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에 놓인 기물을 그린 책거리에 매료된 저자가, 뒤늦게 미술사 공부를 시작하고 반평생 국내외 흩어진 150여 점의 작품을 조사•연구해 남긴 영문 연구서이다. 12년간 공동작업한 와그너 교수와 1993년 발표했던 논문의 제목이 책 제목이 됐다. 주요 작품을 망라해 화풍을 분석하고 형식적 특성으로 분류했으며, 화가들의 계보와 관계를 추적했다.
책소개
책거리는 병풍 형식의 화면에 책과 도자기, 문방구, 향로, 청동기 등 선비의 책가(冊架)에 놓인 기물들을 그린 그림을 말한다.
이러한 책거리 그림은 1970년대까지도 민화 애호가들에게나 관심의 대상이었을 뿐 한국회화사에서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 무렵 한국을 방문하여 책거리에 매료된 저자 케이 E. 블랙(Kay E. Black)은 이를 계기로 뒤늦게 미술사 공부를 시작하여 덴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국내외에 산재한 150여 점의 책거리 작품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조사하고 그 화풍과 조성 배경을 탐구하였다. 1980년대부터는 당시 조선시대 족보 연구의 권위자인 에드워드 와그너(Edward W. Wagner, 하버드대학교, 2001년 타계)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상당수의 책거리 그림이 궁중 화원 화가들이 그린 것이며 그 화가들이 가계에 있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음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이 책은 저자의 30여 년에 걸친 책거리에 대한 탐구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연구서이다.
Ch'aekkŏri refers to paintings of books, stationery, ceramics, incense burners, bronze ware and other items found on the bookshelves of scholars, painted on folding screens in the late Chosŏn period. Paintings of this theme did not receive much attention in Korean art except for a small number of folk paining lovers and collectors until the 1970s. Fascinated by ch’aekkŏri during her first visit to Korea in the mid-1970s, the author Kay E. Black started studying the subject and received her master’s degree in art history at University of Denver. Since then, she has vigorously devoted herself to research on ch’aekkŏri, visiting numerous collections in Korea, Japan, the U.S. and Europe and meticulously examining as many as 150 extant works. She also collaborated with the late Edward W. Wagner, formerly Professor of Korean history at Harvard and one of the foremost authorities on Korean genealogies, to identify ch’aekkŏri painters and their intricate family lineages. Their research discovered many of the pieces were painted by professional painters hired at the court, who were closely related in family lineages. More than thirty years of the author’s research on ch’aekkŏri is summed up in this comprehensive study.
■ 한때 민화의 한 종류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근래에는 조선시대 왕실과 문인들이 애호했으며 궁중의 화원 등 전문 화가들이 그린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책거리는 1970년대까지도 민화 애호가들에게나 관심의 대상이었을 뿐, 한국회화사에서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무렵 책거리에 매료된 저자 케이 E. 블랙(Kay E. Black)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여 책거리 그림의 연구에 몰두하였다. 그리하여 국내외에 산재한 150여 점의 작품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조사하고 그 화풍과 조성 배경을 탐구하였다. 1980년대부터 당시 조선시대 족보 연구의 권위자인 에드워드 와그너(Edward W. Wagner, 하버드대학, 2001년 타계)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상당수의 책거리 그림이 화원 화가들이 그린 것이며, 그 화가들이 가계에 있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음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두 사람이 함께 쓴 논문은 책거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시원이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저자의 30여 년에 걸친 책거리에 대한 탐구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연구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책거리를 크게 “Isolated type”(별치別置 형식), “Trompe l’Oeil type”(트롱프뢰유 형식), “Still Life type”(정물靜物 형식)의 세 가지로 나누어 각각 주요한 작품들의 화풍을 분석하고, 화가들의 계보를 밝히며, 화풍과 가계에 있어 화가들 간의 관계를 추적하고 있다. 부록에는 책거리 병풍들에 등장하는 책들의 종류에 대한 게리 레저드(Gari Ledyard, 컬럼비아대학교) 교수의 분석이 실려 있다. 한국회화사의 권위자인 안휘준 교수가 서문에서 평한 바와 같이, 이 책은 한국회화사 연구에서 의의가 큰 중요한 학문적 업적이며, 앞으로 책거리에 관한 국내외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라 할 수 있다.
