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풍광•정서를 전통적이며 철학적인 한국화로 해석해 온 저자가, 50여 년의 쌓인 시간을 돌아보며 그간 쓴 글을 추렸다. 작가의 시각과 더불어 예술 행정가로서, 미술계와 관련한 문제의 통찰도 제시한다. 미술을 통한 예술의 의미, 미술 제도나 예술 행정, 한국인의 색채 의식 등 우리 것의 소중함과 그와 함께한 성취에 관한 내용까지 만날 수 있다.
책소개
글과 그림의 조화로운 만남
“이상찬의 그림이 있는 문화 칼럼 《이끼는 쌓일수록 푸르다》는 화가로서의 전문성에 못지않게 예술행정, 예술가로서 세상을 응대하는 시각, 그에 대한 판단과 대안의 제시 등에 있어 탁월한 면모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림에 있어서의 수월성에 못지않게 잘 드는 칼날 같은 글솜씨를 함께 볼 수 있어, 내심 여러 차례 놀라는 형국이다.”
우경 이상찬은 석채(石彩)를 이용하여 이기설(理氣說)을 회화적으로 표현해 오면서 동유(銅釉), 테라코타, 수제한지 등, 다양하고 폭넓은 재료의 실험과 오방색을 통한 주체적 미의식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화가이다. 그가 이번에 그림이 있는 문화 칼럼인 《이끼는 쌓일수록 푸르다》를 세상에 내놓는다.
문학평론가 김종회는 이 책을 화가로서의 전문성에 못지않게 예술행정, 예술가로서 세상을 응대하는 시각, 그에 대한 판단과 대안의 제시 등에 있어 탁월한 면모를 보여준다고 소개한다. 또한 그림에 있어서의 수월성에 못지않게 잘 드는 칼날 같은 글솜씨를 함께 볼 수 있다고 극찬하고 있다.
쌓인 시간을 들춰 보면서
“이끼는 쌓일수록 푸르고, 문화는 쌓일수록 국력이 된다. 문명은 만들어지는 것이고, 문화는 축적되는 것이다. 문명이 만들어져 인류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공한다면, 문화예술은 쌓이고 두터워져 인간을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힘의 원천이 된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며, 쌓이는 시간의 두께만큼 두터운 역사가 되고 문화가 된다. 이끼는 쌓일수록 푸르고, 문화는 쌓일수록 국력이 된다. 문화예술은 쌓이고 두터워져 인간을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힘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소신이다.
예술인은 창작행위를 통해 인류에게 행복을 선사해야 하며, 창작자 스스로도 행복해져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예술문화에 대한 자신의 짧은 생각이 혹여 누군가와 공감할 수 있고, 누군가의 옷깃에라도 문화예술의 향기로 잠시나마 머물 수 있다면 이 또한 더 없는 행복이 될 것이라고 고백한다.
천재성과 창의력을 깨우는 훈련
“필자는 신입생들과 첫 수업에서 ‘대학에 오기 위해 밤을 새우면서 지겹도록 그렸던 그림은 지금부터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지워버리고, 여러분의 심연에 깊이 잠자고 있을 신이 내린 천재성과 창의력을 깨우는 훈련을 하도록 하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
예술가는 천재성과 창의성을 요구받는다. 그런데 현행 입시제도는 공정한 입시관리의 객관성 확보에만 급급한 나머지 재능 있고 창의적이며, 훌륭한 재목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데,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작가 지망생으로서 필수적으로 검증받아야 하는 창의력이나 상상력, 잠재 능력 테스트는 철저하게 배제된 채 학생들을 평준화시켜놓고 도토리 키 재기를 하고 있는 데서 오는 부작용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내 안에 있는 천재성과 창의성을 깨우는 훈련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우주 만물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근원
“나의 작업은 ‘근원’으로 출발하여 ‘근원-이기화물도’(理氣化物圖)와 ‘근원-자연회귀’, ‘근원-장생도’(長生圖), ‘신일월도’(新日月圖) 등으로 이어져 왔다. ‘근원’은 우주 만물의 생성 소멸과 존재, 그리고 조형의 본질과 정신세계의 원천근원을 탐색하기 위한 원초적인 질문이자, 우주의 강한 질서와 자연으로의 환원 의식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우주 만물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근원’으로 환원된다. 생명 있는 것들의 근원은 자연이다. 자연으로의 회귀는 소멸을 의미한다. ‘근원’이 심우(尋牛)의 과정이라면, ‘자연회귀’는 반본환원(返本還源)에 해당한다. ‘근원’은 우주 만물의 생성 소멸과 존재, 그리고 조형의 본질과 정신세계의 원천근원을 탐색하기 위한 원초적인 질문이자, 우주의 강한 질서와 자연으로의 환원 의식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이끼는 쌓일수록 푸르다》는 우주 만물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근원을 궁구하는 작가 의식과 닮은 책이다. 화가로서 작품이 보여주는 심미안뿐만 아니라 미술계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도 제시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 모든 것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문화이기에 우리 삶과 동떨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은이 | 이상찬
