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이기도 한 저자는 유년에 한학자인 조부 포암 선생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1, 2부의 한시는 열다섯쯤에 지은 습작으로 63편을 골라 직역했다. 첨삭 없이 게재한 시는 나이에 비해 깊은 철학적 사고와 기량이 엿보인다. 22편의 근작도 골라 다듬고, 반구대 암각화를 모티브로 한 작업과 오방색을 통해 제작된 연작을 함께 배치했다.
책소개
이 책의 저자 이상찬은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정년을 맞이하고 현재는 밤하늘에 별을 볼 수 있는 양평의 설매재 와우헌(臥牛軒)에서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 한학자인 할아버지 포암 선생으로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어린 시절의 많은 시간을 한학 수업과 함께 한시 작법을 공부하면서 보냈다. 열다섯 살 나이에 이미 소학, 대학 중용, 논어 등 고전을 모두 익혔다. (한)시화집 노년에 만난 열다섯 살 소년의 1∼2부에 실린 한시(漢詩)는 저자의 나이 불과 열네댓 살 때 지은 시로, 나이에 비해 깊은 철학적 사고와 뛰어난 기량을 보여 그의 어린 시절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한시(漢詩)라면 한글세대와는 거리가 먼 어려운 장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상찬의 (한)시화집은 꽃을 감상할 때 일반적으로 꽃의 생태학이나 식물학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꽃의 아름다움을 직관하듯, 또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는 음식 고유의 담백한 맛을 즐기듯 독자 역시 열다섯 살로 돌아가 소년의 눈높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년다운 덜 익은 풋풋한 감성을 느껴 볼 수 있다.
화중유시(畵中有詩)요, 시중유화(詩中有畵)라 했다. 한 편의 시 속에서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하고, 한 폭의 그림에서 시를 연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찬의 시화집은 삽화와 함께 선사인들의 염원이 담긴 반구대 암각화를 모티브로 절제된 선과 면, 오방색을 통하여 제작된 “근원-선사의 기원” 연작을 적절히 배치하여 시와 그림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3부에 실린 “선사의 기원”(222쪽)은 1995년 대학원생들과 반구대를 답사하고 난 뒤 쓴 글이며 “근원-선사의 기원” 작품의 출발점이 됐다고 한다.
미술평론가 김상철에 의하면 화가 이상찬은 늘 청년의 심장을 가진 작가다.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현상으로 보자면 작가는 다변의 작가이다. 다양한 재료와 형식으로 점철된 그의 작업 역정은 그야말로 반복적인 자기부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었다. 이는 개인이 지니는 건강한 작가 정신의 발현인 동시에 그가 감내했던 역동적이고 치열했던 시대적 가치의 반영이기도 하다. 작가는 전통적인 수묵과 채색은 물론 동유화와 흙, 종이 등을 이용한 다양한 재료를 차용한 실험적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일정한 시기적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며 그의 이상과 지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작가 이상찬은 “오방색은 어떠한 색하고도 섞임 없는 순수한 원색을 의미하며 맑고 경쾌한 색이다. 따라서 우리의 민화에서 이 오방색의 투박하고 강렬한 부딪침은 강한 현시성과 함께 원시적인 생명력마저 느끼게 한다. 민화의 색은 서럽디서러운 우리 민족의 한(限)과 신명이 묻어나는 흥(興)의 색이요, 미숙과 미완의 색이자 완성의 색이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상찬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지은이 | 이상찬
우경牛耕 이상찬은 1947년 남원에서 태어나 일본 나고야 예술대학에서 일시 수학하고, 경원대(가천대) 회화과와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였다. 국립 전북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예술문화연구소장, 예술대학장을 역임하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및 무등미술대전을 비롯하여 10여 곳의 전국단위 공모전에서 운영위원 및 운영위원장, 심사위원 및 심사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전라북도미술위원.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경상북도 지방 공무원 시험 출제위원과 아트포럼인터내셔널 회장, 양평군립미술관장을 역임하였으며, 대한민국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하였다.
15회의 국내·외 개인전과 서울신문사 정예작가초대전,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 초대전, 서울시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역대수상작가 초대전, SALON D′AUTOMNE/PARIS 등 500여 회의 국내·외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하였다. 현재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북도전,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양평의 설매재 와우헌에서 반구대 암각화를 조형화하면서 선사인들과 조우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호암갤러리, 서울시청, 한양대학교박물관, 전북일보, 전북은행, 제주도 서귀포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주대학교박물관, 한국산업은행, 전북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남원시 동면에 충혼탑, 남원시 덕과면에 삼일운동 상징 조형물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목차
축 시
자 서
I. 오언절구 五言絶句
봄 Ⅰ-Ⅲ
훗날의 꿈 Ⅰ-Ⅱ
겨울밤
촌음
산중 일우
벗 Ⅰ-Ⅲ
송별시 Ⅰ-Ⅱ
Ⅱ. 칠언절구 七言絶句
봄을 기다리며 Ⅰ-Ⅲ
봄이 오는 소리
봄 Ⅰ-Ⅷ
운림정사에서 Ⅰ-Ⅲ
성남정사의 봄
해 질 무렵
늦봄 Ⅰ-Ⅱ
보릿가을 Ⅰ-Ⅲ
학우 Ⅰ-Ⅱ
초여름 Ⅰ-Ⅱ
녹음
날갯짓
좋은 친구 Ⅰ-Ⅱ
한가한 시간 Ⅰ-Ⅱ
누각에 올라
책상 앞에서
겨울노래 Ⅰ-Ⅱ
풀자리의 꿈
겨울밤에 Ⅰ-Ⅲ
청송녹죽
달밝은 밤에
벗 생각 Ⅰ-Ⅱ
녹죽
푸른솔
학우 Ⅰ-Ⅱ
세밑
서창에서
송별 Ⅰ-Ⅱ
Ⅲ. 작가 노트
우주의 끝
시간
먼발치에서
심안의 미학
자연회귀
달맞이꽃
가을단상
잔엽
먹과 색
한지
귀촉도
선사의 기원
달
불면
아파봐야 안다
회벽
지포라이터
아버지의 술잔
그땐 왜 그랬을까
사모곡
위대한 영웅
참회
축시
FAMILY SITE
copyright © 2012 KIM DALJIN ART RESEARCH AND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
이 페이지는 서울아트가이드에서 제공됩니다. This page provided by Seoul Art Guide.
다음 브라우져 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This page optimized for these browsers. over IE 8, Chrome, FireFox, Safari