Although it was once commonly considered as a genre in folk painting, it is now known to have been favored by the royal family and literati and painted by professional court artists during the Chosŏn Dynasty. Ch'aekkŏri was of interest only to folk painting lovers and collectors until the 1970s and did not receive much scholarly attention in Korean painting. Around this time during her first visit to Korea, the author Kay E. Black was fascinated by ch'aekkŏri. On her return to the U.S., she went back to a graduate program at the University of Denver and started studying Asian art and Korean painting, focusing on ch’aekkŏri. She visited numerous collections home and abroad and conducted meticulous research on as many as 150 examples to explore their artistic features, painters, and contextual significance. In timely collaboration with the late Professor Edward W. Wagner of Harvard University, she was able to demonstrate that many ch'aekkŏri paintings were produced by a number of professional painters who worked in the Royal Painting Bureau for the court and scholarly gentlemen. The author categorizes ch'aekkŏri paintings into three types: 'Isolated,' 'Trompe l'Oeil,' and 'Still Life,' and analyzes their characteristics in each type. She also traces the intricate relationships between painters in style and pedigree. The Appendix contains an examination by Professor Gary Ledyard of Columbia University of various Korean and Chinese books depicted in ch'aekkŏri paintings. As Professor Ahn Hwi-joon, an authority on Korean painting, states in the Foreword, this book is a seminal contribution to the study of this important theme in Korean painting and an indispensible work in any further scholarly pursuit of this subject in future research.
지은이 | 케이 E. 블랙 Kay E. Black
케이 블랙(1928~2020)은 미국인으로 1973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미술에 매료되어 40대에 덴버대학에서 다시 한국미술사 공부를 시작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책거리를 비롯한 한국미술 연구에 몰두하여 와그너와 함께 “책거리 그림”(1993)과 “궁중 스타일 책거리”(1998) 등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또한 에카르트 데게와 함께 발표한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소장 정선의 진경산수화”(1999/2000)에서는 이 그림에 그려진 금강산의 시점에 대해 창의적인 해석을 제시한 바 있다.
Kay E. Black (1928-2020) received a master’s degree at the University of Denver. Her publications include such articles on ch’aekkŏri as “Ch’aekkŏri Paintings: A Korean Jigsaw Puzzle”(1993) and “Court Style Ch’aekkŏri”(1998), both coauthored with Edward W. Wagner. She also published “St. Ottilien’s Six ‘True View Landscapes’ by Chŏng Sŏn” with Eckarte Dege, which presents an inspring, new interpretation of the viewing spot of Diamond Mountain in the painting.
기여 | 에드워드 와그너 Edward W. Wagner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1941년에 하버드대학에 입학해 1943년까지 공부한 후 육군에 입대해 1946년까지 근무했다. 이어 1946년부터 1948년까지 한국에서 미군정 문관으로 외교 업무를 담당했으며, 하버드대학으로 돌아와 1949년에 졸업하고, 1951년에 동아시아 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곧 박사 과정에 입학해 1953년에서 1955년까지 일본 덴리天理대학에서 다카하시 도루高橋亨 교수로부터 한국사를 지도받았다. 1959년에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학에서 한국어 강좌를 담당했다.
와그너는 35년 넘게 하버드대학에서 한국학의 개척과 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그의 노력으로 축적된 옌칭도서관 내 한국학 자료실은 서구 한국학연구의 중심이 되었다. 또한 하와이대학의 에드워드 슐츠와 함께 영어로 번역한 이기백 선생의 〈한국사신론〉은 한국학에서 일종의 지표 역할도 겸하고 있을 만큼 중요하다. 그는 정년 이후에도 송준호와 평생에 걸쳐 공동으로 추진해온 ‘와그너-송 문과방목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해 애썼으나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2001년 11월 7일에 작고했다.
Edward W. Wagner (1924-2001) is the late professor and founder of Korean Studies at Harvard University. He was a specialist on Chosŏn dynasty history and the leading expert on Korean genealogy.
고 에드워드 W. 바그너 교수는 하버드 대학교 한국학의 창시자다. 그는 조선 왕조 역사 전문가였고 한국 계보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번역 이가영)
기여 | 게리 레저드 Gari Ledyard
Gari Ledyard (1932-) is Sejong Professor Emeritus of Korean History at Columbia University. He wrote on diverse aspects of the Koryŏ and Chosŏn dynasties including the invention of the Korean alphabet, Han'gŭl, during the fifteenth century.
