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교육자였던 조각가 김종영의 사후 발견된 노트는 후학을 위해 적은 것이 분명했다. 고치지 않고 발행한 것이 20여 년 전이다. 그의 미술관이 생기고 유품을 정리하며 생전 발표한 글이 많이 모였다. 교과서처럼 읽혀온 책을 증보해 내놓는 이유다. '불각(깎지 않음)의 아름다움이 무엇인가’하는 그의 담론과 예술론에 글과 그림으로 더 다가가 본다.
책소개
시대의 생생한 숨결을 간직한 기록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던 선각자는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을까? 이 책에 제시된 다양한 기록은 치열하게 사색하던 창작자의 내면을 그대로 옮긴 소중한 사료다. 여러 경로에 흩어져 있던 글과 그림을 한 권에 집약하여 만날 수 있는 것은 후대를 살아가는 독자로서 누리는 일종의 특권이다.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1983년 작가의 1주기를 기념하여 펴낸 초판과 2015년 개정판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에 이은 증보판으로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도판 다수가 새롭게 교체되었다. 추가된 부록에서는 당시 활동을 담은 기사 및 인터뷰를 비롯하여 개인 노트 속 연구의 흔적까지 확인할 수 있다.
불각(不刻), 깎지 않음의 미학
우성 김종영은 추사 김정희와 프랑스 인상파 세잔에게서 시공을 초월한 인류 보편의 예술적 공통성을 찾았다. 동양 사상에 대한 깊은 조예와 서양 미술을 넘나드는 너른 시야를 갖추었던 그는 ‘불각(不刻)의 미’라는 특유의 예술론을 꽃피웠다. 조각가로서 지향하는 “깎지 않음”의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의 단순한 해석에 그쳐선 안 되는 이 담론을 바루고 넓혀 가기 위해서는 다채로운 기록을 톺아보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새로운 미적 관점에 도달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해 준다.
오늘을 일깨우는 예술적 통찰
예술 애호가로 널리 알려진 BTS의 리더 RM(1994~)은 조용히 김종영미술관을 다녀가고 선생의 전시작을 SNS에 소개하며 작품을 직접 소장하기도 했다. 시대의 간극을 넘어 교감하게 하는 김종영 작품 세계의 메시지와 힘은 무엇일까?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현실에서 유행의 잔향은 순식간에 휘발된다. 고전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과거의 지혜가 현재의 목마름을 채우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올곧은 신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 낸 인물의 꾸밈없는 서술은 긴 세월은 넘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인생은 한정된 시간에 무한의 가치를 생활하는 것”이며 “인생에 있어서 모든 가치는 사랑이 그 바탕”이고 “예술은 사랑의 가공”(본문 23쪽)이라 전하는 김종영 작가의 당부는, 예술은 무엇이며 왜 예술이어야 하는가를 끝없이 고뇌하는 오늘날의 아티스트에게 길을 안내하는 별자리이자 새로운 영감이 되어줄 것이다.
지은이 | 김종영
1915년 6월 26일 경남 창원에서 성재 김기호와 이정실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나, 휘문고등보통학교와 동경미술학교 조각과를 졸업하고, 1948년부터 1980년까지 32년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1953년 4월 런던에서 개최된 《무명정치수를 위한 기념비》 국제조각콩쿠르에 한국 조각가로는 최초로 입상하였고, 1959년 장우성·김종영 2인전을 중앙공보관에서 열었으며, 1963년 <3·1독립선언기념탑>을 국민 성금으로 탑골공원에 제작하였다.
1975년 회갑을 기념하여 조소과 동문회 주최로 신세계미술관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고, 1980년 5월 조각가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을 개최하였다. 1980년 8월 정년퇴임 후 일 년여 투병 끝에 1982년 12월 15일 영면하였다.
목차
증보판 출간을 축하하며_최종태
새 책을 만들면서_최종태
초판 서문_김세중
1부: 예술가, 시대의 거울
나의 작업관을 밝힘
예술가와 농부
예술가의 꿈
예술가와 작품
예술의 질을 높이는 사람
진실한 거짓만이 예술이다
작가와 대중
예술의 발전
누구를 위해 창작하는가
자성력(自省力)
생활과 예술
제작과 반성
작품의 목적
거짓과 진실, 그리고 자유
작가의 이기심
진실과 자연
2부: 통일·조화·질서
형체 및 표현의 명확성
데생에 대해서
인체라는 것
인체에 대해서
여성과 장식
인체와 자연
그리스인의 예지(叡智)
표정
면, 면과 선의 관계, 선
공간 Ⅰ
공간 Ⅱ
부분과 전체
조형예술의 추상성, 통일·조화·질서
3부: 예술, 그 초월과 창조를 향하여
로댕 소론(小論)
문부성전람회 조각실 관람 소감(文展彫刻室所感)
1964년 1월 1일 수요일(일기)
아름다운 것
초월
예술에 있어서 기술이라는 것
예술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술과 과학
리얼리티와 예술
현실과 표현
‘미술’이 아닌 ‘조형예술’
영원의 사상(事象)을 통역하는 예술
순수와 종합
작품과 사진
회화와 조각
자연은 언제나 인류문화의 모체다
조형문화에 있어 추상성이란 것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예술교육
4부: 전통과 창조
전통이라는 것Ⅰ
전통이라는 것 Ⅱ
전통과 창작
온고지신(溫故知新)
유희정신
유희삼매(遊戱三昧)
완당과 세잔
창작에 대하여
5부: 조각, 정신과 물질의 결합체
조각에 대하여
한국 원산 재료를 주로 한 조각작품 연구
불각(不刻)의 미
조각의 세계
정신과 물질의 결합체로서 조각
조각과 건축
조형의 신비
현대조각과 우리의 진로
현대조각
산과 바다
6부: 현대미술과 비행접시
현대미술
현대미술과 비행접시
현대의 조형예술, 무엇이 문제인가
신(新)바우하우스와 공간의 상관성
부록
대학신문 기고문 및 인터뷰 기사, 노트 기록
김종영 연보
2005년 증보판 추기
2023년 증보판 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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