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정보 2020.11.26-2021.4.24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한국미술을 연구한 외국 연구자를 조망했다. 한국미술사를 처음 통사로 쓴 성 베네딕도회 신부 이자 한국학자 안드레아스 에카르트, 민예운동가이자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를 비롯해 동시대 연구자까지의 관련 아카이브 100여 점 중 주요 자료와 연구자를 소개한다. 이들의 시각을 통해 한국미술의 위치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책소개
○ ‘밖에서 안으로’, 한국미술을 되돌아보고 향후 연구방향을 다함께 고민하고자 기획
○ 한국미술을 연구한 작고 및 생존 외국 연구자의 인명정보 및 연구결과물 정리 및 소개
○ 전시에 담아내지 못한 정보 및 생존 연구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망라한 단행본 발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하 박물관)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展을 4월 24일까지 개최한다. 한국미술의 위치를 보다 국제적 시각에서 가늠하고, ‘안에서 밖으로’ 외적확장에 치우쳐있던 과거에서 벗어나 ‘밖에서 안으로’의 관점을 통해 내적확장으로 한국사회의 변화를 유도하고자 한다. 조선 시대 말부터 현재까지 한국미술을 연구하고 저술한 외국연구자(큐레이터 포함)의 인명정보와 연구결과가 사업의 중심이다. 한국미술을 다룬 외국 연구자들의 단행본 및 번역본, 전시 팸플릿, 잡지기사, 사진 등 아카이브 100여 점과 원로 미술사 4명의 인터뷰 영상이 나오고, 별도의 단행본을 발간했다.
한국미술사를 통사(通史)로 최초로 기술한 성 베네딕도회 신부이자 한국학자 안드레아스 에카르트(Andreas Eckardt, 1884-1974)의 『Geschichte der koreanischen Kunst』(조선미술사, 1929), 민예운동가이자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의 조선미술에 대한 주요 개념을 피력한 초기원고 『朝鮮の美術』(조선의 미술, 1922), 또 미국 조지아대학 교수 엘렌 프세티 코넌트(Ellen P. Conant)의 기획으로 해방이후 최초로 해외에서 개최된 《Contemporary Korean Paintings》(한국현대미술전, 1958.2.25-3.22)의 팸플릿 등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동시대에 활동 중인 영국박물관 아시아부 큐레이터 제인 포탈(Jane Portal), 런던대학 SOAS 교수 샬롯 홀릭(Charlotte horlyck), 미국 前 UCLA 교수 부르글린트 융만(Burglind Jungmann), 미시건대학 교수 조앤기(Joan Kee), 일본 오타니대학 한국미술전공 준교수 키다 에미코(喜多恵美子), 그리고 한국민중미술연구자 후루카와 미카(古川美佳)의 책도 한자리에 놓인다.
외국연구자의 삶과 시선을 쫓아가다 보면 한국과 그 미술을 새롭게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장에는 이번 전시와 관련된 권영필 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홍남 前 국립중앙박물관장, 송미숙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어 이번 여행이 낯설 관람객들에게 나침판 역할이 되어준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때에 오히려 우리 미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일반인들은 한국미술사 통사를 한국인이 아닌 1929년 독일인 안드레아스 에카르트가 쓴 『Geschichte der koreanischen Kunst 독문판』과 『History of Korean Art 영문판』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또한 이 책이 74년이 지난 2003년 권영필 박사가 완역본을 펴냈다는 것과 우리나라 서화가들을 기록한 1928년 오세창의 『근역서화징』 보다 13년 앞서 일본인 1915년 요시다 에이자부로가 『조선서화가열전』 펴냈다는 데서 주목했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라는 말에 동감하였다. 한국미술의 위치를 보다 국제적 시각에서 가늠하고 ‘안에서 밖으로’의 외적 확장에 치우쳐있던 과거에서 나아가 ‘밖에서 안으로’의 관점을 더해 한국사회의 내적 확장을 유도하려 했다“고 밝혔다.