GARI LEDYD는 컬럼비아대 한국사 Sejong 명예교수다. 그는 15세기 한글 창제 등 고려와 조선 왕조의 다양한 면에 대해 썼다.(번역 이가영)
목차
Foreword by Ahn Hwi-joon
Acknowledgements
List of Publications by the Author
1. Korean Ch’aekkŏri: Introduction
2. Ch’aekkŏri and the Korean Court
3. Overview of Isolated Type Ch’aekkŏri
4. Isolated Type Embroidered Ch’aekkŏri
5. Identified Artists of Isolated Type Ch’aekkŏri
6. Isolated Type Ch’aekkŏri by Yi Hyŏng-nok/Yi T’aek-kyun
7. An Isolated Type Ch’aekkŏri by Yi To-yŏng
8. Three Isolated Type Corner Ch’aekkŏri Screens
9. An Isolated Type Theatrical Ch’aekkŏri
10. Two Twentieth-Century Isolated Type Ch’aekkŏri by Sŏktang
11. Overview of Trompe l’Oeil Type Ch’aekkŏri
12. Peep Box Trompe l’Oeil Type Ch’aekkŏri
13. Trompe l’Oeil Type Ch’aekkŏri at the Chosŏn Court: A Late Chosŏn Period Artist with Three Different Names
14. The Antiquarian Spirit in Trompe l’Oeil Type Ch’aekkŏri
15. An Atypical Ch’aekkŏri and Its Anonymous Painter
16. The Identification of Kang Tal-su: A New Piece in the Ch’aekkŏri Jigsaw Puzzle
17. A Ch’aekkŏi in Honor of Kim Ki-hyŏn’s Seventieth Birthday
18. A Trompe l’Oeil Theatrical Ch’aekkŏri
19. An Eight-Panel European Palette Trompe l’Oeil Type Ch’aekkŏri
20. A Two-Panel European Palette Trompe l’Oeil Type Ch’aekkŏri
21. Yi To-yŏng: Yangban Artist of Court Style Ch’aekkŏri
22. Overview of Still Life Type Ch’aekkŏri
23. Chŏnnam-Style Still Life Type Ch’aekkŏri
24. The Royal Ontario Museum Cycle-Dated Ch’aekkŏri
25. Gnomon Ch’aekkŏri
26. Seal Script Ch’aekkŏri
27. The Leeum “Door” Ch’aekkŏri
28. Former Gruber Collection Eight-Panel Ch’aekkŏri
29. The Elegant Ch’aekkŏri
30. Conclusion
Appendix Ⅰ Book Titles and Related Inscriptions in Ch’aekkŏri Screens
Appendix Ⅱ Titles of Books on Shelves and Tables: Introductory Notes by Gari Ledyard
Glossary
List of Figures
List of Exhibits
Bibliography
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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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안휘준)
감사의 말
저자의 출판목록
1. 한국의 책거리: 소개
2. 책거리와 한국 궁중 회화
3. 별치 형식의 책거리 개요
4. 별치형 자수 책거리
5. 별치형 책거리의 알려진 화가들
6. 이형록/이택균의 별치형 책거리
7. 이토용의 별치형 책거리
8. 세 가지의 별치형 구석 책거리 그림들
9. 별치 연극형 책거리
10. 속탕에 의한 20세기 별치형 책거리
11. 트롱프뢰유 형식의 책거리 개요
12. 틈이 살짝 보이는 트롱프뢰유형 책거리
13. 조선 궁정의 트롱프뢰유형 책거리: 세 개의 다른 이름을 가진 조선 후기 화가
14. 트롱프뢰유형 책거리의 골동품 수집 정신
15. 비정형 책거리와 익명의 화가
16. 강탈수의 정체: 책거리 직소 퍼즐의 신작
17. 김기현의 칠순을 기리는 책거리
18. 트롱프뢰유 연극형 책거리
19. 유러피안 색깔의 트롱프뢰유형 8 화폭 책거리
20. 유러피안 색깔의 트롱프뢰유형 2 화폭 책거리
21. 이토용: 궁정풍 책거리의 양반 화가
22. 정물화 형식의 책거리 개요
23. 전남풍 정물화 책거리
24. 왕립 온타리오 박물관의 주기적 책거리
25. 그노몬(평행사변형) 책거리
26. 봉인된 책의 책거리
27. 리움의 “문” 책거리
28. 구 Gruber 컬렉션 8 화폭 책거리
29. 우아한 책거리
30. 결론
부록 I 책 제목과 책거리 화폭 속의 글
부록 II 선반과 책상의 책 제목: 소개 노트
용어집
그림 목록
전시품 목록
참고 문헌 목록
색인
* 이 책은 영문으로만 적혔습니다. 목차와 저자 소개 일부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학예팀(교육생 이가영)에서 참고를 위해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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