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이수경•조지콘도•쿠사마 야요이 등 유명 작가부터 신진작가, ‘아웃사이더 아티스트’까지 컬렉터들 각자의 철학을 담아 수집한 예술품을 풍부하게 실었다. 저자는 현대미술을, 현재를 담고 있는 예술이라고 쉽게 정의해주고, 컬렉팅은 세상을 내 안으로 들여오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무 부분이나 펼쳐 내 취향을 찾은 후, 흥미를 따라 읽기를 권한다.
책소개
사는 곳도,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지만
예술과 대화하고 예술로 연결된
현대미술 컬렉터 21인의 다이얼로그
"현대미술이 현대인의 삶에서 나왔다는, 명확하고 단순한 사실을 깨닫게 하는 책!
현대미술의 매력을 컬렉터들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새로운 형식의 현대미술 입문서다."
(양정무 교수 추천)
작품이 던지는 질문과 위안 현대미술이 품은 현재성의 미학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 답은 아주 간단하다. 지금 친구네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벽에 걸린 그림이다. 커피 테이블 위의 조각이다.(6쪽)
“현대미술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저자는 현대미술을 아주 쉽게 정의한다. 현재를 담고 있는 예술이 곧 현대미술이라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와 시대가 던지는 질문에 고민하고 답을 찾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때로는 세상에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현대미술가들에게 ‘현재성nowness’은 그래서 언제나 중요한 화두다. 그렇게 구현된 작품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내는 컬렉터들은 현대적 고고학자이자, 자신만의 안목으로 작품들을 배치해 새로운 의미의 집을 짓는 건축가라 할 만하다.
책에는 양혜규, 이수경, 조지 콘도, 니콜라스 파티, 펑정지에, 구사마 야요이 등 국제적 명성을 쌓은 작가들은 물론, 이제 막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신진 작가,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주류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아웃사이더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컬렉터 각자의 철학으로 일군 ‘아주 특별한’ 아트 컬렉션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책은 전문 컬렉터, 예술가 컬렉터, 일상 컬렉터 등 다섯 개의 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지만, 독자는 “일단 아무 페이지나 열어 쭉 훑어보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끌리는 작품이 나오면 잠깐 그 순간을 즐겨”주면 된다. 그러다 “작품을 그리거나 조각한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지면 그때 작품 근처에 있는 본문의 내용을 읽어”보자. “누구나 작품을 컬렉팅할 수 있고 현대적 아름다움은 발견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강조하는 저자의 말처럼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조금씩 알아가고, 현대미술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컬렉팅은 세상을 내 안으로 들여오는 일
작품을 소장하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내 안으로 들여오는 일이다. 내 안의 세계는 나를 성장시키고 확장시킨다. 내 고민의 진정한 출처를 찾게 되고 세상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나란히 걷는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다.(71쪽)
지난 3년은 집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늘어난 시기였다. 그러다보니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탐색하려는 이들이 늘었다. 미술에 대한 흥미와 컬렉팅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국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미술전시 및 아트페어에 수만 명이 몰리는 것만 봐도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부쩍 커졌음을 방증한다. 한때 미술 투자에 쏠렸던 관심이 점차 소유와 감상, 향유로 컬렉팅의 의미가 옮겨가면서 ‘나만의 컬렉션’을 일구고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안목과 취향, 가격이라는 벽에 부딪혀 컬렉팅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들에게는 미술 애호가이자 앞서 자신의 컬렉션을 일군 선배 컬렉터들의 조언과 철학이 얼마간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 뉴욕,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21명 컬렉터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흥미롭다. 그들에게 미술 컬렉팅은 금전적 가치가 아닌, 경험의 확장이다. 프레임이라는 벽을 허물고 광활한 자연으로 나아가는 모험의 통로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컬렉터로 아방가르드 예술을 적극 옹호한 거트루드 스타인이 말했듯 우리는 옷을 살 수도 있고 예술작품을 살 수도 있어요. 엄청난 부자가 아니라면 둘 다 하기 쉽지 않겠죠. 만일 옷을 안 산다면 그 돈으로 얼마든지 예술작품을 살 수 있어요. 작은 작품이라도 일단 사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세요. 갤러리, 아트페어 같은 곳을 다니며 하나하나 배워보는 거예요. 작가 스튜디오도 방문해보고요. 예술가들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일은 인생을 정말 풍요롭게 만듭니다.(71쪽)
내 안에 또다른 세상을 만들어보는 경험. 『디어 컬렉터』는 이제 막 컬렉팅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인 컬렉터들은 물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사고의 지평을 확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지은이 | 김지은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뉴스데스크」 「출발! 비디오 여행」 「즐거운 문화읽기」 「라디오 북클럽 김지은입니다」, 라디오 코너 「미술관 가는 길」 「뉴욕 스토리」를 진행했고, 기획국장, 편성국장 등을 거쳐 여전히 MBC에 재직중이다.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 석사를 마치고 뉴욕 크리스티대학원에서 미술시장, 감정, 경매, 미술이론에 이르기까지 미술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공부했다. 이 모든 과정은 한 장의 그림 때문에 일어났다. 어린 시절 우연히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투시력」을 보고 “작가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한 이후 작품은 늘 가까이 두고, 사랑하고 싶은 존재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중에게 알린 베스트셀러 『서늘한 미인』 『예술가의 방』을 썼으며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우리말로 옮겼다. 단순히 영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책에 나오는 '일상의 숙제들' 아트 프로젝트를 국내에서도 진행하면서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 월급으로 그림을 산 후 작품 소장은 세계를 내 안으로 들여오는 일이라는 생각을 변함없이 갖고 있다.
인스타그램 @dear.collector
목차
목차
프롤로그_진정한 소유는 경험의 공유
1 최고의 안목Best Eye
맨해튼 톱 컬렉터─린다 로젠
한 손에는 법을, 다른 한 손에는 예술을─게일 엘스턴
작품 빚는 의사─Dr. J
2 예술가가 사랑한 예술가Art Picked by Artist
색깔 있는 예술가 부부─경미와 토드
우정 수집가─세실 정
고독은 나의 집─키어와 그레그
문제적 큐레이터─마르크 훙거뷜러
3 일상 미술관Everyday Museum
치즈 사냥꾼─제니퍼 로페즈
옥탑방 펜트하우스─마티아스 셰퍼
집 짓는 컬렉터─장윤규
친구 집이 내 집─박철희
안목으로 빚은 공간─아트 디렉터 Y
4 시간의 예술Time mix & match
브라운스톤 하우스─제니 샐러먼
시간 채집가─김나경
아방가르드 한옥지기─Mr.김
수집 DNA─마르틴 말름포르스
5 여행하는 컬렉터Traveling Collector
오직 한 작품─데이비드 프란첸
컬렉팅의 메시─이그나시오 리프란디
사지 않는 컬렉터─수잔네 앙거홀처
뉴스 수집가─이정민
빅 레드 빅 래리─래리와 캐럴
작품 정보 & 이미지 크레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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