레의 직선들이 원래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의 단편이라는 결론을 도출하였다(왼쪽 아래 그림). 장철원 작가의 드로잉을 통해 재해석된 파울 클레의 드로잉은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미술계의 촘촘한 네트워크를 드러낸다. 이 책의 저자인 오브리스트가 강조하는 ‘과학과 예술의 숨겨진 관계’를 함축하고 있어 본 책의 표지로 활용되었다.
지은이 |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Hans Ulrich Obrist
현재 현대미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큐레이터이다. 2009년 영국의 권위 있는 미술전문지 Art Review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미술계의 파워 인물 100인 중 큐레이터로는 최초로 1위에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한스는 1968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1991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마니페스타(1996), 베를린비엔날레(1998), 리옹비엔날레(2007), 요코하마트리엔날레(2008) 등 중요한 현대미술제와 프로젝트들을 기획해 왔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는 파리 모던 아트 뮤지엄 (Muse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에서, 1993년부터 2000년까지는 빈 뮤지엄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2006년 이후 런던의 현대 미술 뮤지엄인 서펜타인 갤러리의 공동 디렉터를 맡고 있다. 국내에는『큐레이팅의 역사』(2013, 미진사),『아이웨이웨이 : 육성으로 듣는 그의 삶 예술 세계』(2011, 미메시스) 등이 번역되어 있다.
옮긴이 |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의 디렉터이다. 암스테르담 데아펠 아트센터에서 큐레이터 과정에 참여한 이후, ‘코너아트스페이스’의 디렉터이자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수석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에서 학사학위를,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아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바루흐 고틀립과 함께 ‘사운드이펙트서울: 서울 국제 사운드아트 페스티벌’을 디렉팅하고 있다. 기존 현대미술의 범주를 확장한 시각문화의 쟁점들을 천착하며, 이를 라디오,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공공적 소통으로 구현하는 작업에도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사물들이 가는 방식
알리기에로 보에티와 함께
세계성
두 잇
큐레이팅, 전시, 총체예술
쿠르베, 마네와 휘슬러
지식을 컬렉션하기
도서관과 아카이브
인쇄된전시
무한한대화
선구자
야간 열차와 기타 의식
키친
로베르트 발저와 게르하르트 리히터
멘토
펠릭스 페네옹과 칼튼 팰리스 호텔
보이지 않는 도시
런던 방문
건축, 도시주의와 전시
비엔날레
유토피아 스테이션
발레 뤼스
시간과 전시
파빌리온과 마라톤
(비)-콘퍼런스를 큐레이팅하기
비물질성
실험실
미래를 큐레이팅하다
노트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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