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조각가 권진규 탄생 100주년이다. 개최 중인 100주년 기념전시 종료 후엔 상설 전시실이 열린다. 가족의 힘으로 그의 작품을 다시 모아 기증한 덕분이다. 석고-브론즈-목각-석조-테라코타-건칠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한국적 리얼리즘 조형 세계를 구축한 권진규는, 2009년 모교인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이 배출한 졸업생 중 ‘가장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이룬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전기의 저자는, 그가 일본 유학에서 돌아와 활동한 마지막 생애 4년 동안 한 지붕을 이고 산 조카이다. 그는 권진규를 수식하는 ‘비운의 천재’를 때고 ‘벌거벗은 겨울 참나무의 힘’으로 설명하며, 끝까지 한 길에만 천착했던 그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애쓴다. 연인 도모와의 만남부터 흰 소와 함께 떠나므로 마감되는 사계절 같은 삶의 장면 중에는 작품의 경로와 해석도 적혔다.
책소개
조각가 권진규(1922-1973)는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 근대 미술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진다.
석고–브론즈–석조–목각–테라코타–건칠 등의 다양한 재질 및 기법을 사용하여 ‘자기류’를 추구하면서 완성도 높은 뛰어난 작품을 창작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생전 차가운 세파에 시달리고 무관심 속에 지쳐갔으며 결국 자결로 자신의 삶을 마감한 탓에 ‘비운의 천재 조각가’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닌다. 그런 그가 2022년 4월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그의 삶과 예술을 기리는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전이 2022년 3월 24일부터 5월 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다.
이 책은 후사가 없는 그의 생애 마지막 4년을 함께 산 조카가 쓴 권진규의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이다. 수준 높은 미학적 에세이이면서 심금을 울리는 드라마 대본과도 같은 독특한 형태의 예술가 평전이다. 책은 권진규에게서 ‘비운’의 라벨을 떼어낸다. ‘천재’라는 수식어도 떼어낸다. 조카는 외삼촌 권진규에게서 ‘비운’도 ‘천재’도 아닌 그저 벌거벗은 힘으로 홀로 자신의 한계에 끝까지 도전해 간, 한 강인한 인간을 본다. “도를 바라보았으나 아직 보지 못했다”(望道而未之見)며 살았던, 한 치열한 예술혼을 본다. 그런 예술가 외삼촌의 삶과 작품을 오랫동안 눈과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조카는 이를 그의 탄생 100주년에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필치로 풀어냈다. 자신의 상상력을 신뢰하며 자신이 살아온 인생철학의 잉크로 꾹꾹 눌러 썼다. 마치 자서전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평전이다.
조각가 권진규
조각가 권진규는 1922년 4월 7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났다. 1945년부터 서울에서 살기 시작했으며 6·25 전쟁 때 가족 모두가 월남,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정착하였다. 1947년 이쾌대가 개설한 성북회화연구소에 들어가 미술을 배웠다. 1948년 형 진원의 간병을 위해 일본으로 밀항해 들어갔고, 1949년 일본 무사시노미술학교 조각과에 입학했다. 1953년 졸업하던 해 일본 이과전(二科展)에서 석조 〈기사〉(1953), 〈마두 A〉(1952년경), 〈마두 B〉(1953년경)를 출품, 특대의 상을 수상하였다. 1959년 귀국하여 성북구 동선동에 아틀리에를 손수 설계해 짓고 1973년 5월 4일 떠나는 날까지 작품 활동에 전념하였다. 동북아에서 앙투안 브루델(Antoine Bourdelle, 1861-1929)–시미즈 다카시(淸水多, 1897-1981)로 이어지는 예맥을 이었으되 자기만의 ‘자기류’를 추구, 석고–브론즈–목각-석조–테라코타–건칠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한국적 리얼리즘 조형 세계를 구축해 갔다. 〈지원의 얼굴〉(1968), 〈손〉(1968), 〈십자가 위 그리스도〉(1971) 등의 대표작을 남겼으며 2009년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의 창립 80년 역사가 배출한 졸업생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이룬 작가’로 선정되었다. 오늘날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 근대 미술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고려대학교박물관 등 국내 유수 미술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지은이 | 허경회
조각가 권진규(1922-1973)의 누이 권경숙의 둘째 아들이다. 권진규 생애 마지막 4년을 한집에서 살았으며 그의 마지막 순간을 처음 목도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10대학교에서 박사학위(경제철학)를 취득했다. 일찍이 외삼촌 권진규가 시간강사로 재직했던 홍익대학교의 경제학부 겸임교수를 지냈다. (사)권진규기념사업회를 설립, 그의 기림 사업을 주도해 오고 있다.
기획 | (사)권진규기념사업회
기획 | 피케이엠갤러리
목차
추천의 글
들기
벌거벗은 힘으로 산 권진규
봄 마당
하나 〈도모〉, 사랑을 만남
둘 〈기사〉, 세상으로 나아감
여름 마당
셋 〈춤추는 뱃사람〉, 검푸른 시대를 헤쳐감
넷 〈지원의 얼굴〉, 우담바라 꽃 세 송이를 빚음
다섯 〈재회〉, 다시 만났으나 다시 헤어짐
가을 마당
여섯 〈손〉, 솜씨를 다해 혼을 빚음
일곱 〈자소상〉, 나를 드러내 보임
여덟 〈십자가 위 그리스도〉, 구원을 기림
겨울 마당
아홉 〈불상〉, 미륵의 강림을 염원함
열 〈흰소〉, 예술을 기리며 떠남
맺기
2022 새로운 여정에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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