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도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단행본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뜻밖의 미술관 - 생각을 바꾸는 불편하고 위험한 그림들

  • 청구기호650.4/김54ㄸ
  • 저자명김선지 지음
  • 출판사브라이트
  • 출판년도2023년 5월
  • ISBN9791130699738
  • 가격19,500원

상세정보

세상이 씌운 껍질을 벗기고 명화를 거꾸로 본다. 왜? 라는 질문을 품고 다시 보는 명화는, 뻔한 설명을 빼고 예상치 못한 시선 안으로 혹은 알려지지 않았던 실체로 다가온다. 시대가 투영된 작품을 당대의 사회와 문화를 들추어 확장된 눈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이야기로 읽어내는 일은, 우리의 눈을 삶에 변화를 주는 예술적 시각으로 전환한다.

책소개

“고상하고 아름다운 미술의 이면을 들추면

추악하고 불편한 세상이 보인다!”

그럴듯하게 포장된 세상을 벗겨내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


“《한국일보》가 김선지 작가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이성철 《한국일보》 대표


“세상을 깊고 넓게 보길 원하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30만 유튜브채널 ‘널 위한 문화예술’ 오대우 대표


《한국일보》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가 책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그림 속 천문학』, 『그림 속 별자리 신화』 의 저자인 김선지 작가는 독자들이 믿고 읽는 예술 칼럼니스트다. 그는 이 책에서 오랫동안 명화와 거장으로 불리운 작품과 화가들을 소개하며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중세 화가들은 왜 기괴하고 못생긴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그림을 그렸을까?’ ‘원시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거장으로 칭송받는 고갱의 작품은 지금도 위대한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속 키 크고 흰 얼굴을 한 예수는 과연 진짜 예수의 모습이 맞을까?’ 이렇듯 작가가 건네는 질문들을 따라 그림을 뒤집어 보고 비틀어 보고 깨뜨려 보면 뜻밖의 관점으로 그림을 다시 보게 된다. 이 뜻밖의 관점은 곧 새로운 세계의 발견이다.


생각의 프레임을 깨부수는 희대의 명화 거꾸로 보기

미술이 대중에게 훌쩍 다가선 시대다. 그동안 책이나 TV를 통해 명화를 접했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직접 전시회나 미술관을 찾아가 그림을 감상한다. 인기 있는 작품이 걸린 전시회장이나 미술관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막상 전시회장이나 미술관에 가면 어떻게 그림을 감상할지 방법을 잘 모른다. 도록을 사들고 그림을 감상하거나, 끌리는 작품 앞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다가 인증샷을 남긴다. 물론 작품 앞, 그 순간 강렬하게 받는 미적 자극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하지만 미술이 교양이 된 시대에 우리는 한 층 더 깊이 그림을 이해하고 또 나름의 관점으로 사유할 힘을 길러야 한다. 그래서 『뜻밖의 미술관』의 김선지 작가는 독자들에게 명화라 칭송받는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그 작품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질문을 던진다. ‘명화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때는 명화였던 그림이 지금도 명화인가?’ ‘예술성은 화가의 면책 특권이 될 수 있을까?’하는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그림 속 고다이바 부인이 정말로 벌거벗고 마을을 돌았을까?’ ‘「우르비노의 비너스」 속 비너스는 정말 비너스의 현신이 맞을까?’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명화 상식을 뒤집는 질문까지.

존 콜리어의 「고다이바 부인」은 중세 시대, 고다이바라는 귀족 부인이 백성들의 세금을 감면해주기 위해 벌거벗은 채로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는 설화를 기반으로 그려졌다. 사실 존 콜리어뿐만이 아니라 많은 화가들이 고다이바 부인을 그렸다. 그림들은 한결같이 고다이바 부인을 관능적이며 선정적으로 묘사했다. 고다이바 부인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보여주기 위해 그렸다기엔 지나치게 에로틱한 누드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관람자들의 관음증을 유도한다. 고다이바 부인을 그린 수많은 그림들이 아름답긴 하지만, 우리는 이 그림을 볼 때 그녀의 벗은 몸보다 미덕을 먼저 떠올릴 수 있을까?

