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동안 이루어진 외국인의 한국미술품 수장에 관한 고찰을 목적으로 한 연구이다. 대상 수집가는 존 버나도•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제임스 스카스 게일•오구라 다케노스케로, 저마다 직업도 국적도 수집취향도 다르다. 연구 발단이 된 의문은 왜 외국인이 수집한 미술품은 민예적이고 장식적인 작품에 치중됐는가, 어떻게 외국인 수집가가 왕실 물품과 고분 매장품까지 수집할 수 있었는가이다. 결과적으로 오리엔탈리즘 시각과 당대 물질문화 연구에 기반한 학술적 태도, 정치적 이해관계라는 왜곡된 시각으로 수집됐다는 한계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근래까지 공백으로 있는 근대 미술품의 존재를 드러내고, 미술품의 유통과 미술 시장의 양상을 다시 확인시켜준 것에 의미가 있다.
책소개
근대기 한국미술품 해외 수장 연구의 시작과 필요성
전통적 의미에서 컬렉션collection, 즉 수장收藏은 서화·도자기·공예품 등 미술품이나 고동기古銅器 같은 골동품을 수집하여 감상·평가하고 보관·유통시키는 행위 전반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미술품에 대한 깊은 취미나 나름의 관점 및 철학을 전제로 한 문화행위이다. 근대적 유통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전통시대의 경우 예술품 수장가는 예술품 구입이나 감평 활동을 통해 예술계를 경제적으로 후원하고 그 방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근대기는 이러한 전통적 인 의미의 수장 개념이나 체계가 대변동을 겪는 시기이다. 이에 이 책은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近代期로 통칭함)에 이르는 기간 동안 외국인의 한국미술품 수장에 관한 고찰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근대기 외국인 수장가 연구
결과적으로 외국인 수집가들과 그 수집품들은 당시 팽배했던 오리엔탈리즘의 시각과 당대 물질문화 연구에 기반한 학술적 태도,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 아래에서 왜곡된 시각으로 수집되었다는 한계를 보여주지만, 이들의 수집품들은 한국 미술에서 근래까지 공백으로 남아 있던 근대 미술품의 존재를 드러내고 미술품의 유통과 미술 시장의 양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이렇게 외국인 수집가들의 연구는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었으니 앞으로 이어질 후속 연구를 기대해 본다.
지은이 | 박정혜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연구』(일지사, 2000), 『영조 대의 잔치 그림』(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013), 『왕과 국가의 회화』·『조선 궁궐의 그림』·『왕의 화가들』(이상 공저, 돌베개, 2011~2012) 등이 있으며 이외에 조선시대 궁중미술, 기록화, 화원, 채색화 등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저술하였다.
지은이 | 신선영
「기산 김준근 회화 연구」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세기 풍속화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대표 논문으로 「개항기 ‘김홍도 풍속화’의 모방과 확산」(『미술사학연구』 283·284, 2014), 「19세기 한·중 개항장 풍속화의 기능과 특징」(『한국근현대미술사학』 29, 2015), 「일제강점기 신윤복 풍속화의 浮上과 재평가」(『미술사학연구』 301, 2019) 등이 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 제송희
「조선시대 의례儀禮 반차도班次圖 연구」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왕실 의례와 반차도, 미술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간에 발표한 논문으로는 「조선왕실의 가마輦輿 연구」(『한국문화』 70, 2015), 「조선후기 관원 행렬의 시각화 양상과 특징」(『한국학(구 정신문화연구)』 144, 2016), 「가례 반차도와 왕실 혼례 행렬」(『미술사학보』 49, 2017), 「정조의 화성 원행과 행차도」(노영구 외 공저, 수원화성박물관 엮음, 『세계유산 수원화성』, 2017) 등이 있다.
지은이 | 김예진
「관재貫齋 이도영李道榮의 미술활동 연구」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로 근무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일제강점기 시사詩社 활동과 서화합벽도書畵合璧圖 연구」(『미술사학연구』 268, 2010), 「이도영의 정물화 수용과 그 성격: 사생과 내셔널리즘을 통한 새로운 회화 모색」(『미술사학연구』 296, 2017), 「안중식安中植 기명절지도器皿折枝圖의 전개 과정과 그 성격」(『한국학(구 정신문화연구)』 150, 2018)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서장
근대기 한국미술품 해외 수장 연구의 시작과 필요성 [박정혜]
제1장
존 버나도와 19세기 말 스미스소니언 한국미술품 컬렉션 [신선영]
1. 과거는 외국이다
2. 존 버나도의 한국 물품 수집 목적
3. 조선인들의 삶과 예술 향유
4. 존 버나도의 한국미술품 수집 의미
제2장
프랑스 외교관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의 한국미술품 컬렉션 [제송희]
1. 오랜 인연의 나라, 프랑스
2.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과 초대 공사 플랑시
3. 플랑시의 한국문화재 수집 활동
4. 플랑시의 개인 소장품
5. 방대한 조선 회화 컬렉션의 행방
제3장
미국 장로교회 목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의 한국미술품 컬렉션 [박정혜]
1. 19세기 말 미국 장로교 선교사의 조선 진출과 게일의 입국
2. 게일의 한국 선교 활동과 업적
3. 캐나다 로열온타리오박물관 한국미술 컬렉션의
형성과 게일의 수집품
4. 게일이 소장했던 회화의 성격과 특징
5. 게일의 한국미술 컬렉션의 의의
제4장
일본인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의 한국 고미술품 컬렉션 [김예진]
1. 오구라 다케노스케와 오구라컬렉션
2. 오구라컬렉션의 형성 배경
3. 오구라의 유물 수집과 컬렉션의 가치 형성
4. 남은 과제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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