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아트의 대모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생애와 예술을 소개한다. 초기 작품들의 역사와 작가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 인생의 분기점, 12년간 함께한 퍼포먼스 파트너 울라이와의 여정 등 일생을 담았다. 저자는 그녀에 관한 발간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작가와 작품의 소개에 중점을 두면서도 자신만의 관점으로 섬세하게 풀어냈다.
책소개
퍼포먼스의 대모,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국내 최초 에세이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퍼포먼스 아티스트의 인생을
차분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읽어낸다.
상처를 마주하고, 공감하며, 치유하는 영혼을 가진 아티스트,
따스하게 빛나는 마리나의 눈을 만나보자.
현대미술에서 퍼포먼스는 다른 장르에 비해 그 역사가 짧고, 비물질적이면서 현장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때로 관객은 그저 충격적인 경험으로만 기억한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활동을 시작한 1960-70년대는 퍼포먼스의 전성기였으며 80년대 이후 열풍이 가라앉았으나, 199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반자본주의적 예술로서 퍼포먼스가 다시 활기를 찾았다. 2004년에는 퍼포먼스 전문 큐레이터 로스리 골드버그(RoseLee Goldberg, b.1947)가 비영리 예술단체 퍼포마(PERFORMA)를 설립하였고 2년마다 뉴욕 전역의 60여 개 공간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활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지난 가을, 대대적인 재건축을 마치고 개관한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에도 퍼포먼스 장르만을 위한 공간인 크래비스 스튜디오(Kravis Studio)가 개설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동시대 예술로서 퍼포먼스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예술 형식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예술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예술이 가진 힘에 대한 실험을 40년간 지속해 온 퍼포먼스의 대모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 b.1946)의 생애와 예술을 소개하는 국내 최초 에세이다. 퍼포먼스는 현대미술 연구자에게는 낯설지 않은 장르지만 일반 독자들은 정보가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학술적인 설명으로 좀처럼 친숙해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책은 현대미술에서의 퍼포먼스, 그리고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라는 아티스트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모든 이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2015년 TED 강연과 2010년 MoMA의 퍼포먼스 <여기 예술가가 있다>를 통해 매일 7시간씩 72일에 걸쳐 마주한 80만 여 명의 관객을 만나 눈빛으로 나눈 침묵 속 에너지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다. 초기 작품들이 퍼포먼스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인생의 분기점을 통해 작가가 성장해왔으며 퍼포먼스라는 장르에 얼마나 작가가 헌신하였는지 알 수 있다. 또한, 12년간 함께한 퍼포먼스 파트너이자 연인인 울라이(Ulay)와 함께한 여정과 각 시기마다 발표한 작품들이 가진 의미는 무엇인지 저자 특유의 문체로 차분하게 안내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작가와 작품 세계에 대해 발간된 국내외 서적과 인터뷰들을 참고하여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의미를 소개하는 데에 중점을 두면서도 자신만의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작가의 일생을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퍼포먼스 무대에 오르기 전과 후의 예술가의 삶을 바라보게 한다. 발칸 반도의 문화적 토양에서 잉태되었던 예술가적 기질의 아티스트가 수많은 갈등과 한계를 극복해나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삶의 위기를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시켜 새로운 퍼포먼스를 기획해나가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예술가의 삶이 하나의 밀물처럼 밀려오는 전율을 느낄 것이다. 그가 전 생애를 통해 실험한 퍼포먼스를 통해 개발한 명상법 ‘아브라모비치 메소드’는 미국의 팝스타인 레이디 가가를 비롯하여 수많은 다른 예술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그녀가 창안한 ‘집 청소’에 비유한 비워내기의 수련방법은 과부하로 인한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 인간은 자신의 생을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고 또 신뢰를 형성해가며 수많은 갈등을 일으키며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찾는다. 종교와 원시 문화에 내재된 영적인 힘을 자신만의 에너지로 승화하여 관객을 마주하는 그녀의 예술 언어에는 신비한 회복력이 내재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사회의 내재 된 폭력과 그로 인한 개인의 상처를 무대 위에 재현하고 관객과 교류하는 그녀의 퍼포먼스는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는 현재의 모든 개인에게 유효한 대안을 마련해줄 것이다. 인생이 퍼포먼스를 닮은 점이 있다면 모두 과정이며 시간의 흐름에 각인된 경험과 기억만이 말할 수 있는 에너지의 총체라는 점이다. 현대미술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이 책을 통해 방향을 잃은 현재의 일상을 다시 들여다보고 개인의 역사에 각인된 다양한 관계들을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이다. 마리나의 고요한 눈빛이 응시하는 내면의 자기를 마주하며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키워내는 예술적 처방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은이 | 김지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와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예술과 도시에 깃든 사람의 마음, 그리고 서로 엮이고 변화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며, 범위를 한정 짓지 않는 글을 쓴다. 국제 시사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와 미술 무크지 '그래비티 이펙트(Gravity Effect)'에 기고하며 미디어아트 전시 《뮤즈》 시리즈를 기획했다. 2016년 제1회 그래비티 이펙트 미술비평 공모에 입상했다.
목차
1. 시작
발칸, 혼돈의 에너지
빨갱이 부르주아
예술가로서의 시작
2. 수행
고통의 수행
자기 통제의 리듬
실제상황
우연성이 드러낸 얼굴
그 너머의 에너지
발산하고 비우기
3. 연인
울라이
확장하는 에너지
예측할 수 없는 것들
두 사람
균형과 신뢰
보이지 않는 세계
밤바다 건너기
아주 긴 이별
나의 한 조각
4. 에너지
전환점
청소하기
애도와 제의
5. 눈빛
우리 사이의 바다
조건 없는 눈빛
지금 여기, 나
우리가 연결될 수 있다면
6. 아브라모비치
퍼포먼스의 시대
아브라모비치 메소드
우리가 눈을 맞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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