우피치 미술관의 인기 작품,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르네상스 시대에 귀족 사회에서 결혼과 사랑의 의미를 환기시키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작품 속 비너스의 모델은 사랑의 여신 비너스가 아닌 매춘부로 추정된다. 티치아노 베첼리오는 자신에게 작품을 의뢰한 상류층 고객을 위해 밀실 감상용으로 이 작품을 그렸고 당시 유명세를 떨쳤던 고급 매춘부 안젤라 델 모로를 모델로 했다. 그래서 원래 제목도 ‘나체의 여인’이었다. 그러나 기존 소유주가 사망하고 그림 소유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16세기 미술사가 조르조 바사리가 여인의 정체성을 비너스로 규정함으로써 ‘우르비노의 비너스’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그림 속 여인의 실체였다. 그러니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비너스의 몸을 빌려 신화로 포장한 음란한 포르노그래피이며 그림 속 여인은 당시 상류층 남성의 눈요기를 위한 일종의 핀업걸이었던 것이다.


화가를 다시 보면 명화의 기준이 바뀐다

한편 작가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화가를 소개한다. 1970년대 여성 예술가였던 메리 베스 에델슨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속 예수와 12사도 자리에 여성 예술가들의 사진을 콜라주한 작품 「현존하는 미국 여성 예술가들」로 유명하다. 기독교는 물론이고 현존하는 모든 종교가 남성 중심적인 것을 비판한 에델슨은 ‘왜 예수의 12사도가 모두 남자였을까?’ ‘최후의 만찬이 여자들의 최후의 만찬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그림을 통해 제기한다. 그는 예술가이기도 했지만 사회운동가로서 주요 미술관에서 여성 미술가들이 배제되는 현실에 맞서 싸운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다. 평생 페미니즘 사상과 휴머니즘을 담은 작품을 그려낸 메리 베스 에델슨은 우리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거장이 될 자격을 갖춘 것이 아닐까?

17세기 이탈리아의 여성 거장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나 18세기 프랑스의 여성 화가 마담 르 브룅은 미술사에서 사라졌다가 최근 재조명되는 화가들이다. 젠틸레스키의 경우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라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작품은 물론이고 「다나에」, 「비너스와 큐피드」 같은 요염하고 관능적인 그림으로 당대 이름을 날렸지만 사후 아버지의 이름 아래 미술사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마담 르 브룅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를 전담한 궁정화가로서 유럽 전역에서 명성을 얻었지만 그 또한 역사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재능 있는 여성 화가들이 오랜 성차별의 역사 속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여전히 미술 시장에서 성차별은 존재하지만 좀 더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는 지금, 우리는 다시금 이들을 소환하고 재조명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맥락에서 거장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화가도 있다. 프랑스 후기인상파의 화가로 잘 알려진 폴 고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세기 화가인 그는 여전히 미술계에서 흥행보증 수표다. 화려한 색채로 이국적인 정취를 생생히 그린 그의 그림들은 시대를 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고갱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타히티섬에서 10대 아동 청소년들을 성적으로 착취한 범죄자에 가깝다. 그는 식민주의와 인종우월주의로 가득찬 인물이었고, 자신의 그림 속 인물들을 ‘야만인’으로 부르며 멸시하고 혐오했다. 말년에는 자신이 심각한 매독에 걸린 것을 알고서도 13,14세의 소녀들과 성관계를 맺어 병을 옮겼다. 과연 고갱의 예술적 성취가 그의 행동에 면죄부를 줄 수 있을까? 미성년 여성을 성 착취한 개인으로서의 고갱과 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 사이에서 우리는 그의 자리와 작품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한편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는 물론이고 캉탱 마시와 같은 르네상스 의 거장들은 「최후의 만찬」이나 「천지창조」 와 같은 걸작 외에도 못생기거나 기괴한 형상을 한 사람들을 그린 작품을 남겼다. 그 당시 사람들에게 ‘못생김’은 하늘이 내린 벌이나 악의 표상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그들을 혐오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캉탱 마시의 「추한 공작부인」은 늙고 못생긴 여자의 허영심을 풍자한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신 연구에 따르면 그림 속 기괴한 여성의 모습은 질환으로 인한 얼굴의 변형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추한 공작부인」은 여전히 ‘추한’ 공작부인을 담은 그림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또한 못생긴 사람들을 하루종일 쫓아다니며 그들의 얼굴을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 그리고 붙인 그림의 이름은 「그로테스크한 머리」다. 오늘날의 시선으로 봤을 때 레오나르도가 그린 「그로테스크한 머리」는 명화가 될 수 있을까?