1947년 남원에서 태어나 일본 나고야 예술대학에서 일시 수학하고, 경원대학교 회화과와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였다. 국립 전북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북대학교 박물관 미술부장, 예술문화연구소장, 예술대학 학장 등을 역임하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비롯하여 전북도전, 한국화대전, 무등미술대전, 춘향미술대전, 겸제정선미술대전, 경기도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운영위원 및 운영위원장, 심사위원 및 심사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전라북도 미술위원.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경상북도 지방 공무원시험 출제위원과 아트포럼인터내셔널 회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14회의 국내외 개인전(선화랑초대전, 서울갤러리, 덕원미술관 등)을 비롯하여 서울신문사 정예작가초대전, 현대미술 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역대수상작가 초대전, SALON D’AUTOMNE, le Salon des Artistes Membres du WHO’S WHO Art club international, Korea Fine Art Korea-Germany Artist Association 등 500여 회의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하였다. 중앙미술대전 장려상, 전북도전 문화공보부 장관상(최고상), 서울시장 표창, 송파미술인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대한민국 홍조 근정훈장을 수훈하기도 하였다.
석채(石彩)를 이용하여 이기설(理氣說)을 회화적으로 표현해 오면서 동유(銅釉), 테라코타, 수제한지 등, 다양하고 폭넓은 재료의 실험과 오방색을 통한 주체적 미의식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국립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송파미술협회 고문, 아트포럼인터내셔널 고문,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북도전,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양평 군립미술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호암갤러리, 서울시청, 한양대학교박물관, 전북일보, 전북은행, 제주도 서귀포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주대학교박물관, 한국산업은행, 전북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전주강암서예관,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 양평군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남원시 동면에 무명용사 충혼탑, 남원시 덕과면에 삼일운동 상징 조형물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목차
글과 그림의 조화로운 만남
쌓인 시간을 들춰 보면서
Ⅰ
무소유의 미학 | 비전은 없는가 | 벚꽃 유감 | 여백의 미학 | 상아탑의 이율배반 | 문화 대통령을 꿈꾼다 | 고향은 그리움이다 | 난이 주는 교훈 | 아동 미술교육의 허와 실 | 이 가을엔 문화인이 되어 보자 | 미대생은 둔재다 | 할아버지와 나는 2촌 | 강의평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설날 | 한자 문맹 이대로 좋은가 | 예향은 있는가 | 그림값
Ⅱ
미술품 과세 | 광주비엔날레 | ‘95 미술의 해’에 바란다 | 도립미술관 환골탈태해야 | 미술 은행 | 문화예술 공간 특성화만이 살길이다 | ‘97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옥에 티 | 도립국악원 결자해지 하기를 | 전국 춘향미술대전 이대로는 안 된다 | 환경조형물 무엇이 문제인가
Ⅲ
민화에 담긴 민초들의 삶 그리고 꿈 | 녹색 인간의 경고 | 한국적 정서 표출의 가능성 | 절제미에 의한 인간의 내면세계 | 한국인의 색채 의식 | 한지, 그 가능성의 모색 | 기다림의 미학 | 은유적 어법의 자연과 인간 | 우주 만물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근원 | 산수화에 담긴 자연관 | 근원 | 기하학적 면들이 만들어낸 역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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