외국연구자의 말
동아시아 미술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빈박람회에 있었던 일본 공예품 전시를 통해서였는데, 당시에는 ‘조선미술은 존재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질 정도로 조선미술에 입문할 수 있는 책이 적었다. 현존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조선미술에 관한 통사를 저술하는 것은 아직까지 아시아 언어나 유럽언어로 결코 시도된 적이 없다. 이를 달성하는 것이 『조선미술사』의 목적이며, 온 세계에 조선미술의 의미를 밝히고 알리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_ 안드레아스 에카르트(Andreas Eckardt, 1884-1974), 독일 베네딕도회 신부·한국학자 / 『Geschichte der koreanischen Kunst』(조선미술사, 1929) 중에서
예술은 언제나 국경을 넘어 우리의 마음을 윤택하게 하여 준다. 예술의 나라에 있어서는 모두가 한 동포가 아닌가. … 선이란 무엇을 의미하고, 또 어떠한 마음을 안으로 표현하는 것인가? 색이 필연적으로 아름다운 색이라는 뜻을 갖는 것처럼, 선이라고 하면 바로 가느다란 선이라는 의미를 앞세운다. 형에 강함이 깃들어 있다면 선에는 적적함이 스며있다고 할 것이다. 이 민족처럼 곡선을 사랑한 민족은 다시 찾아볼 수 없지 않은가. 그 심정에서, 그 자연에서 그 건축에서 그 조각에서 그 음악에서 심지어는 일용기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선이 흐르고 있다. _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 일본 민예운동가·미술평론가 / 「한국의 미술(上)-예술이 존재하는한 민족의 사멸은 없다」, 『신태양』 통권 제69호(1958년 6월) 중에서
자료가 너무나 방대하고 정치적 양상이 너무도 복잡하기 때문에 결정적인 백과사전을 제시하려는 시도는 가당치 않을 것이고, 나 또한 『한국 미술: 19세기부터 현재까지』을 쓰면서 그런 야망을 품지는 않았다. 그 대신에 각각의 장에서 한국 미술의 중요한 출발점과 새로운 방향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사건, 예술가, 작품을 다룰 것이다. … 모든 장에 걸쳐 있는 주제는 정체성이다. 이것은 한국의 현실과 전통을 반영하는 스타일, 매체, 내용을 정의하려는 한국의 예술가, 비평가, 정부기관의 끊임없는 노력을 예시한다. _ 샬롯 홀릭(Charlotte Horlyck), 영국 런던대 SOAS 교수 / 『KOREAN ART : From the 19th century to the present』(19세기 이후의 한국미술, 2017) 중에서
민중이라는 말이 생생하게 사람들 사이에서 교차하는 시대에, 우연히 한국에 머물게 되었다. 데모를 진압하는 강렬한 최루탄 냄새, 술렁거리는 시민들의 발걸음,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민중이라는 말은, 민주화를 말하지 않고서는 안되는 호흡이었고, 열기를 띤 ‘무언가’였다. 그 고동이 시각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 민중미술은 아니었지만. 역사가 흔들어 놓은, 인근 국가들로부터 '우리들 자신'을 되찾기 위해 정치와 예술의 결합에 도전한 것이었다. _ 후루카와 미카(古川美佳), 일본 한국미술연구자·前주한일본대사관 전문조사원 / 『韓国の民衆美術: 抵抗の美学と思想』(한국의 민중미술: 저항의 미학과 사상, 2018) 중에서
* 전시정보 발췌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온라인 홈페이지 daljinmuseum.com 공지사항에 접속하여 발송 요청서를 작성하면 일반에서도 입수가 가능하다.
엮은 곳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자료 전문박물관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한국미술사의 주요 미술자료들을 연구, 수집, 전시한다. 사료적 가치가 큰 기록물과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이른바 예술창작과 학술연구의 가장 기초적인 작업에 이바지하고 있다.
목차
발간사
세계 속의 한국미술, 한국미술 속의 세계 _ 김달진
서문
끊임없이 확장하는/되는 한국미술 _ 김정현
연구자 × 아카이브 * 인터뷰 수록
- 안드레아스 에카르트 Andreas Eckardt
- 세키노 타다시 關野貞
- 오토 큄멜 Otto Kümmel
- 아사카와 다쿠미 · 아사카와 노리타카
浅川巧 · 浅川伯教
- 야나기 무네요시 柳宗悅
- 디트리히 젝켈 Dietrich Seckel
- 엘렌 프세티 코넌트 Ellen Psaty Conant
- 에블린 맥큔 Evelyn McCune
- 케이 E. 블랙 Kay Eppich Black
- 제인 포탈 Jane Portal *
- 부르글린드 융만 Burglind Jungmann
- 후루카와 미카 古川美佳 *
- 샬롯 홀릭 Charlotte Horlyck *
- 키다 에미코 喜多恵美子 *
- 조앤기 Joan Kee
- 이나바 마이 稲葉真以 *
아카이브
- 단행본
- 연속간행물
원로미술사가 인터뷰
- 이성미 한국학중앙원구원 명예교수
- 권영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송미숙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
-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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