명화의 이면을 보고 얻는 생각의 확장, 사고의 전환, 그리고 삶의 변화

이것이 바로 예술의 존재 이유다

사실 미술 작품은 예술가의 개성과 미학의 산출물이지만 화가가 살았던 시대의 투영이기도 하다. 그림 역시 사회의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었는데 그림을 보는 관점이 고정되어 있을 수 없다. 이제는 내가 발 딛고 있는 세상에서 다시 한번 그림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때는 칭송받았지만 지금은 비판받아 마땅한 그림들, 한때는 추앙되었으나 지금은 비난받아 마땅한 화가들. 물론 현재 시점에서 몇천 년 혹은 몇백 년 전 의 작품이나 화가를 판단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시대에 따라 가치관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인간의 본성이나 삶의 본질, 시대를 막론하고 지켜져야 할 가치 같은 것들.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불평등은 정당한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이렇듯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미술 작품은 결국 우리가 세상을 더 넓게, 다르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이 바로 예술의 존재 이유이며 미술의 쓸모일 것이다. 그림을 발견하고 생각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삶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이 일련의 과정이 바로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된다.


지은이 | 김선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역사를, 동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 미술을 공부했다. 미술 작품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저서로는 역사에서 지워진 여성 예술가들의 이야기인 .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그림과 천문학을 융복합적으로 서술한 『그림 속 천문학』, 『그림 속 별자리 신화』가 있고 번역서로 『조지아 오키프』가 있다. 2020년부터 《한국일보》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뜻밖의 미술 이야기와 예술가들의 숨은 일화를 소개하는‘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를 연재하며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세상의 겉껍질을 벗겨내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그림 이야기


PART 1. 명화 거꾸로 보기

명화 속 ‘하얀 예수’의 진짜 얼굴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고대 조각, 백색 신화가 깨지다!

작자 미상, 「트로이의 궁수」

피그말리온은 오래오래 행복했을까?

에드워드 번존스, 「피그말리온」

•더 알아보기•라파엘전파의 그림 속 판타지아

고다이바는 정말 나체로 마을을 돌았을까?

존 콜리어, 「고다이바 부인」

‘황금비’는 거짓말이다!

작자 미상, 「밀로의 비너스」

‘암흑의 시대’라고? 중세는 억울하다

대 피터르 브뤼헐, 「혼인식에서의 춤」

우리가 알고 있는 비너스가 매춘부라면?

티치아노 베첼리오, 「우르비노의 비너스」

•더 알아보기•티치아노의 그림 시 ‘포에지’

‘못생김’은 악하고 열등한가?

캉탱 마시, 「추한 공작부인」

•더 알아보기•플랑드르의 숨겨진 대가, 캉탱 마시

그때는 명예로웠지만 지금은 이상한 직업, 헨리 8세의 변기 보좌관

한스 홀바인, 「헨리 8세 초상화」

가면 뒤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아이작 올리버, 「무지개 초상화」

이토록 잔혹한 사디스트 그림!

주세페 데 리베라, 「아폴론과 마르시아스」

아들을 죽인 폭군 아버지,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

프란시스코 고야,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젊은 금수저 부부 초상화의 비밀

토머스 게인즈버러, 「앤드루스 부부」

•미술사의 라이벌 1•토머스 게인즈버러 vs 조슈아 레이놀즈


PART 2. 화가 다시 보기

르네상스의 빛,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또 다른 얼굴

레오나르도 다빈치, 「대홍수」

미켈란젤로는 왜 여성의 몸을 남성처럼 그렸을까?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리비아의 무녀」

•미술사의 라이벌 2•레오나르도 다빈치 vs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경건한 기독교인이 그린 기괴한 판타지 세계

히에로니무스 보스,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

조르조네, 지워진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조르조네, 「다윗으로 분한 자화상」

젠틸레스키는 복수를 위해 붓을 들었을까?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더 알아보기•젠틸레스키는 왜 미술사에서 사라졌을까?

벨라스케스의 눈에 비친 스페인 궁정의 ‘난쟁이’는?

알론소 산체스 코엘료, 「이사벨 클라라 에우헤니아 왕녀와 막달레나 루이스」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거장 마담 르브룅

마담 르브룅, 「장미를 들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

•더 알아보기•마리 앙투아네트와 마담 르브룅의 우정

인간의 무지와 광신을 꿰뚫었던 고야가 코로나 시대에 주는 메시지

프란시스코 고야,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뜬다」

고갱의 그림을 아름답게만 볼 수 없는 이유

폴 고갱, 「아레오이의 씨앗」

•미술사의 라이벌 3•폴 고갱 vs 빈센트 반 고흐

뭉크가 남긴 100년 전 팬데믹의 기록

에드바르트 뭉크, 「스페인 독감에 걸린 자화상」

남성 종교를 깨부순 발칙하고 통쾌한 여자들

메리 베스 에델슨, 「현존하는 미국 여성 예술가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